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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여행]가족과 함께 한 논산 명재고택 기호유학 인문학마당 국악공연 "행복을 노래하다"

푸른희망(이재현) 2013. 6. 10. 06:00

[논산여행]가족과 함께 한 논산 명재고택 "기호유학 인문학마당 국악공연 "행복을 노래하다" 


지난해 5월에 다녀왔던 논산 윤증 명재고택에서 올해도 어김없이 "기호유학 인문학 마당 "행복을 노래하다" 라는 주제로 신명나는 우리가락 공연이 열린다고 한다. 전남 장성과는 거리상으로 140여키로 떨어진 곳이어서, 바쁜 농번기이고 하니 가고 싶어도 엄두가 나질 않았다.  하지만 마음속에 작년 방문했던 고택의 아름다움과 커다란 느티나무 밑의 수많은 항아리가 놓여진 장독대가 눈 앞에 아른 거렸다.  아니 이번참에 아내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그래서 며칠전부터 가족들에게 의향을 물어 6월 8일 토요일에 밭일을 조금 일찍 끝내고 달려갔다.   다시 눈 앞에 나타나는 명재고택의 반가움이 오랜 친구를 만난 듯 기분이 참 좋았다. 


아래의 사진은 청배연희단의 사물놀이패가 공연하는 김천농악의 "북놀음"



아내와 아이들도 장관의 장독대를 보고 감탄하며 400년 이상 수령의 커다란 느티나무를 신비스럽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국립전통예고 두레소리 합창단원들이 명재고택 누마루 앞 공연장에서 리허설 ]


지난해 명재고택 포스팅 바로가기 http://blog.daum.net/jhle7/8910691

누마루가 있는 사랑채에서 하룻밤http://blog.daum.net/jhle7/8910693

파평윤씨의 문중서당 종학당을 아세요http://blog.daum.net/jhle7/8910704

300년을 이어오는 명재고택의 교동 전독간장http://blog.daum.net/jhle7/8910716


올라갈 때는 큰 딸만 빠지고, 아내와 아이 셋이 갔지만..오지 않겠다던 고등학교 세째 아이 학원 끝나는 대로 바로 픽업해서 왔더니 차안에서 삐쳐서 나오질 않았답니다.   엄마와 둘째, 네째 녀석이 자리에 앉아 즐겁게 감상을 하고 있는걸 보니 가장으로서 괜시리 흡족해 지더군요.



행복을 노래하다.  제 1부  - 마 음 씻 기



명재고택 일대에 땅거미가 서서히 내리더니 어느새 어둠이 짙게 깔렸다.  국립전통예고 두레소리 합창단의 "민요합창"이 은은하게 고택과 그 주위를 감싸고 돈다.  두레소리는 2008년  함 현상에 의해 조직된 국립국악전통예술고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생기발랄한 청소년들이 고운 음성으로 뿜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로 가득한 마음을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400년 이상 수령을 품고 있는 느티나무..명재고택의 터줏대감으로 아마도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한 신령스러움이 느껴진다.]



행복을 노래하다. 제 2부- 행 복 한  소 풍[삶]


아쟁, 가야금, 장구의 산조별곡 (초연) - 아쟁과 가야금 산조를 바탕으로 즉흥성을 강조한 음악이다.  본래 정형적인 틀에 치우치면 산조가 되고 즉흥에 치우치면 시나위가 되는 것, 전통음악의 백미인 산조를 바탕으로 하되 산조와는 또 다른 깊이를 만들어 내는 공연무대,  아무나 연주할 수 없는 즉흥 음악의 세계를 보여주는 아쟁 최고의 명인 김 영길, 가야금의 추 정현, 장구의  윤 호세 장단 위에서 풀어가는 세 연주자의 자유로운 산조 즉흥 여행인 "산조별곡"에서 또 다른 시나위를 극치를 경험한다. 



