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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낙안읍성에서 초가집 이엉 올리기 풍경에 나그네의 발길을 한참이나 머물게 합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10. 2. 13:30

햇과일, 햇곡식으로 조상님들께 후손으로서 예를 다하고 휘영청 둥근 보름달 아래에서 아직 다하지 않은 소원을 빌며 풍요로운 한가위 명절을 보냈습니다.  들판의 익어가는 곡식들도 그 자태 또한 너무도 넉넉하고 풍요 그 자체 랍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의 형제애도 부족함이 없이 나누고 또 다시 일터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움은 고향의 편안함속에서  가져가는 또 하나의 행복이겠지요.  하얀눈이 포근히 내리는 설날에 다시 만날것을 기약하며 추석의 여운을 고이 고이 마음 깊은 곳에 담아 갑니다.


지난 9월 24일 장성 문화원 어르신 사진반에서  순천 낙안읍성과 순천만을 둘러보는 출사를 다녀 왔습니다.  저는 왜?~~ㅎㅎ 마을에 거주하시는 어르신께서 동행을 권유하셔서 함께 다녀 왔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의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내리 쬐는 가을 햇살보다 더 강렬한 하루 였답니다.  


순천 낙안읍성은 연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1983년에사적 제 302호로 지정되고, 2011년 3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 되었다.  조선 태조 6년[1397년] 이 고장 출신 김 빈길 장군이 의병을 일으켜 토성을 쌓고 토벌, 조선 세종 6년 [1424년] 석성을 쌓음,  조선 인조 4~6년 [1626~1628년]에 임 경업 장군이 토성을 석성으로 중수하였다고 한다.  조선시대 전기부터 600년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계획도시로 성곽, 중요민속자료 등 문화재와 가야금 병창, 판소리 등 전통 민속문화와 노거수 등의 자연 자원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성내에 120세대 288명의 주민이 직접 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적인 민속마을이다. 


낙안읍성으로 들어가는 길은 동문인 낙풍루, 남문인 쌍청루, 그리고 서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날은 주차장이 넓게 자리한 낙풍루로 향했다.  마침 성곽 바깥에 위치한 초가집에 이엉 올리기에 여념이 없으신 마을 주민들이 발길을 머물게 합니다.


한 어르신께서 .... 아니! 나무 뿌리가 땅속으로 드가야지 어찌 공중으로 향해 세웠다냐? 하시며 꾸중을 하십니다.

할아버님께서 만약 남이섬에 가신다면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ㅎㅎ


나즈막한 지푸라기 담장위에 떨어진 감이 탐스럽게 익었습니다.

물론 사진을 담는 동시에 후루룩~~쩝^^ 씨앗 몇개만 남기고 흔적없이 사라졌다지요~^^


동문인 낙풍루 전경


초가집의 낡은 지붕을 벗겨내고 추수 끝난 새 짚으로 이엉을 올리는군요.



하하~ 요즘은 피로회복제와 막걸리 대신 맥주가 새참 인가 봅니다.



조금 쉬었으니 다시 또 ~ 잘 엮어진 이엉들을 지붕위로 올리기가 한창 입니다.



처마의 짚들을 가지런히 작업하시는 아저씨!


초가집 앞이 감나무가 시골 풍경을 더욱 정겹게 하는군요.










낙안 읍성 여기 저기에 초가지붕을 보수하는 곳이 여러곳 입니다.


어르신 사진반의 열정이 가득한 어르신들  읍성 전체 사진을 담기 좋은 석성에 올라 멋진 포즈로 사진을 담고 계십니다.



가을 햇볕에 잔뜩 밀린 빨래를 널어 놓은 집이 왠지 정겹습니다.


남문인 쌍청루 앞의 석성 위로 어르신들 

하나 하나 사진들 정성으로 담으시는 모습이 대단하십니다.


흥부네 제비가 물어다 준 박일까요?



역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이라도 하듯이 어르신들의 열정에 한 수 배워온 순천 낙안읍성 출사 였답니다.

11월 이면 어르신들의 그간 열정의 사진 작품들이 장성 문화원에서 전시회를 가진다고 합니다.  무척이나 기대가 됩니다. 

건강하게 취미를 즐기시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