◀농업이야기▶/딸기농사

[농어업인]감재배에서 농사의 감을 잡고, 딸기에서 농사의 맛을 알다

푸른희망(이재현) 2010. 12. 1. 14:38

새콤달콤 푸른희망이네 농원의 빨강미인들을 소개합니다.


이제는 당당히 " 나는 농부 입니다." 하고 자신있게 말합니다.  소득을 많이 올려서도 아닙니다.

농사를 최고로 자~알 지어서는 더욱 아닙니다.  4년차에 접어들어 이제 농사가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농민의 마음과 자세를 배웠기에

그러한 자신감을 갖습니다.  어르신들의 손바닥의 굳은살과 마디마디 굵어지고 깨져 헤지고 검은 피멍든 영광의 손에서 농심을 느낍니다. 파고 들어가 제집처럼 자리한 흙이라는 녀석들의 미운오리들도 내 살인양 아무렇지 않은 서글한 웃음을 알아 갑니다.

 " 저 ~ 농부 맞지요?~ "


저의 애교만점 미인들과 달콤한 빨강미인들이지요~

사실 말이지요~ 딸기밭에서 "이놈은 어떻고~ 저놈은 어찌고~" 속삭여도

인석들이 다 알아듣습니다. 칭찬은 마구마구 해도 좋지만

얘는 모양이 이모양이지?. 재는 이리 안크는겨? 하고

삐칩답니다. 식물들도 모두 마음의 귀가 있답니다. 어느 농장을 가든

칭찬일색으로 하시고, 듣기 싫은 말은 멀리 화장실에서 버리고 가시는 에티켓 잊지 마세요~


2008년 11월 첫 딸기 재배를 했습니다. 준비하는 과정이 참 힘들었지요.

이 때의 품종은 육보 라는 녀석입니다. 일본의 품종으로 장희와 더불어 반촉성으로 많이들 

재배했었지만 지금은 촉성 품종인 설향, 매향등의 국산품종으로 많이 대체가 되고 있어 막대한 

로열티 지급을 염려하지 않아도  좋은 현상입니다.




하우스 안의 밭갈이부터 이랑을 만들고, 관수시설을 이웃농가에게 묻고, 도움받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서로 협동을 하여 진짜 농사를 배워 왔습니다. 물주는 방법, 

비닐 멀칭 작업(잡초억제), 겨울철 시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막시설등의 

하우스 농법에 대한 전반적인 기술들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두둑(딸기심는 이랑)만들고,

분수호스(점적호스)설치하고,

모종을 이식(아주심기)하고,

관부(크라운부위)에서 새순이 올라

잎을 제거하고 검정색 비닐 멀칭 작업,

좌우 수막시설에서 흐르는 물을 받아 내보내는 

물받이 설치~ 바로 농사는 땀의 의미를

느끼기에 아주 적절한 훈련입니다.



60여일이 지나 개화된 꽃들이 꿀벌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수정이 되면 이리도 고운 색을 자랑하며

미각을 돋우는 진짜 딸기로 자랍니다. 정식을 너무 늦게하여 마음 한구석에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잘 자라준 녀석들이 고마웠지요.~


딸기들은 런너라고 하는 줄기가 뻗어 나와서 일정한 길이가 되면 

관부가 될 부위 주위에 새 잎이 형성이 되고 뿌리가 나오게 됩니다.  이것을 하나 하나 포트 또는 토양에 받아서 

촉성의 경우 8월경에 채묘하여 일반적으로 9월에 정식을 하게 되지요.  화방(꽃대)의 출현은 런너 절단 부위의 

반대방향으로 출뢰를 하므로 심을때는 유의해야 합니다.   정식을(아주심기)하고 나서 20일이 지나면 화아분화된 꽃대가 

지상으로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지요.  하나의 꽃대에 20여개의 크고 작은 꽃들이 앞다투어 피기 시작하면

꽃 솎음 작업을 해야 하지요.  그러지 않으면 전체적인 품질이 떨어지고 다음 2화방의 출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드디어, 출하를 합니다. 발갛게 탐스런 녀석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던가요. 사람이 제 할일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  1~2월은 오후에 수확을 해서 저녁에 선별작업을

하고 익일 오전 도매시장에 출하를 해도 신선도에 무관합니다. 그러나 3월이 넘기 시작하면 기온이

많이 상승하기 시작하므로 이때부터가 전투태세로 돌입을 해야 합니다.

새벽 종을 울리며~ 눈을 부시시 일어나 녀석들을 만나러 가야하지요.

새벽내 수확작업을 하고나면 무릎아래 바지가 흥건히 젖어 버리지요. 

뿌리로 흡수한 양분을 각 기관에 공급하고 남은 수분을 배출하는 일액현상으로

잎 끝에는 물방울들이 이슬처럼 맺히기 때문 입니다. 


육보는  반촉성품종으로 1월말부터 수확을 하여 설향 촉성품종의 품질이 저하될때

나오게 되어 가격이 좋습니다. 딸기 맛도 더 있구요.



지금까지는 토양에 재배하는 토경재배의 "육보" 품종 이었구요.

