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엔 삶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홍길동마라톤대회]
5월1일~ 장성 공설운동장에서 출발한 제 6회 홍길동 마라톤 대회~
오전 일찍 제가 사는 마을의 형님댁 두번째 모자리 설치 작업으로 개회행사 및 출발 장면은 보질 못해 아쉬웠지만 뒤 늦게 카메라를 집어 들고 마라톤 코스를 되밟아 갔습니다. 다행히 30여분 정도가 멋진 레이스를 펼치고 계셔서 너무 고마웠지요. 사실 시간이 꽤 된지라 행사가 모두 끝났을까 조마조마 했었거든요~^^
올해 들어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를 덮쳐 마라토너들이 상당히 힘들었을 것입니다. 정말이지 이렇게 심했던 날은 최근 몇년간에 보지 못한 날씨 였습니다.
오늘 제 카메라에 딱 걸린 영광의 마라톤 주자들을 소개합니다.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모르지만~~ 힘차게 내딛는 달리기에서 또 다른 감동을 풍성하게 느끼는 날이었습니다. 카메라에 반가이 손을 흔들어 주시고, 멋진 브이자도 표현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너무 고맙기도 했습니다.
소년시절 초등학교 육상부 활동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갑니다. 빨강, 파랑의 세줄이 나름 예뻣던 하얀 운동화~ 학교 명과 번호가 새겨져 있던 유니폼~ 짧은 머리의 까무잡잡한 소년이었지요~~^^
사진을 찍는 중간에 한 분의 마라토너가 제게 다가와 말씀을 하셨지요.
" 저기 두분 좀 사진을 찍어 드리세요~ 남편분은 한 쪽 팔이 없으신데 참 열정이 대단하시답니다."
" 마라톤을 사랑하는 여수의 모임에서 오신 "박 종길" 선생님 이라 하신네요~"
" 꼭 찍어 주세요~" 하면서 이내 멀어집니다.
처음 만났던 장소, 두번째 황룡다리 위에서, 세번째 공설운동장 골인점에서 두 분을 중점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마라토너로써 행복하게 달리시기를 기원합니다.
[박종길 선생님 부부의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첫번째 만났던 황룡 중학교 입구의 음료수 공급소 입니다.
정말 가슴 뭉클한 감동이 밀려 옵니다.
두번째 문향 고등학교 입구 다리 근처에서 멋진 레이스를 펼치는 두 분을 다시 담았습니다.
밝은 표정으로 사진 촬영에 흔쾌히 승낙하셨지요
바람처럼 멋지게 달리는 또 다른 여성 마라토너를 만났습니다.
여유롭게 손을 흔드시며 웃으시는 표정에 미소가 가득합니다.
여기 또 부부커플이 보입니다.
지친 숨을 가다듬으며 물 한모금을 축여 봅니다.
시원한 물과 비오듯 흘리는 땀을 닦아줄 솜뭉치들~~ 보기만 해도 시원하군요
잠시 목을 축이며 뒤돌아 봅니다.
멋진 선글라스를 착용하신 마라토너~
와! ~~ 여기 보셔요
맨발의 마라토너 이십니다. 연세도 들어 보이시는데... 참 대단하지 않으십니까?
생명나눔, 건강나눔~ 헌혈도 홍보하시고~~ 당신을 헌혈 홍보대사로 임명 합니다.~^^
이분을 뵈니 에티오피아의 세계적 마라토너 "아베베 비킬라" 가 생각이 나네요
맨발의 왕자로 유명했던 마라토너 였지요. 1960년 로마 올림픽, 1964년 도쿄올림픽에서 두번의 세계신기록의 금메달의 영광을 수상한 마라톤의 신화였습니다.
그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이렇게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할 수 있었나요?"
그러자 아베베는
"나는 다만 달릴뿐이다"
1968년 멕시코 올림픽때 3연패에 도전해 보았지만 아쉽게도 다리 부상으로 실패를 하고 말지요. 하지만 그 이후 설상가상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그의 마라톤 인생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그는 다시한번 세상을 놀라게 했었지요. 각종 장애인 스포츠 대회에서 금메달들을 거머 쥐었습니다.
이때도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합니다.
"내 다리는 더이상 달릴 수 없지만 나에겐 두 팔이 있습니다."
화이팅을 외치며 힘차게 달리는 젊은 마라토너 입니다.
달리고 또 달리고~~
이 두 부부를 여기서 또 만났습니다. 이번엔 똑같은 포즈로 환하게 웃어 보이시네요~~
마라톤에서 화기애애한 부부의 박자 맞추어 달리기가 너무나 행복해 보입니다.
빨간모자를 눌러 쓴 마라토너~ 이 분께서 "박 종길 부부"의 말씀을 해주셨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배려가 있으신 이분도 참 멋진 분입니다.
5월의 첫날 ,
신록이 물드는 황룡강변을 멋지게 달리고 있습니다.
홍길동 마라톤 대회의 "맨발의 아베베" 화이팅 입니다.
무릎이 많이 아프셨다는 마라토너~ 안타깝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역시 멋집니다.
도착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힘내세요~~
마지막 부분의 주자들로 보입니다.
힘내시고 완주 기원합니다.~~
공설운동장에 마련된 골인점 입니다.
또 한분의 마라토너가 결승점을 향하고 있습니다.
아까 끝자락에서 보였던 분이 마지막 힘을 다하고 있네요~~
홍길동 마라톤 코스 완주를 기념하는 그들만의 "퍼포먼스"에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속옷은 어느 분의 것인지....ㅋㅋㅋ
부부일까요? 남남일까요?~~~ㅎㅎㅎ
범상치 않은 신비의 마라토너가 보입니다.
촬영 제의에 주저없이 응해 주셨습니다.
복장과 헤어스타일~~ 아주 환상적입니다. ~~
정말로 오늘 마라톤의 최종 주자로 보이는 분이 결승점을 향해 힘찬 달리기를 합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
제 6회 홍길동 마라톤이 모두 끝났습니다.
처음부터 취재하지 못해 아쉬움은 크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 몇분의 마라토너들을 뵐 수 있어서 참 뜻깊은 날입니다. 마라톤은 자신과의 철저한 싸움이라고들 합니다. 숨가쁘게 조여오는 거친 호흡의 압박과 시간이 거듭될 수록 저려오는 다리의 통증들을 참아내며 마지막 결승점을 향해 내 달리는 열정과 끈기의 진정한 자아를 찾는 운동입니다.
우리네 삶도 마라톤과 같습니다.
지치고 힘들때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됩니다. 처음부터 에너지를 모두 소비하는 단거리가 아닙니다. 아주 오래 오래 무너짐 없이 달려가야 하는 길고 길 여정이지요. 고비 고비 역경들을 슬기롭게 이기고 나면 환희의 순간이 머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