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이면 사거리 장터에 가면 양파가 들어 있는 양파빵이 있습니다.
지난 11월 26일 오후 2시가까운 시간에 다녀온
장성군 북이면 백양사역 근처 사거리 장의 끄터리 풍경 입니다.
장성 살면서도 정말이지... 북이면 장이 선다는 것을 몰랐었습니다.
함께 동행하신 여수 블친님께서 말씀을 해 주셔서 알았답니다.
"어이~~카메라 양반! 이 시간이면 장이 워낙 작아 파장이야~ "
"담을게 있나 몰것네~"
"이젠 여그도 확~ 바껴분다네~ "
전국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 전통 재래시장이 옛모습을 잃어 갑니다.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는 풍경을 오늘 이렇게 담았답니다.
장 모퉁이에서 생선 장사를 하시는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께서 동태포를 뜨시면서 말씀 하십니다.
이게 오늘 마지막 포 뜨는 것이라 하십니다.
알이 두툼한 동태~ 무 송송 썰어 넣고 끓인 시원한 동태탕이 생각납니다.
시골 장 입구에서 팔고 있는 추억의 빵입니다.
보리와 밀, 완두콩 콩~콩~ , 커다란 팥이 먹음직 스러운 보리개떡 입니다.
하나만 먹어도 든든하겠지요~
제 눈에 들어와 팍~~필이 꼿힌
양~파~빵 이랍니다. 찜 솥에는 딱 일곱개가 남았습니다.
하나를 집어 들었지요. 지가유~ 빵돌이 거든요.
어른 손바닥 크기만한 보리빵 같은 것이 뭘까 ?
조금 시큰둥하게 지켜보시던 아주머니 퉁명스럽게 말씀하십니다.
양파빵 이랑께~
붕어빵에 붕어 없지유~
국화빵에 국화 있남유~
근디유~~
양파빵에 양파 있어유~~ㅎㅎ
맛이 쫀득쫀득한게 입에 착 달라 붙습니다. 그 사이 세개가 더 팔립니다.
얼른 하나 더 집어 들고 지갑에서 천원짜리 지폐 두장을 꺼냈답니다.
양파빵 오물 오물 먹으면서
장터 안쪽으로 걷습니다.
차량에 싣고 와서는 자리 펼치고 장사하는 보부상들도 계시고~
왼쪽은 밀 이고
오른쪽은 겉보리 입니다. 이와 반대로 쌀보리가 있는데요.
엿기름의 주원료로 쓰이는 겉보리 랍니다. 추수 끝난 늦가을 시골집 양지바른 툇마루에
넓은 소쿠리에 널어 말려주던 " 엿질금"이 바로 겉보리로 발아시킨 맥아들 이지요
직접 재배한 갖가지 채소들도 가지런합니다.
아직도 겹겹이 쌓인 무와 손님을 기다리는 녀석들이 안쓰럽네요
와우~
장터가 완전 썰렁합니다. 휭~~~
그런데 저기~~ 탑 같은 것은 무얼까요?
이곳 먼곳까지 장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이 줄었어~
펼쳐 놓았던 꽃버선을 다음 장날을 위해 차곡 차곡 정리하시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힘이 없습니다.
1동당 각 1평씩 8평정도로 구성되어
6~70년대 양철 지붕이 그대로 있는 전통 시골 장입니다.
왼쪽 구석에 보이는 강아지 녀석~ 뭐가 신기한지... 졸졸졸 따라 다닙니다.
예전엔 하루에 많이 팔때는 돈주머니가 두~~둑 했었지...
낮이 짧아지는 겨울로 접어드니
장이 마감되는 시간도 점점 짧아 집니다.
탑이 뭔가 했더니...
하하~ 항아리 뚜껑 이었군요~~ㅎㅎ
마치 천편일률적인 탄광촌 같은 주택모양 입니다.
상인들, 아이들, 구경꾼들, 왁자지껄하던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보이는 듯 합니다.
장터 골목 어귀에는
장작불 위 커다란 솥에 김이 모락 모락 납니다.
마치 잔치집 마당에서 끓고 있는 진한 사골국 같습니다.
상하 여닫이 문~
행인들과 장사 공간을 고려한 구조 같습니다.
장터에서 먹거리 맛보지 않고 가면 서운하지요.
그래서 들른 곳입니다. 본 장터 안쪽 초입에 간판도 없이 자리한 실내 포장마차 같은 곳이었답니다.
어머니 솜씨같이 투박한 상추 겉절이가 침샘을 자극하는 군요
양파 빵 한 개 반에 배가 불룩하니...
하나를 시켜서 ...요렇게
순대 칼국수를 먹었답니다.
시장이 반찬이라 했나요. 배가 부르니...영 땡기지가 않아서 ..
참 맛을 느낄 수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답니다.
장터 안쪽은 이미 파장인데...
도로변 장터 입구 초입은 .. 분주 합니다.~
정말 양파가 들어간 양파 빵~!
다 팔리고 없네요... 딸들에게 사다 줄랬더니...
담엔 수소문해서 양파빵의 장인을 찾아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