자 다음은 "설향"을 재배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솔직히 육보는 딸기들이 홍수출하 할때여서 제게는 소득에 도움이 되질 않았습니다. 어떤 농가는 촉성과 반촉성을 함께 재배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육보는 3~4월달이 가격이 좋거든요.  고설양액재배 방식으로 지상에서 일정한 높이 위에 스치로폼 베드에 토양역할의 소재(코코피트, 암면, 피트머스 등)을 넣고 그 위에 딸기를 정식해서 점적 호스를 통해  농업기술원의 양액 처방서에 의하여 제조된 (성장에 필요한 16가지 원소가 적절히 결합된 비료-양액)

것을 일정한 농도(EC)로 일정한 시간에 맞추어 공급하여 재배하는 시설로의 전환을 전합니다.



모든 작업들 속에 아내와 아이들의 수고가 녹아 있어 더욱 애착이 

많이 갑니다. 태양이 작열하는 6월, 하우스 내 땅 다지기,

배관시설을 묻기 위한 설치작업들, 이 때 아내가 참 많이 

고생하였지요. 역시 든든한 나의 지원군 입니다. 농사는 아내와 함께 지어야

서로에게 힘이 됩니다.  잡초를 억제하기 위해 천막지로 하우스 바닥전체를

덮고, 그 위에 정확한 거리 계산에 의해서 쇠파이프를 고정하는 작업을 하지요.

정말 이때가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보람이 컷기도 하구요. 

그리고 그 파이프 위에 그림과 같이 스치로폼이 올라갑니다,

가운데 사진은 딸기들에게 바로 양액양분을 일정하게 공급하는 장비 입니다.



비닐을 올리고, 물을 채우고, 규격화된 코코피트 재료를  올려 놓으면

요것들이 물을 배부르게 흡즙하면 본래 크기의 10배 정도로 부풀어 오릅니다.

그것을 수작업으로 으깨야 하지요~ 휴~ 9월이 정식이라 마음도 바쁘고, 몸도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 위에 딸기들에게 양분을 공급할 점적 호스가 배치가 되지요.

세째, 푸른초원이의 열심인 모습이 대견합니다.



자~ 준비완료된 시설에 인근 육묘농가에서 구매한 딸기 묘들이 보입니다. 

아직은 육묘까지 신경쓰기에는 역부족이라 육묘전문 농가로부터 우량묘를 구매한답니다.

앞으로는 자가육묘에도 접근을 해야지요~ 자묘 값도 고공행진으로 자꾸 오릅니다.  농사도 , 경제도 모두 원가를 따져야 하지요~

장성 황룡면에서는 "설향"의  촉성 품종으로  재배 합니다.  이른 수확이 농가 소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 놓아야 좋은 가격을 받는 시장경제원리이지요.  그러기에 폭염의 날씨를 잘 조절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우스 위에 설치된 검정색 차광막이 필수이고 딸기들이 착근(뿌리활착)을 하게 되면 제거하여 자연광을 받아야 하지요

저의 하우스는 단동으로 2동이라 하루에 정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맛있는 점심시간이 예전처럼 논두렁 밭두렁에서 먹는 그 맛은 아니어도 땀흘린 뒤의 밥맛은 꿀맛입니다.



호사다마라 했던가요~ 

장성 황룡면에 딸기하우스를 짓다 보니 아직 이사를 못해 진원면에서 출퇴근처럼

되어버린 일과로 인해 자동타이머로 수막시설 온오프를 설치해 놓았더니

그리도 추운 09년 12월31일 저녁에 이것이 멈추어 버렸던 것이죠. 10년 1월1일 아침 ~

하우스 안은 정말로 풀이 죽어버린 딸기들이 오합지졸들처럼

시들시들 해져 있는 광경에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이 이런거구나 였습니다.

그것도 새해 아침 첫 날에 내 하우스의 풍광이 이러했으니...

이중 비닐 위로 흘러 내리던 물줄기는 꽁꽁 얼어 버리고

내부의 최저 온도계가 영하 4도에서 멈추어 있지 뭡니까~!

한동안 주저앉아 말을 잊었습니다. 바로 동해 피해과 들입니다.

그로부터 거의 두달여를 이미 출뢰해 있던 꽃들은 물론이고,

색이 잘 오르던 언니, 오빠들도 모두 물멍들은 것처럼 일그러지고, 

찌글어지고, 갈변색 되고.... 

잎들은 극저온과 극고온이 순식간이니 흐물흐물~결국엔

세포가 죽어버려 건잎으로 바스락바스락 부서져 버리고,

아직 열지도 못하던 애송이 꽃들도 피어보니 

속 검은이 너 뿐인가 하노라 ~~ 처럼 

모두 모두 ~ 한숨이 절로 나온다는 표현이 ~

계속해서 따내고, 버리고를 수없이 반복했지요. 딸기 가격이 그리 좋던 시기에 

말입니다. 무너지는 가슴을 다독여 준 것은 바로 아내와 아이들입니다.

