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햇살이 주는 우연한 추억
바깥의 날씨가 꽁꽁 얼었습니다.
밤새 차갑게 식어 있는 화물차를 시동 걸기가 영~ 마음에 내키지 않습니다. 안장부분에 하얗게 내린 서리를 잘 닦아내고
힘차게 페달을 밟고 달려 갑니다. 오늘은 제가 잘 다니는 집 앞 둑방길로 딸기밭을 갑니다.
아직 녹지 않은 눈도 단단해져서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나면서 발자욱도 깊게 패이진 않습니다.
찬바람이 뼈속까지 스물스물 들어 오는 느낌 입니다.
둑방천에 하얗게 얼음이 얼었습니다. 호기심에 자전거를 멈추고 내려가 봅니다. ㅎㅎ
폭이 5~6미터 되는 개울이 땡땡~~얼었네요. 가장자리는 발로 몇번쳤더니 금이 가더니 쉬이 깨져 버립니다.
살짝 겁이 납니다. 하지만 두껍게 얼어버린 얼음은 색깔부터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 터라... 용기내어 중심부근으로
살짝 살짝 걸음을 내딛어 보았지요.
그러다 잠시 자전거 세워 둔 쪽을 바라보니 떠오르는 햇살의 기운이 한 폭의 멋진 작품 입니다.
나만의 생각 일까?
작은 하천이 얼음으로 뒤덮였습니다.
어릴적 같으면 이미 꼬맹이들의 훌륭한 놀이터가 되었을 텐데...
이미 훌쩍 커버린 나이가 ... 갑자기 싫어 집니다.^^
발 아래 하얗게 보이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아마도 얼음위에 내린 눈들이 결정체 그대로 얼어 버렸나 봅니다.
백설화 같이 예쁜 모습 입니다.
장난끼 발동~
비탈진 둑위에서 자전거를 아래로 가져 내려왔어요~ㅎㅎ
조심 조심해서 두~세바퀴 돌았더니.. 다리가 후들 하네요..
미끄러져서 쿠당탕~~했다간... 생각만 해도 소름이 쫘~~악~~ ㅋㅋ
아침 상쾌한 공기를 마시며 가는길에
잠시 동심이 떠올라 멈추어 섰던 추억속의 얼음 썰매장 같은 도랑가에서
아침 햇살이 주는 행복한 빛의 선물에 베시시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