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배추를 보면 왜 만원짜리가 생각이 날까요~?

푸른희망(이재현) 2011. 9. 7. 06:40

지난 일요일, 4일~

참깨를 심었던 밭과 바로 옆의 풀로 무성했던 곳을 며칠전부터  예초기로 풀깍이 작업을 해 두었던 하우스 옆 밭 입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드디어  옆 마을 이장님의 건장한 아들이 운전하는 트랙터가 로터리를 치면서 넓게  이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오늘도 가족 모두와  막내 별이의 또래친구 둘이 합세해서 무우와 배추를 옮겨 심습니다.

 

큰 녀석,  푸른하늘이는 학교 개강으로 오전에 짐을 바리 바리 싸가지고 기숙사로 올라 갔습니다. 

 그래도 요녀석이 제법 일을 잘 했는데...ㅎㅎ

 

팔월 20일 경부터 풀베기 작업을 해 놓은 곳에 

퇴비와 비료를 뿌리려 준비합니다.~~

늦더위의 기세가 매우 따갑습니다. 그래도 속으로는 앞으로 쭈욱 이러해 주기를 바라지요~~

 

마른 풀들이 너무 많아  한켠에서는 쇠스랑으로 긁어 모아

가장 좋은 불을 지릅니다. ~~

 

트랙터의 운전자가 아마도 기침을 심하게 했을겁니다.

매케한 연기가 자욱합니다.

미안하지만 ... 어찌 할 수가 없네요.

 

풀들이 이랑만들기에 장애물이 될터이니... 그 때는

이 방법이 최선 이었답니다.

미리 태워 놓았어야 하지만.... 일이 산더미라...

 

울 꼬맹이들~

조그만 바구니에 비료를 담아  열심히 밭으로 뿌립니다.~

오늘 일당은 소고기 구이집으로 저녁을 먹으러 갈 예정입니다~~ㅎㅎ

너무 약한가요?~~

 

연기도 아랑곳 않고~

불길도 무섭다 않고~

 

무적 트랙터가 지나 갑니다.~~

 

일차 로터리는 마쳤습니다.

에휴~~

저 풀들 보십시오.   풀들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은 흙이 없으니

배추가 단단히 뿌리를 내리기가 어렵지요~

 

쇠스랑으로 고르면서 이랑 정리를 해야 합니다.~~

퇴비도 뿌리고~~ 힘들어서~ 잠시 휴식~~중....ㅎㅎ

 

시원한 뽕따로 갈증을 달래 보기도 하지요~~

에공~

아이스크림 숨막혀유~

살살~~

 

요 이랑은  무우를 파종할 작은 두룩 입니다.~

처제와 아내가  연신 허리를 굽히며

무우씨 파종을 합니다.

무우씨는 모종을 키우는 것이 아니고 바로 한 곳에 세~네알씩 집어 넣습니다.

나중에~~하나만을 남기고  여린 놈들을 나물로 뜯으면~

아주 맛있는 반찬들이 되지요~

 

아니~~?

 

저~~기  꼬맹이 숙녀들은 무슨 작당모의를 할까요?~

궁금해지네요~....

 

야~ 너무 힘들다 그치?

우리 여기서  그만할래?~

야~ 그래도 하던일 끝까지 해야지...

이따가  소고기 안먹을래...

...ㅎㅎㅎ

 

뭐 대충 이런... 아닐까요~~^^&^^

 

 

심고 또 심고~

여봉~~

허리좀 피었다  해요~~네?~

 

 

드디어~~

제가 키운 배추모종들이  흙 속으로 제자리를 찾아 갑니다.

아이들도  즐거운 마음으로 신나게  일을 거들어 주는군요~

 

 

아빠가 하던 쇠스랑을 주라더니..

"아빠~~!  이렇게 하는 거예요?"

와~~ 이것 너무 쉽잖아요...에게~~

아빠는 쉬운 것만 하고~~

 

뭐야~!

 

그래 너 그것 해 아빠가 심을께~~

.

.

.

얼마 못가  세째 초원이는

 

저~ 이거 안할래요~...

 

해보면 앱니다...ㅎㅎ

 

날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하기사~~ 오후 네시 넘어 밭을 갈고  바로 심을 생각을 했으니... 쯔쯔쯪

멀리 고랑으로 갖다 놓은 배추판들을 다시 회수 해야 하겠어요~

 

처서도 지나고, 해가 점점 짧아 집니다.

오늘은 세 개의 이랑에  배추 심는 것으로 끝을 내야 할 듯 합니다.

 

 

 

아이들과의 저녁 약속~

이렇게 지켰답니다.`

맛있게 먹어주는 꼬맹이들이 오늘은 참 고마운 날입니다.~~

 

....ㅎㅎ

돈에 곰팡이가~~ 어찌 이런일이....

농사일 하면서 입었던 작업복이 집 마당의 키 큰 사다리에 걸터 있는걸 낮에

세탁을 돌리려 주머니를 뒤지는데....

 

오잉?

 

생각지도 않은  지폐가 만져 집니다. 그런데...?

에궁~~ 이런.... 곰팡이가  공생하고 있네요

아마도 밖에서 비 맞고, 마르고, 또 비맞고, 또 마르고~~

 

얼매나  돈에게 미안한지..... 농협에서 두리번 두리번 하면서...안면이 있는 사람을 찾아가

슬며시 내밀었답니다.  

 

작은 웃음을 웃으며~~ 새 천원권 지폐로 바꿔주는 그 직원의 미소에 고마운 날이었습니다.~~

 요 돈이 오늘 쓰였다는 것 아닙니까요~~ㅎㅎㅎ

 

여러분 ~

저처럼 곰팡이 키우지 마시구요~

벗어 놓은 바지 주머니  잘 살피셔유~~~네~~~

 

혹시~~? ㅎㅎㅎ

 

 

 

저 멀리  저녁 노을이 눈이 부시게 아름답습니다.

황금빛 노을을 보며 마음속에 푸르른 배추 잎이 400여평의 밭을 푸르게 뒤 덮을 싱싱함을 가득 채우는 저녁 이었답니다.

 

이래도 배추를 보면  세종대왕이 생각 안나겠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