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보라감자캐기

푸른희망(이재현) 2009. 4. 9. 11:57

 

 지난해 6월말 감자를 캤습니다.  인천에서 내려온 조카놈이 뜨거운 날씨에 많이

지쳐 보입니다. 그래도 엄마와 외숙모 뒤에서 잘 놀아주니 고맙습니다.

토실토실한 감자만큼이나 튼튼하게 자란 아이입니다.  흙이 주는

삶의 교훈은 흔히 주위에 있어 잊고 살지만 인간도

바로 흙에서 나서 흙으로 간다는

사실입니다.

 

 참으로 후덥지근한 날씨 입니다. 시원한 감나무 그늘밑에서 악동이

수박으로 더위를 달랩니다.  송글송글 땀이 맺힌 이마가 앙증맞습니다.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물과 수박,  더위를 물리는데는 이만한

행복이 없지요.  아이의 아름다운 추억이 될 지금의 순간들이

너무도 고마운 시간들입니다.  시간은 머물르는 법이 없지만

사람은 그 시간의 순간순간에 잊지못할  장면들을

가슴깊이 간직합니다.

 

 

 땅속의 양분을 먹고 자란 힘차고 당돌한 감자들입니다.  잎과 뿌리를 해 양분을 만들어내고

흡즙하여 이렇게도 토실한 녀석들을 양산해 내놓습니다.  색깔도 너무 곱습니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색과는 비교가 될 수가 없습니다.

잘 쪄내면 김이 모락모락 달콤한 맛이 혀끝으로 전달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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