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라는 이름을 달기전에는 몰랐었다. 왜 그토록 애지중지 키운 것들을
인정머리 없이 잘라 내야 하는지 말이다.
단감 나무에, 딸기식물에 열리면 열리는 대로 모두다 수확을 하면 소득이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농사의 이모저모를 배워가면서 알아가는 학습은 나의 이런 사고를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
한마디로 욕심을 버려야 더 큰 소득이 내게로 온다는 것을 말이다.
아까운데... 이 놈들을 어떻게 따낼 수 있겠어~~!"
그래서 과수재배에서 가지치기1 할때나, 열매의 솎음 작업2을 할때는 인정사정을 두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다. 그래서 외부 노도력을 투입해서 과감하게 작업을 하는 농가가 많이 있다.
주인장으로서는 차마 가위질 하기가 망설여 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내 자식같이 정성을 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절대 금물~!
최고의 빨강미인은 최고의 대접을 받듯이~ 일정 수량 이상은 눈 딱감고 잘라 내야 한다.
아마도 나는 훗날 벌을 많이 받을지도 모른다. ~~
말도 못하는 녀석들을 꽃 봉오리 피기도 전에 무수히도 칼날을 대었으니 말이다.
딸기가 적절히 광을 확보하면서 안정된수세로 자랄 수 있는 잎의 수는
5~6장 정도 이다. 또한 밀폐된 곳은 어디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당연하다.
고여 있는 물도 오래면 썩거니와, 폐쇄된 문화 역시 자기 독선의 아집에 빠져
몰락의 길을 자초 할 수 있듯이.....
잎과 잎들이 원활한 소통의 통로가 있어야 병충해에서 조금 자유로와 진다. 따라서
적당 잎의 확보는 딸기 재배에서 참 중요하다.
바로 요런 녀석들을 만들어 먼저 간 녀석들의 희생이 아깝지 않게 하려 함이다.
진정코 욕심을 버리게 되면 다시 더 좋은 것으로 또 채워지는 것이 사람사는 세상의 이치다.
오늘도 나는 무엇을 버리고 또 내려 놓았는가?~~
그래도 아직 제게 살생자라고 손가락질 하실 분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