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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죽으로 배를 채우고 삼계면 사창장터에서 만만한게 홍어거시기라고 하는 이유의 해답을 찾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12. 14. 06:00

12월 11일 ~

 

여보~ 삼계면 사창 장터에 한번 가보자~ 하고 아내에게 제안을 했었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주저리 주저리 거절하는

아내를 끝내 설득시키지 못하고  혼자 카메라를 집어 들고 나섰답니다.  

 

어라~!!!  낮이 많이 익은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님들이 여러분 보였어요. 

 사창 장날은 2일과 7일 입니다.  처음 와보는 장터가 무척이나 작다는느낌이 듭니다.

  삼계 복지회관  주차장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아주 조그마한 장터 였습니다.

 

어이~  카메라 양반~!  저를 부르는 낮익은 황룡장터의 홍어장사를 하시는 장 하경아저씨 이십니다.

 

아니~!  아저씨 이곳에서도  장사를 하시네요?

 

그럼~ 장성군에 열리는 세 군데 장터에  시장 내 1평 남짓의 자리를 차지하시고  장사들을 하신답니다. 

 황룡장에도, 사창장에도, 사거리장에서도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입니다. 

 그래서  아저씨 아주머니들께서  얼굴이 낮이 많이 익었던 것입니다.

 

여기  팥죽이 엄청 맛나당께~!

 

이른 시간이니 아침 안묵었제~한 그릇 사줄테니  들고 사진 찍어~  하십니다.

 

어때요  동지가 아직 멀었지만.. 요렇게  미리 먹는 동지팥죽 입니다. 찹쌀로 만든  동글 동글 새알을 많이 넣어 주십니다.

그런데... 팥죽을 파시는 아주머님도  어디서~~~ 많이 뵈었습니다. 

 

그래요~!  아하~~ 지난번 북이면 사거리장에서  여수 맛돌이님과 함께 먹었던 순대 칼국수 아주머니 십니다.

이 아주머니께서도  황룡에 사시면서 세 군데 장터에 모두 장사를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반찬도 무려 10가지가 넘습니다.  상인들을 위하여 언제나 반찬들이 가득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추운 날씨 거나하게  막걸리 한잔도 걸칠 수 있는 곳이지요~

 

이렇게 해서 4000원이면 어떤가요?

소위 말하는 착한 가격 맞습니까~~ㅎㅎ

 

바로 옆에는 빨간털모자를 쓰신 아주머니께서

손님들을 맞으려  예쁘게 조기들을 정리하고 계십니다.

 

요눔 아시지요?

바로 물메기 입니다.

매운탕 감으로 아주 최고라고 하십니다.~~

 

주로 인근 마을의 어르신들께서 장터에 많이들 오십니다.

겨울날~ 시끌벅적한 장터에서  오랜 벗들과 막걸리 한잔 걸치는 맛이 아주 좋거든요~

 

출출하면 오셔서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없이 막걸리 한잔으로 정을 나누시거든요.

 오른쪽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는 분이  맛난 팥죽을 사주신  장 화경아저씨 이시지요.

왼쪽에 서 계신분이 정 재우 형님 이십니다.  두분 모두 황룡장터에  수산물들을 취급하고 계십니다.

 

장날이지만 .. 사람들이 별루 없던데... 많이 파셨나 모르겠습니다.~~

 

저도  든든하게 팥죽으로 배를 채웠으니 장터를  휘~익 하고 둘러 보려 합니다.

 

정육점 앞에 이른 아침 새벽에 가지고 온것으로 보이는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돼지고기가  풍성합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 맛난  부위로  두근 썰어 주시게~~ 하시며 흥정을 하시고 계셨지요~

 

이곳 홍어 파시는 형님도  황룡장터에 장성냉동 본점을 두고 장사하시는 정 재우님의 코너에 들어가 봅니다.

