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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여행]김삿갓 마을인 와석1리의 풍요로운 마을 둘레길에서 만나는 기분좋은 시골 가을풍경

푸른희망(이재현) 2012. 10. 7. 06:00

강원도 영월 와석1리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마치 고향 품속에 있는듯 혼미해지는 김삿갓 시인의 마을!


가향펜션이 있는 김삿갓 계곡 와석1교에서 시작해서 계곡을 끼고 산기슭을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서 걷다보면  산기슭 외씨버선길의 끝자락 즈음에 곡동교가 나온다.  그리고 앞으로 보이는 옥동천의 넓은 장관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도로를 따라 500여미터를 가다보면 김삿갓 시인의 마을 표지판과 풍류시인 김삿갓의 동상이 보인다.  여기서부터 와석1리의 전형적인 시골마을이 펼쳐진다.  마음까지 동심으로 돌아가는 고즈넉한 오후 햇살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무척이나 편안한 마을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다.

사진으로 보이는 클래식 하면서 멋드러진 건물이 와석1리의 마을 화관겸 정보화 센터 이다. 서산으로 기울어지려 하는 햇살이 정말 포근하다.


도로변의 푸른 은행나무들과 황금들판의 색의 조화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시골 아이들의 왁자지껄 웃음소리만 들려 온다면 아주 기가막히는 시골풍경이다.


아주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마음속 고향의 길위에 있는 것처럼 추억을 떠올리며 둘레길을 나선다.


길 옆의 밤나무 밑에는 알맹이 모두 빠져나간 까칠한 밤껍질들조차 발걸음과 시선을 멈추게 한다.


시골 밭두렁 옆에 심어진 것들은 모두가 그 목적이 있다. 하나도 허튼 잡초가 아니다. 

아무래도 노오란꽃이 피는 약초같아 보인다. 논두렁 밭두렁에서 촌노의 부지런함에 메주콩도 익어가고, 손주녀석 배아플때 

비상약으로 쓸 약초도 있다.


얼마만에 보는 정겨운 풍경인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코흘리개 개구장이들의 흙손때 가득한 손으로 잡아내는 메뚜기들이 아니고,  버들강아지 풀에 꿰어지는게 아니라 쉽게 구할 수 있는 음료수 페트병에 잡아 넣고 있다는 것이 아쉽기는 해도 자연이 건강해야 만날 수 있는 어린 시절 메뚜기가 있다는 것이다.


햐~ 정말 벼 메뚜기가 맞다^^

오랜 고향 친구를 만나듯 왜 이렇게 반가울 것일까?


그 때 그 시절의 날렵함으로 잽싸게 낚아 채본다.  어쭈~~ 이것봐라!  실력이 그대로다 ! 우쭐^^


오호라~ 요녀석들 봐라~~

한번에 두마리, 일타쌍피~ㅎㅎㅎ 그냥 기분이 좋다. 

원플러스 원 보너스 한개 더 얻은 느낌이다.


요눔들~ 간장에 지글 지글 잘 볶아서 군것질 거리 귀하던 어린시절 정말 맛난 간식거리 였는데.. 

 야~ 임마  너 오늘 운수대통인줄 알아?   오늘은 오랜만에 너희들 얼굴 보는 것에 만족하고 그냥 간다~~~


마음은 신발 벗어 던지고  들판속에 당장이라도 뛰어들고 싶은 마음 굴뚝이지만... 그럴수도 없구~

 길을 걷다가 와석1리 마을 회관을 바라보니 한폭의 시골풍경 그림이 따로 없다.


논두렁에  보들달 처럼 둥그렇게 잘 익은 늙은 호박도 정겹고, 봄철 내내 담백한  나물로 인기높은 쑥부쟁이가 잘도 견뎌내고 

이렇게 아리따운 야생화를 피워냈다.


빠르게 수확한 나락들이 농로길 바닥위에서 뒹굴 뒹굴 가을 햇살에 풍요롭다.


이때 어디선가 등장하는  자전거 타는 소년들!  반갑다.  어린시절의 마치 내 모습을 보는 듯 흐뭇하다.  친구로 보이는 두 녀석들이 다정하게 자전거 타기를 한다.  시골답다는 것은 과연 이런것이 아닐까! 아이들의 시끄러운 놀이들이 마을 구석 구석을 가득 메워야 한다.  날이 저무는지도 모르고 마냥 뛰어노는 아이들이 많아야 진짜 농촌이라고 할 수 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만이 계신 마을을 보면 죄송스러운 말이지만  왠지 나 자신도 힘이 빠져 나가는 듯 기운이 없다.  그렇지만 생기발랄한 악동들이 시끌벅적한 동네에 들어서면 살아 있음을 강하게 느낀다.  에너지가 철철 넘쳐나는 것이다.  마을 앞 공회당에는  잡초들이 자랄 틈을 주지 않았던 그 때 그시절 이었다. 


