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4일~
참깨를 심었던 밭과 바로 옆의 풀로 무성했던 곳을 며칠전부터 예초기로 풀깍이 작업을 해 두었던 하우스 옆 밭 입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드디어 옆 마을 이장님의 건장한 아들이 운전하는 트랙터가 로터리를 치면서 넓게 이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도 가족 모두와 막내 별이의 또래친구 둘이 합세해서 무우와 배추를 옮겨 심습니다.
큰 녀석, 푸른하늘이는 학교 개강으로 오전에 짐을 바리 바리 싸가지고 기숙사로 올라 갔습니다.
그래도 요녀석이 제법 일을 잘 했는데...ㅎㅎ
팔월 20일 경부터 풀베기 작업을 해 놓은 곳에
퇴비와 비료를 뿌리려 준비합니다.~~
늦더위의 기세가 매우 따갑습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앞으로 쭈욱 이러해 주기를 바라지요~~
마른 풀들이 너무 많아 한켠에서는 쇠스랑으로 긁어 모아
가장 좋은 불을 지릅니다. ~~
트랙터의 운전자가 아마도 기침을 심하게 했을겁니다.
매케한 연기가 자욱합니다.
미안하지만 ... 어찌 할 수가 없네요.
풀들이 이랑만들기에 장애물이 될터이니... 그 때는
이 방법이 최선 이었답니다.
미리 태워 놓았어야 하지만.... 일이 산더미라...
울 꼬맹이들~
조그만 바구니에 비료를 담아 열심히 밭으로 뿌립니다.~
오늘 일당은 소고기 구이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ㅎㅎ
너무 약한가요?~~
연기도 아랑곳 않고~
불길도 무섭다 않고~
무적 트랙터가 지나 갑니다.~~
일차 로터리는 마쳤습니다.
에휴~~
저 풀들 보십시오. 풀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흙이 없으니
배추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기가 어렵지요~
쇠스랑으로 고르면서 이랑 정리를 해야 합니다.~~
퇴비도 뿌리고~~ 힘들어서~ 잠시 휴식~~중....ㅎㅎ
시원한 뽕따로 갈증을 달래 보기도 하지요~~
에공~
아이스크림 숨막혀유~
살살~~
요 이랑은 무우를 파종할 작은 두룩 입니다.~
처제와 아내가 연신 허리를 굽히며
무우씨 파종을 합니다.
무우씨는 모종을 키우는 것이 아니고 바로 한 곳에 세~네알씩 집어 넣습니다.
나중에~~하나만을 남기고 여린 놈들을 나물로 뜯으면~
아주 맛있는 반찬들이 되지요~
아니~~?
저~~기 꼬맹이 숙녀들은 무슨 작당모의를 할까요?~
궁금해지네요~....
야~ 너무 힘들다 그치?
우리 여기서 그만할래?~
야~ 그래도 하던일 끝까지 해야지...
이따가 소고기 안먹을래...
...ㅎㅎㅎ
뭐 대충 이런... 아닐까요~~^^&^^
심고 또 심고~
여봉~~
허리좀 피었다 해요~~네?~
드디어~~
제가 키운 배추모종들이 흙 속으로 제자리를 찾아 갑니다.
아이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일을 거들어 주는군요~
아빠가 하던 쇠스랑을 주라더니..
"아빠~~! 이렇게 하는 거예요?"
와~~ 이것 너무 쉽잖아요...에게~~
아빠는 쉬운 것만 하고~~
뭐야~!
그래 너 그것 해 아빠가 심을께~~
.
.
.
얼마 못가 세째 초원이는
저~ 이거 안할래요~...
해보면 앱니다...ㅎㅎ
날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하기사~~ 오후 네시 넘어 밭을 갈고 바로 심을 생각을 했으니... 쯔쯔쯪
멀리 고랑으로 갖다 놓은 배추판들을 다시 회수 해야 하겠어요~
처서도 지나고, 해가 점점 짧아 집니다.
오늘은 세 개의 이랑에 배추 심는 것으로 끝을 내야 할 듯 합니다.
아이들과의 저녁 약속~
이렇게 지켰답니다.`
맛있게 먹어주는 꼬맹이들이 오늘은 참 고마운 날입니다.~~
....ㅎㅎ
돈에 곰팡이가~~ 어찌 이런일이....
농사일 하면서 입었던 작업복이 집 마당의 키 큰 사다리에 걸터 있는걸 낮에
세탁을 돌리려 주머니를 뒤지는데....
오잉?
생각지도 않은 지폐가 만져 집니다. 그런데...?
에궁~~ 이런.... 곰팡이가 공생하고 있네요
아마도 밖에서 비 맞고, 마르고, 또 비맞고, 또 마르고~~
얼매나 돈에게 미안한지..... 농협에서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안면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
슬며시 내밀었답니다.
작은 웃음을 웃으며~~ 새 천원권 지폐로 바꿔주는 그 직원의 미소에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요 돈이 오늘 쓰였다는 것 아닙니까요~~ㅎㅎㅎ
여러분 ~
저처럼 곰팡이 키우지 마시구요~
벗어 놓은 바지 주머니 잘 살피셔유~~~네~~~
혹시~~? ㅎㅎㅎ
저 멀리 저녁 노을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황금빛 노을을 보며 마음속에 푸르른 배추 잎이 400여평의 밭을 푸르게 뒤 덮을 싱싱함을 가득 채우는 저녁 이었답니다.
이래도 배추를 보면 세종대왕이 생각 안나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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