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농사

진짜 딸기미인이 나타났어요

푸른희망(이재현) 2010. 12. 25. 00:17

 여보세요~ 아무도 안계세요~?

여기 진짜 딸기미인이 딸기밭에 나나났어요~~

 

기말고사 종료와 함께 종강을 하고 집으로 내려온 큰 녀석, 오자마자 다음날

딸기밭으로 행차 하셨다.  바로 이녀석이 태몽으로 딸기밭에서 오지게 딸기를 따는 꿈을

꾸고 잉태된 녀석이다.  더 리얼하게 꿈 얘기를 하자면  넓은 딸기밭에 수많은 크기, 색의 뱀들이

우글거리는데 제가 그 밭을 들어가서 딸기를 따는 꿈이었지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뱀들이

전혀 나를 공격하지 않더라구요.   다음 날 아침 참 신기한 꿈이다. 했는데...  10여개월 뒤

 

92년 1월 4일, 목포의 골롬반 병원에서 새벽 04시 44분, 아빠로서 공주님과의 생에 첫 대면이 이루어졌지요 ~~~^^

그렇게 감격 스러울 수가 없더라구요.  앙증스러운 발목에 누런 헝겊 조각에" 이 재현 & 신영숙씨의 딸" 이라는

표식이 달려 있었다.  사실 91년 추석 서울 시댁을 다녀오다 경부선에서 호남선으로 차선을 바꾸지 못해

한참을 내려가다 잘못들어옴을 인식하고 차를 돌려 오다 빗길에 큰 사고로 차량이 전복되는 생애 첫 대형사고가

있어 뱃속의 이녀석도 그 위기를 잘 넘기고 태어나 더욱 기쁨이 컷던 것이다.

 

아내를 보고, 기쁨의 눈물이 주루루 흘렀다. 퉁퉁 부어 있는 얼굴과 손이 영~ 말이 아니었다.

한참이 지나 목이 탄다는 아내가 시원한 것이 먹고 싶단다. 

 

병원 문을 열고 나서는데~~ 내 눈앞에 나타난 황금색의 아침 노을 ~ 하늘에는 뭉게뭉게 조각구름들이 목화솜털

이블같이 넓게 하늘을 덮고 약간의 틈틈 사이로 금빛 아침의 여운이 퍼져나오는 광경은 정말 황홀하기 그지 없었다.

이것이 제 큰 공주와의 만남의 아침 풍경이었다. 병원이 구릉지대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목포시의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이제는 숙녀가 다 된 푸른하늘이, 저의 공주님,  딸기미인들과 불꽃 튀는 눈싸움을 벌이고 있네요~

누가 이겼을 까요?

 

뭘까요?

이게 뭐지? ㅎㅎ

 아하~ 딸기 미인이었군요.  저리 허리를 굽히고 무얼 할까요?

혹시 딸기 서리?  아님 딸기와의 대화? 

궁금하네요~ ^^

 

 

아~ 딸기를 따고 있었군요 !

색깔이 고운 녀석들만 요리보고 조리보고 또 보고

 

"아빠~ 이거 딴다 ~"

 

"아래로 부터 빨간 색이 90% 익은 것이 가장 많이 좋단다~!"

 

 

한 바구니 딸기를 들고 부지런히 아빠 일을 돕습니다.

뒤에서 보니 참 대견합니다.

코흘리개 애송이가 벌써 대학생이라니~ 곧 2학년에 오르네요. 생명공학을 전공합니다.

가끔씩 전공용어가 나오면 의기양양 설명을 합니다. ^^

지난번에 생쥐 실험을 했다면서 너무너무 불쌍했다네요, 생쥐가~

 

혼자서도 제법 잘 따지요~

수레에 바구니 싣고 딸기미인 등장하니 빨강미인들이

꼼짝없이 잡혀 나옵니다. ^^

 

지금 몰래 이쁜 놈들만 골라 야금야금 입속으로 직진 합니다.

그냥 딱 걸렸습니다. 아빠 카메라에~^^

 

 

CF 한 컷 찍습니다.

미인은 딸기 도둑, 딸기 드시고 예뻐 지세요~ ^^

 

또 들켰습니다. 이제는 나 여깄소 하고 드러내고 먹습니다.

졸졸졸 따라 다니는 장군이 녀석이 바로 코 앞에서 입맛을 다시고 있어요.

강쥐 장군이도 딸기 맛을 알아  " 장군아~ 딸기 먹자~" 하면  어디선가 다다다~닥 소리를 내며

쏜살같이 달려와 꼬리를 흔듭니다.  지금 공주님 앞에서 꼬리치고 있어요. 보이지가 않아 아쉽네요 ^^

 

"요걸 먹을까?  이걸 먹을까? "

신기하게도 푸른하늘이의 의상 컨셉이 딸기와 너무 잘 어울리는

패션입니다.  모자를 벗어 보라고 사정해도  고집이 대단하지요.

결국은 두 개를 다 먹어버렸습니다. ~`^^

 

딸아이가 선별한 상품 입니다.

진짜 딸기미인과 빨강미인의 만남이 아주 절묘합니다.

 

옆 모습도 한 컷 남깁니다.

행복한 미소를 가진 푸른하늘이~

방학기간이 딸기 수확시기와 잘 맞아 일손을 덜어 흐뭇합니다.

 

 오늘 아빠의 일손을 도와준 보너스로

읍에 딸기 배달 갔다 오다 떡볶이를 사주었습니다. 그런데 하필 맛있다고

생각되는 분식집에 들어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전기용량때문에 히터, 오뎅 끓이는 용기에 전원을 연결하면

거푸집의 차단기가 내려간다네요~~ 허허 참

그래도 꿋꿋이 앉아 1인분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세상엔 별일도 많아~~"

 

장성 황룡의 딸기미인표 "빨강미인" 맛이 잡숫고 예뻐지세요~!

지금까지 푸른희망농원의 리포터 "푸른하늘이의 딸기 따기 체험"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