[아쟁의 김 영길   가야금의 추 정현 ]



봄을 지나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고즈넉한 명재 고택의 아름다운 밤하늘을 가르는 아쟁의 선율이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고운 한복이 너무 잘 어울리는  가야금의  추 정현은 2013년  전국 가야금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가야금의 내로라 하는 명인,  아쟁의 김영길은 1997년 서울 국악대경연에서 대상 수상, 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단원, 프랑스 "아카데미 샤를크로" 월드 뮤직상 수상 등의 화려한 경력이 있다.



가야금, 장구, 아쟁이 어우러지는 우리 가락의 신명나는 선율은  절로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마치 400년전의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이 든다.






피리 독주곡 "상영산 풀이" - 전통음악 중 평조회상의 상영산곡을 피리 독주곡으로 재해석해 연주되는 피리 독주곡 중 최고로 손꼽히는 곡이다.  피리 소리의 전통적인 음색과 표현법을 바탕으로 정악 특유의 절제와 격조있는 음색으로 연주,  중용의 미학을 엿볼 수 잇는 절정의 음악이다.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가 가장 잘 드러난 정선아리랑, 강원도 산골의 산세와 부모의 마음을 닯은 음악, 즉흥적인 피아노 송 지훈의 반주위에  김 경아의 피리와 노래는 가슴 깊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 준다.  김 경아의 10년 장기 프로젝트중 "김 경아의 피리세계" "피리로 전하는 힐링" 음반작업 중에 있는 곡이며 , 명재고택 연주회 "행복을 노래하다"를 위해 초연 된다.   






 피리, 태평소, 장구에 의한 즉흥 환타지 - 피리와 태평소는 연주자의 몸과 가장 밀착된 악기라고 할 수 있다.  입술과 혀의 움직임을 통해 오묘한 피리의 소리세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는 연주자의 생각과 이상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다. 현란하고 깊이 있는 전통장단의 리듬운용 속에서 자유로운 비상과 절제가 조화를 이루는 즉흥음악의 최고 경지를 맛 본다. 피리와 태평소의 가슴을 찢기우는 듯한 가냘픈 소리는 정통으로 가슴속에 파고 들었다.   [피리, 태평소 - 김 경아/ 장구 윤 호세]



행복을 노래하다- 제 3부 희망을 새기고..











 경북 김천의 "북놀음" 과 사물놀이 - 신명은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그런 가벼운 이름이 아니다. 김천 풍물굿의 북놀음에 취한다면 신명을 이해할수 있을 것이다. 생명력을 끌어내는 김천의 북놀음은 원초적이며 역동적이다.  모든 것이 진정성을 머금고 있으니 그래서 아름다운 몸짓인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신명의 다른 이름인데 신명난 소리와 몸짓은 모두에게 희망을 이야기 하는 듯 하다.  [내용참조-명재고택 제공 리플렛] 


[청배연희단은 2001년 전국민속경연대회 대상, 

2004년 전국전통국악 경연대회 풍물부문 대상, 

2006년 부여 세계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서 대통령상]


아마도 명재고택의 기호유학 인문학 마당 그 두번째  "행복을 노래하다"의 하이라이트는  흥이 절로 일어나는 사물놀이의 신들린 듯한 무아지경의 공연이 아닐까 한다.   신명을 함부로 이야기 할 수 없듯이  두 시간이 조금 넘는 저녁 때의 흥겹고, 신명나는 우리 가락, 우리 음악을 통해 피로에 지친 심신을 말끔하게 씻어 버리는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해서 더욱 뜻깊은 딸기농부의 명재고택에서 가족 추억쌓기~! 


논산시 노성면에 위치한 윤증 선생 명재고택은 사대부 집안이라면 으례히 축조한 행랑채도,  높은 담장도 없는 전면개방의 구조로 당시의 민중들과 자연스레 소통을 하는 겸손함과 배려를 나타내었다고 볼 수 있다.  300년의 세월에도 고스란히 아름다운 전통의 한옥을 보존하고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