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임실의 섬진강 구담 마을의 당산나무 언덕에서 바라다 보는 구담 계곡이랍니다.
이곳 구담마을은 섬진강 500리 상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1998년 이광모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랍니다. 영화에서 동네 아이들이 창희를 묻어준 바로 그 언덕이라고 하는데요.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의 구불한 물줄기가 참으로 부드럽고 아름답습니다. 한참을 내려다 보며, 풍경에 푹 빠져 버리더군요~~
마치 섬처럼 우뚝 서있는 작은 봉우리가 왠지 쓸쓸해 보이지만.. 곧 녹음으로 푸르러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놓입니다.
작년 7월 장마때 강물이 무서울 정도로 범람하여 저기 보이는 저 마을의 경계점까지 물이 차 올랐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에는 정말 수마가 따로 없었겠어요~ 지금도 수마가 휩쓸고 간 흔적이 남아있더라구요~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시골의 정겨운 풍경입니다.
마치 징검다리 위를 오가며 노니는 동네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리는 듯 하군요.
오래전 시골의 대부분의 집들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덮여 있었지요.
요즘에 보게 되면 괜시리 그 때 추억이 도드라지는 듯 눈가에 눈물이 핑 돈답니다.~
마당 마다, 구슬치기며, 비석치기며, 또는 여자 아이들과 술래잡기 하던 그 정겨움에 마음 또한 여유로와 지기도 하지요.
뒤안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 열리고~
뽕나무 푸른 잎들 사이로 까만 오디 열매가 풍성했던 그 시절~`
입술이 까매지도록 열매를 따 먹으며 유년시절을 보낸 그리움이 물밀 듯 밀려 오네요
제 고향은 아니어도
아이들의 숱한 발자욱으로 뚜렷이 길이 나 있을법한 곳들이
마른 풀들로 무성히 덮여 있습니다. 아이들의 재잘 거림은 이제 영화속의 한편 이야기 같군요~
덩그러니 항아리들만이 그 자리에 있습니다.
1952년 6.25 전쟁이 끝나갈 무렵~ 이 곳 구담마을에는 미군의 부대가 주둔해 있었다고 하는군요.
마을 사람들은 미군의 옷가지를 세탁하거나, 염색하면서 돈벌이를 하면서... 저 아래 보이는 강가 모래 사장에 바람에 휘날리는
옷가지의 영화속 한 장면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전쟁중이면서도 총성이 없엇던 마을로 미군들과의 미묘한 관계속에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아픔을 다루었던 영화~ 아름다운 시절, 빨래감을 잃어버린 창희의 어머니, 안성댁, 이를 무마해주는 조건으로 미군 하사에게 몸을 주어야만 했던 암울한 시대적 배경, 방앗간에서 친구와 함께 자신의 어머니의 정사장면을 목격한 창희의 세상 무너지는 좌절과 배신... 가족의 절망과 시대적 비극에서 갈등하다 그 장소를 불태워 버린 창희....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린다는 총성 없던 전쟁 영화, 바로 그영화의 주무대 였다는 곳입니다.
봄날의 아지랭이 가득한 구담계곡을 풍경화로 담는 여 화가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정성을 들여 풍경 스케치를 담는 모습이 무척 여유로워 보였답니다.
구담마을의 당산나무 옆에는 안담을 이라는 이름을 가진 정자 랍니다.
예전 이곳에는 기러기들이 참으로 많이들 날아 왓다더군요. 기러기들이 내려 앉은 강이라는 뜻의 안담마을이라고도 불리운다지요.
아름다운 시절 영화 이후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 이라고 소문이 자자 합니다. 지금은 비포장이었던 이곳이 모두 포장이되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 마을에는 열세네가구 중에서 남자분들은 3~4분 정도라고 하더군요. 청장년층이 없다 보니 농사도 많이 짓지는 않고 있답니다. 수년 전부터 매실나무를 식재하여 관리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연세가 많으셔서 관계 공무원들의 도움이 아니면 힘들다고 하네요
주변에 피어난 제 눈을 잠시 머물게 한 꽃 입니다.
뭘까요?
작약 순같은 새싹이 군데 군데 솟아 오르고 있더군요.
봄을 맞아 관광객들이 제법 많이들 오셔서 사진도 담으시공,
아주머님들은 쑥도 뜯으시고~~
영화를 보신분들은 이곳이 기억 나시지요~
느티나무 사이로 바라보는 구담계곡~
이곳 섬진강 강가에 자라들이 많이 서식하여 구담이라고 불렸으나, 마을 사람들은 기러기 안자, 못 담자의 안담을 마을이라고
불리길 원한다고 하더군요. 석양이 질 때의 모습은 더 아름다울 것 같은 풍경 입니다.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어서 인지 아직 매화가 만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4월 중순이 되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매실 밭을 볼수 있을 것 같더군요~
구담마을 초입에 들어가는 언덕에 매화 나무 한 그루가 유독 활짝 피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답니다.
김 용택 시인의 "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
'
'
개똥아~~ 어여 들어와 점심 먹구 놀그래이 ? 하실것 같은 풍경이지요.
땅거미가 질 무렵 굴뚝 위로 모락 모락 하얀 연기가 솟아 오를 것 같은 시골의 풍경에 넋을 잃고 바라보았습니다.
마음의 고향같은 풍경에 참으로 편안한 여행이 된 전북 임실의 매화 마을 구담마을을 둘러 보며
어린시절의 그리움을 또 하나 내려두고 그림같은 풍경을 갑니다.
'◀여행이야기▶ > 여행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남여행] 300년 세월 고스란히 간직한 명재고택을 탐방하고 고택의 정취에 흠뻑 빠지다 (0) | 2012.05.24 |
---|---|
충남 기호유학 명재윤증선생을 찾아 떠나는 인문학이야기 팸투어 (0) | 2012.05.07 |
자연속의 청정고을 곡성 섬진강기차마을 레일바이크 천문대 1박2일여행 곡성군 초청 팸투어 (0) | 2012.04.06 |
[가거도여행]여장을 풀고 독실산 등산로를 따라 가다가 만나는 거거도 식생들 (0) | 2012.03.27 |
맛과멋이 한상가득 2012전북방문의해 김제, 정읍, 순창, 남원, 임실, 장수 맛집 산수유 매화 팸투어 (0) | 2012.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