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
여보~ 삼계면 사창 장터에 한번 가보자~ 하고 아내에게 제안을 했었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주저리 주저리 거절하는
아내를 끝내 설득시키지 못하고 혼자 카메라를 집어 들고 나섰답니다.
어라~!!! 낮이 많이 익은 아저씨, 아주머니, 할머님들이 여러분 보였어요.
사창 장날은 2일과 7일 입니다. 처음 와보는 장터가 무척이나 작다는느낌이 듭니다.
삼계 복지회관 주차장의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는 아주 조그마한 장터 였습니다.
어이~ 카메라 양반~! 저를 부르는 낮익은 황룡장터의 홍어장사를 하시는 장 하경아저씨 이십니다.
아니~! 아저씨 이곳에서도 장사를 하시네요?
그럼~ 장성군에 열리는 세 군데 장터에 시장 내 1평 남짓의 자리를 차지하시고 장사들을 하신답니다.
황룡장에도, 사창장에도, 사거리장에서도 장사를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입니다.
그래서 아저씨 아주머니들께서 얼굴이 낮이 많이 익었던 것입니다.
여기 팥죽이 엄청 맛나당께~!
이른 시간이니 아침 안묵었제~한 그릇 사줄테니 들고 사진 찍어~ 하십니다.
어때요 동지가 아직 멀었지만.. 요렇게 미리 먹는 동지팥죽 입니다. 찹쌀로 만든 동글 동글 새알을 많이 넣어 주십니다.
그런데... 팥죽을 파시는 아주머님도 어디서~~~ 많이 뵈었습니다.
그래요~! 아하~~ 지난번 북이면 사거리장에서 여수 맛돌이님과 함께 먹었던 순대 칼국수 아주머니 십니다.
이 아주머니께서도 황룡에 사시면서 세 군데 장터에 모두 장사를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반찬도 무려 10가지가 넘습니다. 상인들을 위하여 언제나 반찬들이 가득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추운 날씨 거나하게 막걸리 한잔도 걸칠 수 있는 곳이지요~
이렇게 해서 4000원이면 어떤가요?
소위 말하는 착한 가격 맞습니까~~ㅎㅎ
바로 옆에는 빨간털모자를 쓰신 아주머니께서
손님들을 맞으려 예쁘게 조기들을 정리하고 계십니다.
요눔 아시지요?
바로 물메기 입니다.
매운탕 감으로 아주 최고라고 하십니다.~~
주로 인근 마을의 어르신들께서 장터에 많이들 오십니다.
겨울날~ 시끌벅적한 장터에서 오랜 벗들과 막걸리 한잔 걸치는 맛이 아주 좋거든요~
출출하면 오셔서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없이 막걸리 한잔으로 정을 나누시거든요.
오른쪽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는 분이 맛난 팥죽을 사주신 장 화경아저씨 이시지요.
왼쪽에 서 계신분이 정 재우 형님 이십니다. 두분 모두 황룡장터에 수산물들을 취급하고 계십니다.
장날이지만 .. 사람들이 별루 없던데... 많이 파셨나 모르겠습니다.~~
저도 든든하게 팥죽으로 배를 채웠으니 장터를 휘~익 하고 둘러 보려 합니다.
정육점 앞에 이른 아침 새벽에 가지고 온것으로 보이는
아직 온기가 식지 않은 돼지고기가 풍성합니다.
할아버지 한 분이 ~~ 맛난 부위로 두근 썰어 주시게~~ 하시며 흥정을 하시고 계셨지요~
이곳 홍어 파시는 형님도 황룡장터에 장성냉동 본점을 두고 장사하시는 정 재우님의 코너에 들어가 봅니다.
지금 전시되어 있는 것은 전부 칠레, 러시아산으로 한마리에 4~5만원 정도 한다고 합니다.
국내산은 시기와 철에 따라 가격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고, 평균적으로 4~50만원 정도라고 하니 역시 국산 홍어가
이름값을 합니다. 홍어는 주로 오래도록 단골들께서 이용들을 많이 해주신다고 합니다.