 

지금 전시되어 있는 것은  전부 칠레, 러시아산으로  한마리에 4~5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국내산은  시기와 철에 따라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고,  평균적으로  4~50만원 정도라고 하니 역시 국산 홍어가

이름값을 합니다.   홍어는 주로 오래도록 단골들께서 이용들을 많이 해주신다고 합니다. 

 

이번엔  정 재우 형님께  홍어에 대한 몇가지 특징과 재밌는 속담에 대한 내용을 들었답니다.

숫놈은 사진에 보이듯이  등쪽 양 날개에 이렇게 거친 가시들이 있더군요.  암놈은 확실히 없습니다

 

씨익~~ 웃고 있는 듯한 이 부위는 바로 눈과 입이지요.

눈 위로 길게 솟아 있는 것이 코 부분인데... 이 부분이 알맞게 삭히면  햐~~하게 풍기는 암모니아 냄새

가 진한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합니다.  술안주로는  아주 최고라고들 한답니다. 

 

이웃님들~

홍어를 암놈과 수놈을 구분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흔히 다리로 구분을 하는 방법 있지요?

자 ~ 왼쪽 , 오른쪽  어느것이  암/수 인지 맞혀 보실래요!

 

네~~ 왼쪽이 수놈 입니다.

가운데 꼬리가 있는 것은 암수 공통이구요.

숫놈은  꼬리 양쪽으로 고환이 달린 성기가 두 개 더 있지요~부끄부끄~*

 

사진에 잘 보시면  거시기에 볼록하게 양쪽으로 고환이 보이시지요?

 

예전에는  장터에 오신 손님들이  막걸리 한잔씩을 하시면서 술안주로 떼어서 팔기도 했답니다.

맛이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ㅎㅎ  그러다 보니  수놈홍어의 거시기에서  이 부위를 들먹이면서 

어이~~ 고거에다  술 한잔하세~~ 하다 보니  남아 나는게 없었다 합니다.

그래서   "만만한게 홍어○" 이라는 속담이 그렇게  생겼다고 하시는군요.

 

황룡장터에서 부모님과 함께 거진 27년을 홍어 장사를 하고 계시는 정 재우 형님의 맛깔스러운 야그 한 토막을  가지고 온 수첩에

옮겨 적었답니다.   장터에서 생선을 파는 직업인지라.. 장성군의 세 군데의 장날에  빠짐없이 화물차로 이동을 해 와서 이렇게

장사들을 하고 계신거지요~

 

수놈의 성기 끝 부분에는 날카로운 칼날같은 뼈가 있어  조리시엔 조심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모닥불 옆에서  잡곡 종류를 파시는 할머니~

 

  사진에 보이는  지붕의  둥근 아치형틀에 장터의 명칭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글씨 부분만이 녹이 슬어  형체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장 하경 아저씨 생선코너에 아주머니들이  모여 드십니다.

 

 

아짐들~~

제발  지들 좀 사 가시랑께요~~ 

추워요~~ 하고 아우성 대는 굴비 녀석들 입니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님 상인 이셔요.

뵙기에도  80은 넘어 보이십니다.  정말 정정하시더라구요~~

지금 살아 있는 메기와 고기들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할머니만의 방법이십니다.

 

 

복지회관 옥상에서 내려다 본  장터 모습~

 

간이 음식점에  썰렁하니  손님들이  안보이네요~

예전처럼  북적 북적  넘치는 구경꾼들이 아쉽습니다.

구정과 추석의 명절의 대목을 제외하고는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들 하시네요~~

전통시장 활성화 방법 어디 없을까요?

 

우리 아저씨, 아주머니, 어머님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정말 아담한 시골장터 입니다.

둘러보는데 채 30분도 걸리질 않았습니다.

 

 

장터 입구에 보이는  식당앞의 다 타버린 연탄과 집게~

굴뚝에서 풍기는 아련한 옛추억이  잠시 시선을 고정 시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만난  황룡장터의  두 분을 만나 뵈서  미리 먹어보는 동지팥죽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홍어에 대한 옛 속담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 이었어요~~

 

장 하경 아저씨~

정 재우 형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