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농사

한바탕 웃음으로 재미있는 소란~! 장난감 쥐

푸른희망(이재현) 2011. 3. 9. 13:07

작일 늦은 오후 18시부터 다시 쿤타킨테의 빨강미인 수확작업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낮에 기온이 많이 오르다 보니  녀석들 익어가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쉬이 익다보니 당도가 약간 떨어지는 것은 어찌 할 수 없네요 ~  그러다 보니 재배농민들이 

 "육보"라는 반촉성 품종을 10월경에 심습니다.  이 녀석들은 지금부터가 맛이 좋을 때 이지요. 

 전  단일 품종으로 "설향" 만을 심다 보니  당도를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때 입니다.

 

딸기를 따다 보면  해가 조금 늦쳐져 어두워 지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금새  어둠이 내립니다.

오늘은 둘째 태양이와 세째 초원이가 학교를 일찍 파하고 돌아와  아버지 일을 도와 줍니다.

 

사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은  적잖은 스트레스 일 것입니다.  집에 오면 늘  하우스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제 어릴적을 돌아 보면  그렇지요..  고추 따기 싫어서,  갖은 거짓말 부리던 그때가 말입니다. ~~^^

 

그래도 겉으로는 웃음지으며 열심히 일을 돕는 녀석들이 무척 고맙습니다.  

 

딸들아~~  아빠는 너무 힘이 된단다~!

 

어둠이 내리니  이젠  딸기가 제대로 보이질 않습니다.  서둘러  하우스 전조등을 밝힙니다.  불이 들어 옵니다.

 

하우스에 왠 전등불을 설치 했느냐고요?~~

 

딸기작물이 9월에 심어 60여일 정도를 성장해  개화를 하고 열매를 익혀 가는데... 한겨울로 접어드는 12월이 되다보니

햇빛 쬐임이 부족합니다.  광합성을 해야 제대로 된 열매를 달릴텐데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딸기들이 휴면에 돌입하게 되지요.

이것을 막기위함이 첫째고, 둘째는 잎의 생육을 크게 하기 위해서 전조처리를 하는 것이지요~~

 

환해진 하우스 막바지 작업이 한창 입니다. 

드디어  지원군이 한 명 더 옵니다.   초등학교 올해 6학년이 된 막내 별이가 옵니다.  ~ㅎㅎㅎ

일이 탄력을 받아 빨라집니다.

 

갑자기 요놈  살금 살금 막내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손에서 무엇인가를 쑤~욱 내미는 것이었어요~~^

정말이지  깜짝 놀랐습니다.  아 글쎄~~~ ^^  물렁물렁한 고무 재질의 검정색 물체 였는데~~~

얼마나 소스라치게 놀랐는지~~  장난친 별이 요놈이 더 놀라는 것 있지요~~ㅎㅎㅎ

 

까만 흑쥐 였습니다. 

정말 순간 눈 앞에 내미는 데~~ 그것도  꼬리를 잡고,  무심하게  딸기 따기에만 전념하고 있었을 때이니

정말 놀랐습니다.   들고 있던 딸기 바구니 놓치지 않은 것이 다행 입니다. ~~ㅎㅎ

 

 

집에 돌아와  딸기 바구니 사이에 놓아 보았더니

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흑쥐" 이지요~`ㅎㅎ

그래도  흰쥐는 역겨움이 덜 하지만...  으이궁~~ 꼬맹이 악동 녀석~~^^*

                            

 

딸지 배드 위에 놓았더니  정말  누가 이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장사 있나요?  있으면 나와 보라 하세요~~^^* 

아이들 학교 앞 문구점이  별의 별  장난감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요건 좀 징글징글~~

 

근데요~ 진원면에서 토경으로 농사 지을때는  요녀석들 피해가 많았지요.

딸기 두둑에  큰 구멍을 뚫어 놓지 않나~ 이곳이 물을 흠뻑 먹으면

두둑이 무너지는 현상이 있습니다. 

 

또한  흑쥐들은  과육은 잘 먹지를 않고

이상하게도  딸기 씨 만을 갉아 먹습니다.  맛나고 크고 좋은 빨강미인들만을

건드려 놓으니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아  쥐약을 군데 군데 놓아

쥐잡기 작전이 팀스피리트 못지 않았었지요.

 

 

호기심 많은 우리 셋째  초원이가  다가 옵니다. 

 

아빠~  아까 별이가 보여준  쥐 어디 있어요?

 

그건 왜~?

 

그냥 한번 보려구요~!

 

징그러워서  버려 버렸어~! 

 

왜요~!

 

하면서 주머니를 뒤지려 가까이 다가 옵니다.  아주 잘 속아 넘어 갔습니다. ~~^^*

사정거리에 초원이가 들어 옵니다.

이때다 하고~~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 거리던 쥐의 꼬리부분을 잡고  ~ 냉큼~

 

여기 있지~~!  얼굴 가까이 들이 대었더니

이번엔  초원이가  뒤로 물러서며  비명을 지릅니다.

 

엄마야~~!  ㅎㅎㅎ~ 아빠  미워~! 

하며 몇걸음 물러 섭니다.  오늘 딸기 하우스에서 한바탕  재미있는 소란 입니다.  ^^*

 

 

 

완전 영락없는  "흑쥐" 입니다.  그래도 아이들이 이것에 거부감이 없이

가지고 노는 것을 보면  장난감 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2009년 9월부터 황룡면  고설양액 딸기로 전환을 하면서  욘 석들에 대한

고민은 싹 사라졌지요~~ 미끈 미끈한 1미터 높이의 파이프를 타고 올라올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귀염둥이 막내 공주님 별아~~!  다음엔 무엇으로 이 아빠를 혼비백산 하게 만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