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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중국집 짜장보다 세 배는 더 맛있는 황룡미르마을 짜장을 들어 보셨나요?

푸른희망(이재현) 2011. 8. 23. 09:49

어제의  이야기 입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각까지  며칠전  눈부신 아침님과  만년지기 우그님께서  도와 주셨던  참깨밭의 나머지 녀석들을

모두 수확을 마쳤답니다.  끝나갈 쯤~~ 한두 방울  내리던 비가 고맙게도 잘 참아 주더니... 줄~줄~줄~~ 또 내리는 군요.

조금 참아 주어 고맙고,  고추를 생각하면 또  밉고.... 아무튼  올해는 비가 참 너무도 자주 와서  반갑지가 않네요~~

 

점심을 먹으러 집에 와서

아침 아내가  쪄 놓은 고구마와 두유로  대충 때우고 있었지요~  밥 맛도 특히 없고 해서...ㅎㅎ

 

때르릉~~

 

스마트폰이 요동을 칩니다.  낮익은 전화 번호 입니다.  늘 좋은 소식을 주시는  원황룡에 사시는 아저씨 번호입니다.

 

"어이~~ 재현이,   뭐한가? "

 

"점심 안먹었으면  회관으로 와~!"  "짜장면 한 그릇 하시게~~"

 

하십니다. 

 

이미 고구마 4개를 먹기 시작해서  배가 불렀지만... 고마움에 카메라 챙겨 달려 갔지요~~^^

 

회관 옆의 백일홍을 하나 꺽어 멋을 내어 봅니다.~

제대로 멋을 냈는지...ㅎㅎ

 

원황룡 마을 회관 입니다.

미르 라고 하는 지명은 ~~ 용을 뜻하는 순 우리말 이지요~~

휠체어에 앉아 계신 분이 바로  제게 따스한 말씀을 늘 해주시는 " 정식이 아저씨 시지요~"

황룡 반장님과 아주머니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계시네요~~

 

원황룡 반장님께서  면을 따뜻한 물에

담가 아주머니들께  건네 주십니다.

어르신들의 든든한 아들같으신 멋진 분이십니다.  마을 일을 굿은 일 마다않고

손수 찾아 하시지요~

 

회관 방으로  짜장 소스 가득한 황룡표 짜장이 안으로 속~속~ 들어 갑니다.

 

우와~~~

정말  엄청난 양입니다.

아마도 황룡면 전체가 드시고도 남을 양?? 입니다.~

 

굵은 국수를 삶았는데... 쫄깃함이 떨어져

젊은 제게는 조금 아쉬움이 있었지만...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은 아주 딱 이었을 같습니다.~~

 

 

 

파란 바구니,

빨간 바구니에  30여분의 짜장 면발이 그득 합니다.~

 

고소한 짜장 냄새가 나십니까?~~ㅎㅎ

 

마을회관에서 해서 드시는

정성 가득한 짜장면~

한 그릇 드실래요?~~

 

 

 

회관 옆에는 배추 모종을 심으시려다

잠깐 들르신 아주머니의  손수레가 보입니다.

23일이 절기상 처서이니... 처서를 기준으로  배추를 심는 것이

가장 적기라고 합니다.

 

짜장 한 그릇 드시고  또 열심히 일하실 아주머니의 잔잔한 미소가 보입니다.~

 

연세가 90을 바라보시는 할머님도 오셨습니다.

아주 고운 때때옷을 입으시고 ~~

바로 바로  제가 임대하고 있는 딸기 하우스 토지의 주인 할머니 이시랍니다.

 

" 할머니~~ 저 아셔요?~~"

 

매번 볼때마다 묻지만..

 

"뉘신가?~~"

 

이번에도 또 잊으셨습니다.

 

"할머니~~~ 저 예요.   딸기 짓는 사람?~~"

 

하면 그때야~

 

"오~ 그래 맞구먼~~"

 

아주 맛나게 잡수시는 모습이 그냥 제 증조할머니 마냥 흐뭇합니다.

 

삼십여분이 도란 도란 말씀을 나누시며

정 가득한 짜장을 드십니다.

시골의 어르신들 중에  여성분들의 비율이 높음을 사진속에서도 알수가 있네요~

이 땅, 이 농업을 지키고 계신 분들은  역시 어머니들 이십니다.~

 

맛나게  많이 잡수셔요~~ ^^*

 

저도  한 그릇 합니다.

반장님께서  아주 넘치도록 담아 주십니다.~ㅎㅎ

 

 

정식이 아저씨도 맛이 좋으셨는지..

푸지게 남아 버린  짜장 소스를 한통 담아 가십니다.~~

몸이 불편하셔도  마을의 대소사에  아주 열성을 다하시는

분이십니다.  왠만한 젊은이들 저리가랄 정도의 컴퓨터 실력도 갖춘 분이시지요~~

 

우산 속  아저씨는 행복한 미소를 가득 보이시며

짜장이 아니라  맛난 행복을  한아름 가지고  집으로 가신답니다.

 

이제 황룡으로 이사를 온지  한 해를 지나 , 두 해를 맞고 있지만~

참 어르신들께서 너무도 잘 대해 주십니다.  농사의 대선배님으로서~, 어머니의 따스함으로,~ 아버지,  형님의 친근함으로~~

마음의 격려 많이 주신답니다.~~

 

이 있고~

만드는 재미가 있고~

고소한 시골 이 있는~~

 

황룡미르마을 짜장면~~ 오늘 점심은 아주 배부른 행복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황룡마을 ~~ 살기 좋은 곳 맞지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