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황룡 5일장
아내와 아이들 두 놈을 데리고 모처럼 황룡장에 다녀왔습니다. 예전 명성의 왁자지껄함은 없어도 시장 그 자체로
마음에 설렘이 있는 곳이다.
제철을 맞는 수박, 살구, 천도 복숭아, 자두 들이 탐스럽게 손님을 기다립니다.
올 해의 햇마늘이 고가도로 밑의 그늘좌판에서 주인장의 바쁜 손놀림에 진열되고 있습니다.
풋고추와 벌써 바알갛게 익은 고추가 정말 예쁩니다. 탱글탱글 감자가 바구니에 담겨져 손님이 구경을 합니다.
영광굴비가 먹음직스럽게 매달려 있습니다. 병어도 보이고, 갈치도 보입니다. 저 건너에 홍어도 보이네요
시장표 옷가게가 손님을 기다립니다. 아마도 제일 장사가 안된다고 주인은 울쌍입니다. 간간히 찾아 주시는 동네
몸빼바지 판매가 그나마 위안입니다.
밭두렁 논두렁에 심은 콩입니다. 수북히 쌓인 콩깍지가 시골 할머니의 손길을 느끼게 합니다. 고구마순도 보입니다.
시골 할머니표 도라지도 다소곳이 진열이 되었습니다.
아내가 콩 을 삽니다. 듬뿍 주시는 할머니의 인정에 오늘 저녁은 구수한 콩밥이 되겠습니다.
우렁각시도 보이고, 꼴뚜기 총가도 보입니다 위로 참게가 먹음직 하네요
각종 플랫카드로 꾸민 천막이 이채롭습니다. 손님이 너무 없습니다. 지역 상권의 대표적인 장이 활성화 되는
획기적인 군정이 펼쳐져야 겠습니다.
아내가 이번에는 두부를 구매합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입니다. 아이들도 두부는 참 잘먹습니다.
어릴적 할머니가 직접 해주시던 구수한 순두부가 그리고 할머니표 양념장에 찍어 먹던 두부맛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삼월에 파종해서 수확한 감자 수미 랍니다. 밀가루와 함께 넣어 찌면 달콤한 충청도식 "감자떡" 이 되는데....
황룡땅의 기운을 먹고 자란 육쪽마늘 입니다.
파프리카의 색감이 너무 군침이 돕니다. 자연의 색은 건강을 지켜주는 무지개 입니다.
오이도 매력적입니다.
붉은 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물김치, 부침개가 먹고 싶어 집니다.
제주에서 올라온 브로커리가 한자리 합니다. 애호박을 얇게 썰어 칼국수에 고명으로 얹어 먹으면 아이고 군침이 꿀꺽합니다.
서울배추가 겉저리를 해먹으면 입맛을 당기기에는 충분하지요
살구와 자두가 찰떡 궁합처럼 고운 색을 뽑냅니다. 입안에선 이미 그 맛을 알기에 한 가득 침이 고였습니다.
천도 복숭아가 야무지게 보입니다. 참 좋아하던 과일입니다. 오늘은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다음 장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