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살아온 날들 1

푸른희망(이재현) 2010. 9. 28. 02:13

 

 

 

내 고향은 충청도 제천, 산골에서 태어 났습니다.

1966년 3월29, 우수도 경칩도 지나고 따스한 봄 바람이 살랑이는 계절로 가족들이 얘기하셨습니다. 

시각은 대구의 숙부께서 중학교 시절 반공일(토요일을 그 때는 이렇게 부름) 오후로 햇살이 화창한 날이었다고 합니다.

  마을의 이름은 물춘리 입니다. 아마도 물이 가뭄에도 마르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다고 하여 유래된 것이라 합니다

작은 동산을 사이에 두고 동산말(위마을), 아랫말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李자, 昌자, 熙자 이시고 당시 18살의 청소년(지금으로 본다면 고등학교 2년 나이죠)때로 일찍 장가를 들어 저를 보게 된 것이지요

어머니는  金자, 順자, 玉자 이시고, 아버지보다 1살이 많으셨습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아버지께서는 태어날 당시는 신체건강한 아이셨는데,  

이듬 해 한국동란( 625)이 발발했지만 충청도 내륙의 깊은 지역이라 전쟁의 피해는 그리 크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버지 세 살 되시던 해에 위의 고모께서 등에 업고 노시다가 실수로 땅바닥에 떨어진 뒤에 

갑자기 고열증상이 나면서 다리가 휘어지는 장애의 삶이 시작 되었다고 하십니다. 

바로 소아마비라는 엄청난 고통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굴레를 쓰신 것이죠

그 후로 고모는 죄책감에 돌아가시는 그 날까지 괴로워 하셨다 합니다.

제가 태어 나기전 시집을 가신 후 얼마 안되어 병으로 세상을 떠나셨죠.

얼굴도 뵌 적이 없습니다. 사진으로는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어린시절 동무들과도 놀지를 못했던 아버지는 병을 치료하기 위한 애절하고 

눈물나는 인내의 시간을 수없이 지샜지만 모두 허사 였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