이번엔 정 재우 형님께 홍어에 대한 몇가지 특징과 재밌는 속담에 대한 내용을 들었답니다.
숫놈은 사진에 보이듯이 등쪽 양 날개에 이렇게 거친 가시들이 있더군요. 암놈은 확실히 없습니다
씨익~~ 웃고 있는 듯한 이 부위는 바로 눈과 입이지요.
눈 위로 길게 솟아 있는 것이 코 부분인데... 이 부분이 알맞게 삭히면 햐~~하게 풍기는 암모니아 냄새
가 진한 가장 맛있는 부위라고 합니다. 술안주로는 아주 최고라고들 한답니다.
이웃님들~
홍어를 암놈과 수놈을 구분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는데... 흔히 다리로 구분을 하는 방법 있지요?
자 ~ 왼쪽 , 오른쪽 어느것이 암/수 인지 맞혀 보실래요!
네~~ 왼쪽이 수놈 입니다.
가운데 꼬리가 있는 것은 암수 공통이구요.
숫놈은 꼬리 양쪽으로 고환이 달린 성기가 두 개 더 있지요~부끄부끄~*
사진에 잘 보시면 거시기에 볼록하게 양쪽으로 고환이 보이시지요?
예전에는 장터에 오신 손님들이 막걸리 한잔씩을 하시면서 술안주로 떼어서 팔기도 했답니다.
맛이 그렇게 좋다고 하네요~ㅎㅎ 그러다 보니 수놈홍어의 거시기에서 이 부위를 들먹이면서
어이~~ 고거에다 술 한잔하세~~ 하다 보니 남아 나는게 없었다 합니다.
그래서 "만만한게 홍어○" 이라는 속담이 그렇게 생겼다고 하시는군요.
황룡장터에서 부모님과 함께 거진 27년을 홍어 장사를 하고 계시는 정 재우 형님의 맛깔스러운 야그 한 토막을 가지고 온 수첩에
옮겨 적었답니다. 장터에서 생선을 파는 직업인지라.. 장성군의 세 군데의 장날에 빠짐없이 화물차로 이동을 해 와서 이렇게
장사들을 하고 계신거지요~
수놈의 성기 끝 부분에는 날카로운 칼날같은 뼈가 있어 조리시엔 조심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모닥불 옆에서 잡곡 종류를 파시는 할머니~
사진에 보이는 지붕의 둥근 아치형틀에 장터의 명칭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다 보니 글씨 부분만이 녹이 슬어 형체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흐르자
장 하경 아저씨 생선코너에 아주머니들이 모여 드십니다.
아짐들~~
제발 지들 좀 사 가시랑께요~~
추워요~~ 하고 아우성 대는 굴비 녀석들 입니다.
연세 지긋하신 할머님 상인 이셔요.
뵙기에도 80은 넘어 보이십니다. 정말 정정하시더라구요~~
지금 살아 있는 메기와 고기들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할머니만의 방법이십니다.
복지회관 옥상에서 내려다 본 장터 모습~
간이 음식점에 썰렁하니 손님들이 안보이네요~
예전처럼 북적 북적 넘치는 구경꾼들이 아쉽습니다.
구정과 추석의 명절의 대목을 제외하고는 손님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씀들 하시네요~~
전통시장 활성화 방법 어디 없을까요?
우리 아저씨, 아주머니, 어머님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정말 아담한 시골장터 입니다.
둘러보는데 채 30분도 걸리질 않았습니다.
장터 입구에 보이는 식당앞의 다 타버린 연탄과 집게~
굴뚝에서 풍기는 아련한 옛추억이 잠시 시선을 고정 시킵니다.
생각지도 못하게 만난 황룡장터의 두 분을 만나 뵈서 미리 먹어보는 동지팥죽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홍어에 대한 옛 속담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 이었어요~~
장 하경 아저씨~
정 재우 형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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