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태평 장관님, 이재현 수상자, 한사농 유재하 회장님
나의 꿈 공모 최우수상
행복한 상상의 꿈 현실로…
푸른 꿈 농원 이재현
2002년, 찾아온 건강의 적신호, 새벽어둠을 붉게 물들였던 식도정맥류의 출혈로 응급실로 향했던 그 때가 아직도 공포입니다. 2003년 힘겹게 시달리던 부채의 짓눌림에 모든 걸 정리하고 아이들과 찾은 지금의 장성 진원의 작은 마을, 2년간의 광주로의 직장생활은 고달프게 이어졌다. 시골 소학교로의 아이들 전학, 생명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열심히 주문을 되뇌었다. 하지만, 삶의 시련은 최악으로 향하고 있었다. 간이식 외에는 방법이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 하루가 다르게 엄습하는 몸의 각종 심각한 변화들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그러나 희망의 여신은 우리 가족과 저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2006년 2월 남동생의 숭고한 사랑의 기증으로 새 삶을 선물 받고, 푸른 하늘을 건강하게 다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을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 동네 구멍가게를 운영하면서 시작하게 된 300여 평의 감나무 농사. 1년여를 회복하면서 센터의 기술교육은 모조리 참석수강하고, 이웃 농가의 체험적 노하우를 체득하여 2007년에는 조금 더 넓은 과원을 임대했습니다. 아내의 지극정성 헌신이 있어 체력의 회복도 나날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25,000m²의 넓은 과원에 빈 땅 구석구석에는 감자, 고구마, 깨, 배추, 고추, 옥수수를 심어 가족단위로 감 따기 체험행사와 더불어 해당 작물의 수확기에 유아들을 초청하여 농산물 수확체험도 했습니다. 2월에 이사를 하고 방치된 채 있던 감나무들을 일일이 전정하고, 가시덤불을 긁어내면서 힘든 박피 작업들, 하이칼라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생명산업, 농사를 짓는 농부로 탈바꿈을 과감히 시작했습니다. 4월 새순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며 풍성한 가을을 예보해주었고, 5월 감꽃의 순박한 웃음 속에서 지친 몸을 달랬습니다. 내리쬐는 뙤약볕에서, 줄기차게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도 푸른 희망을 보려고 안간힘을 다했습니다. 사람은 시련을 통해서 더욱 강해짐을 농업에서 배웠습니다. 지역민들과의 유대를 통해서 농사의 기법을 공유하고 공감하며 진정한 장성의 농사꾼으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매월 정기진료를 받으며 면역 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압박으로 살지만 진정으로 감사함을 배웠습니다. 많이 가져서 감사함이 아닌, 없음에도 감사할 일이 있음을 말입니다. 2008년 10월부터 새로이 시작한 딸기 시설하우스 재배, 빨갛게 탐스런 딸기가 하얀 꽃에서 익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진정한 행복을 느꼈습니다. 로터리를 하고 두둑을 만들며 관수시설을 직접 설치하고 아이들의 도움 속에 멀칭작업들, 비닐 사이로 어린모의 잎들을 빼내는 작업, 탐스럽게 잘 익은 딸기를 아내와 수확하며 보람을 만끽하던 일들, 정성껏 선별하고 도매시장으로 출하하여 등급을 받고 수익이 발생하고, 도시 샐러리맨에서 농업농촌의 농부로, 삶을 전환해 가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아이들도 자연과 함께 잘 자라 주었습니다. 초등 6학년이던 녀석이 벌써 대학생이 되었고, 유치원 막내 녀석이 5학년으로 자랐으니 말입니다.
저와 아내는 푸른 희망이 넷이 있습니다. 첫째 푸른하늘과 둘째 푸른태양이, 셋째 푸른초원이, 그리고 막내 푸른별이입니다. 인생의 항로가 변경되긴 했지만, 이것이 제 길일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어두웠던 지난 몇 년의 고난이 조금씩 푸른 희망으로 성숙해 가고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2009년 감나무 과수원의 임대만료로 아쉬운 과수재배를 놓아야 했지만, 새로운 터전 황룡면에서 400평 고설양액시설 하우스를 직접 설치하고 본격적 딸기 재배에 들어갔습니다. 너무나 흐뭇합니다. 아직 임대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도전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황룡마을의 청년회의 도움과 집을 짓는 땅을 무상으로 임대해준 제 인생의 큰 은인이신 장성의 벼농사 하면 내로라하는 “이재갑” 형님을 만나는 행운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월세를 전전해야 하는 인생의 궁색한 굴레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아담하게 지은 제 가족들이 편안히 행복을 만들어가는 작은 집도 선물 받았지요. 너무나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작년 고설딸기의 처녀재배로 기술부족과 시설미비로 어려움을 당했지만, 실패를 거울삼고 시설보완과 딸기기술 학습으로 올해의 재배를 야심 차게 준비합니다. 장성에서의 낯선 생활이 이제는 많은 분의 격려와 사랑으로 힘찬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늘 마음속으로 바라던 연구회가 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 후원으로 장성 사이버농업인 단체가 7월, 창립을 하게 되었습니다.
농업인이 되기 전 직업이었던 컴퓨터회사 재직의 경험과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여 지금 활동하고 있는 농업농촌 정보화 선도자의 적극적 활동으로 장성 농업인들의 정보화 사용능력에 일조하여 모든 농업인이 생산한 훌륭한 농산물을 월등한 정보화 능력으로 소비자와의 직거래와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제값을 받고 소비자-생산자 모두 함께 승승장구하는 행복한 상상을 해 봅니다. 나아가 장성을 사이버농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으로 삼고 장성군, 더 나아가 대한민국 모든 농민이 웃을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농업농촌의 푸른 희망들이 사이버 공간에서 제대로 싹이 트는 멋진 상상을 해봅니다. 해바라기처럼 환하게 웃는 그날까지…….
나의 꿈 우수상, 장려상 님들
※문경은 나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2004년 7월 24일 문경읍 갈평2리 윤보영 시인의 자택에서 직접 꽃피운 해바라기 이만 송이와 더불어 문경 시장님과 산하 단체의 장을 모시고 시 낭송회를 겸해 성대한 행사를 했었다. 나는 그 행사에서 축가로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올해 문경에서 개최한 제5회 사이버농업인 전진대회에서도 제3회 나주 전진대회에서 그리운 금강산과 보리밭 노래가 인연이 되어 나의 꿈 수기공모 심사와 교정을 부족한 내가 맡게 되었다. 이 뜻깊은 행사의 수상자에게 찬사와 축하의 팡파르를 울리며 함께 기억하고자 내 블로그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