하루라도 빨리 시골마을에서 갓난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이집 저집에서 들려 와야 한다.  철수야~~ 영희야~~ 놀자! 친구를 불러대는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 소리들이 차고 넘쳐야 한다.  그래야 농촌이 산다. 그래야 비로소 도시와 농촌의 균형과 조화가 맞는 것이다.



해맑게 웃음을 보이는 소년들이 정겹다


멀리서 지켜 보고 있자니.. 

뒤에서 힘껏 밀어주던 녀석이 무언가 요청을 한듯 해 보인다.


아하~~ 태워 주는군요.

 아마도 운전하는 녀석이 자전거의 주인으로 보입니다.^^


자그마한 언덕길에 힘이 드는지 금새 내려서 다시 밀고 있군요.


마을 과 건너편 농로길 사이에는 이렇게 큰도로가 위치하고 있어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안전하게 자전거 타기에 익숙한지  좌우를 살피더니 이내 쏜살같이 달려 갑니다.


그리고는 어느샌가 저쪽 끝까지 달려 갔다 와서는  이번엔 뒤에 탄 녀석 내리지도 않고 저 멀리서 탄력을 받고 힘차게 달려옵니다.


그리고는 아까 달려왔던 내리막길을 신나게  달려 갑니다.  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풍부한 감성을 지닌다는 것을 뉴스매체에서 본 것 같습니다. 또래의 아이들과 놀이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배려와 협동 그리고 우정을 나누게 되는 것이지요.


와석1리 자전거 타는 소년들로 인해 오랜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참 좋은 아름다운 추억 새롭게 각인 됩니다.   

함께 온 일행중에 논두렁에 핀 억새들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 모습이 여유로와 보입니다.


와석1리 마을을 지나 황금들판을 가로지르면 만나게 되는 옥동천 입니다.  무척이나 맑은 강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습니다.


도란 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걷기에 아주 적합한 산책길 입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벗삼아 걷다보면 저절로 시인이 되어 버립니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강물이여~

한여름 태풍에 그리 사납게도 휘몰아 치며 너울이집어 삼킬듯 하더니 

황토빛으로 무섭게 출렁임은 이제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한마리 순한 양이되었구나~

어디러 와서 어디로 가는가  푸르다 못해 퇴색해 버린 서러운 나의 역사여~



강바람에 한들 한들 코스모스가  다행히 거센 폭풍우에 목숨을 빼앗기지 않고 고운 자태로 생명을 잇는다.


흰옷의 벼베는 농군들은 어디로 가고 거선의 웅장한 심장박동처럼 요란한 덩치 큰 머슴이 가을을 차곡 차곡 거둬 들이고 있다.


풍요로운 김삿갓 시인의 마을 와석1리에서  몸과 마음의 도시의 찌든때 말끔히 벗겨낸 둘레길 걷기를 끝내고 마을 회관의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연기에  깨끗해진 마음을 잠시 내려 놓습니다.  고향 어머니의 손맛이 가득한 저녁을 와석1리 마을회관에서 맛있게 먹습니다. 유럽의 한 시골모습같은 풍경처럼 착각을 들게하는 풍광이 새롭습니다.



마을에서 직접 만든 토종된장국과 

여러가지 신선한 채소나물로 만든 반찬들이 입맛을 채우는데 부족함이 없는 훌륭한 저녁 식사였답니다.



유럽풍의 김삿갓 시인의 마을 와석1리에서  마음 깊은 곳에 억눌려 있던 어릴적 동심을 꺼내어 오랜만에 가을 햇살을 받게 했답니다. 그리고 구수한 된장국에 먹는  행복한 저녁식사까지 시골농촌체험으로 손색이 없는 마을 입니다. 와석1리 마을 회관 맞은편에 옥동천을 가로지르는 주문교 라는 다리가 있습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하늘아래 첫동네, 구름이 쉬었다 가는곳  모운동 마을로 가는 입구이지요.  1박2일  김삿갓의 고장 영월의  아름다운 이야기 계속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