모두 내 탓이요~ 하며 다음에 나올 녀석들을 위해 거침없이

대대적 작업에 들어 갔지요. 희망은 탄탄대로때 빛이 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때 임을 다시 배웠지요.  철저한 준비와 예찰, 그리고 또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농사에서 믿을 것은 과학적 시스템이 아니라 바로 주인장의 열정과 손과 예리한 눈이라는 것을~

시련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는 마음을 늘 넣고 다닙니다.




정식후 20여일이 지나면 옛잎을 떨치고 새순들이 이리도 건강히 솟아 나지요.

모든 것이 왕성한 청소년기라고 보시면 무난합니다.



잎들의 끝부분에 맺히는 이슬방울들 보이시죠?

이러한 현상을 "일액현상" 이라 하지요.

식물체에 수분이 많고 대기중에 습도가 높아 증산작용이

어려울 때 잎의 기공 끝으로 물을 이동시키는 현상 입니다. 

하우스재배의 새벽, 이른 아침에 많이 보는 현상이지요



빠른 녀석은 벌써 화방을 밀어 냅니다. 

욘 석이 바로 향기로운 꽃으로~달콤한 열매를~

주렁주렁 달리게 할 희망입니다.


잎 작업후 조금 더 자란 모습이지요. 



이중 비닐을 쒸우기 전에 위에서 녀석들을 

카메라에 담아 보았습니다. 중간 부분에서 앞과 뒤로

양액을 공급하게끔 배관 작업을 하였지요.

키고 크고 잎수도 확보되고, 부피도 커지면 

조금 더 풍성한 딸기숲이 될 것입니다.



우리 하우스농원에서 아주 중요한 일꾼들 이랍니다.

벌통을 입식할 때도 임대와 구매 방식이 있는데... 저는 처음에는 가급적이면

임대를 권장합니다. 업자가 주기적인 관리를 해주니 벌 개체수 줄어듬에

대처가 용이하지요. 그리고 조금씩 경력이 쌓이면 구매하여 관리도 권장하지요

떡밥과 장마기에 설탕액을 잘만 관리하면 어렵지 않게 다음 재배시에 유용하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도 4월중순경 벌통을 빼내어 하우스 주변에서 키운 녀석들로

금년에는 추가 비용이 들지를 않았습니다.  

일을 잘 시키려면 고액 연봉은 주지 못해도 밥과 꽃가루를 계속 공급하여 여왕벌이

낳은 애기들을 훌륭한 일벌로 키우게끔 해야 합니다.~



이제 녀석들이 많이 자랐지요~  식물들을 재배하다 보면 벌레들이 끼어드는 것은 자연의 섭리 이지요

해롭지 않은 녀석들은 상관없지만, 해충들, 예를들면 진딧물, 응애, 토양선충, 작은뿌리파리, 꽃총체벌레, 파밤나방 애벌레~

그래서 예찰을 통해 그때 그때 적시 방제를 해야 합니다. 유기농도 그렇고 , 저농약 인증도 그렇고, 

적재적소에 방제작업을 하지 않으면 소위 창궐하게 되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노란 끈끈이로 온실가루이, 나방, 뿌리파리등의 성충을 잡아 어느정도 확산을 막고 방제시기를 알기 위해 예찰용 이지요.


길게 나온 런너와 꽃 솎음 작업을 게을리 하면 품질 좋은 

열매를 얻을 수가 없답니다. 모든 농작물들은 바로 주인의 

진심어린 보살핌과 부지런함 속에서 쑥~쑥~ 자라지요.


개화에서 벌들의 수정을 거쳐 튼실한 빨강미인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담아 보앗습니다.

보아도 보아도 신비합니다. 작은 것이 위대함을 느끼는 순간이지요.

농사를 지으면서 모든 일에는 기다림의 미학 뒤에

반드시 성과물이 있음을 배웁니다.


하우스 안에 온통 미인들 천지입니다.  딸기 꽃의 향기와 그 열매의 

달콤한 내음이 진동하지요. 그래서 산까치들이 측창으로 딸기서리하러

무단침입들을 시도하지요. 그것도 괘씸한 놈들이 제일 이쁘고, 상품 가치

있는 미인들만을 콕~콕~ 부리로 찍어 먹지요. 

내 눈에 들어온 무단침입자들의 응징은 무차별적으로 감행이 되서

한바탕 녀석들과의 전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고설 양액재배로 수확한 바로 " 설향" 의 빨강 미인들입니다.

참~이쁘지요?~

영양을 풍부하게 먹고 자란 1화방의 녀석들이 맛도, 향기도 제일 좋답니다. 

색깔도 정말 곱지요.  수줍은 새색시 볼 같습니다.

딸기의 특성상 택배방법이 매우 파손과 물러짐의 위험이 있어 인터넷 판매가 되고 있지를 못합니다.

좋은아이디어로 인터넷 판매를 활성화 하려 아이디어 수집중입니다. 

단감농사로 농사의 감을 잡았다면 이제는 달콤한 딸기농사로 농사의 맛을 알아가는 

이제는 "나도 농부입니다"를 외칠 수 있는 진짜 농부 냄새가 납니다.


장성의 행복하고 푸른희망이 가득한 딸기농원의 이야기는 앞으로도 주~욱~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