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설날에 찾아온 동생 부부, 처제 부부, 우리 아이들 모두를 데리고 딸기 하우스를 장악햇습니다.
오늘 빨강미인들은 완전 포위 되었습니다
아무리 꼭꼭 숨어도 숨을 곳이 없을 것입니다. 일개 소대가 투입?이 되니 조용하던 딸기 밭이
시끌시끌 합니다. 간단하게 딸기 수확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고 명령?이 떨어집니다. ^^*
"언니 ~ 이것 따도 돼~?"
"아래부터 꽃 받침까지 끝까지 빨갛게 잘 익은 거 땨야지~"
"어~~~ 그건 너무 안익었잖아~!"
"그래 ~ 그 거~"
"별아~ 바구니 한 개 더 갖다 줄래~~?"
"야~ 이것봐! 딸기가 이상하게도 생겼네"
"이모~~ 여긴 쌍동이 딸기도 있어요~!"
시장통 같습니다. 왔다 갔다를 몇 번하니 바구니가 금방 꽉차 버립니다.
저녁 집에 와서 선별해 놓은 빨강미인 들입니다
1동을 쉽게 끝내고 두번째 동으로 들어 갑니다.
세째와 둘째 매제가 서투른 솜씨로 선별 작업에 손을 더합니다.
그래도 제법 손길이 예리합니다.
그런데 낭패가 생겼습니다.
설연휴가 3일이고 중간에 공판이 없었기에 , 기온도 올라 딸기 익어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 수확을 하기로 결정을 하고
온 식구들이 동원되었던 것이었지요. 선별을 마치고 광주 각화동 원협 공판장에 전화를 넣었더니 5일 , 토요일 경매가 없다고 하네요.
순간, 내가 잘못 들엇나 의심이 들며~~
" 아니 보통은 연휴 사이에 있는 토요일은 경매를 했었잖아요? "
" 아 그런데요. 이번 설전에 조합원들에게 월요일까지 경매가 없으니 최대한 익은 것들은 모두 다 따내시라고 알려 드렸었습니다."
아~~ 그랬었구나. 작년 12월부터 공판출하를 하지 않고 직거래만을 하다보니 문자를 받지 못했고, 설 전날 공판장엘 가지 않았으니 알 턱이 없고~ 이런~~~ 제기랄~~ㅠㅠ 한 숨이 봇물 터지듯이 줄줄줄 입에서 흘러 내렸다.
수화기를 내려 놓고 잠시 넋이 나간 사람처럼 가족들을 쳐다 보았지요~
아내는 선별을 마치고 몸이 피곤하다며 아이들과 찜질방을 이미 가버렸습니다. 아내에게 문자를 주었지요.
"낼 각화 원협 공판이 없다네~!" 다른 곳도 마찬가지~"
11시가 다 되어 돌아온 아내와 식구들이 의견을 모았다. 저걸 날 밝으면 어디서 팔아야 되나? ~~~
톨게이트 입구, 고속도로 휴게소로 압축이 되었습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차량에 부착할 홍보문구를 프린팅 했습니다. 일명 빨강미인 판매 대작전~!
" 빨 강 미 인 팝 니 다."
드디어 날이 밝았습니다.
장성 톨게이트로 향하는 초입에 있는 삼거리 신호등과 24시 편의점이 있는 도로가 입니다.
나름 적지라고 판단하고 딸기를 화물칸에 가지런히 정리를 했습니다.
프린트 해 간 홍보용지도 차량 뒷편에 테이핑 처리해서 허접하지만 가판대가 설치 되었습니다.
지나가는 차량은 많은데~~~ 정차하는 차는 보이질 않습니다.
한참을 지났을까 조금 떨어진 후미에 카니발 한 대가 정차 합니다. 시식딸기를 들고가 구매를 권유해 보았습니다.
맛을 보더니 흔쾌히 1등과를 구매 합니다.
하지만 그 뒤로 더 판매가 없었습니다. 아내가 여기 저기 전화를 해 보더니...
"여보 광주 주월동 지인 언니 아파트로 가게요~!"
"언니와 통화했는데... 아파트 실내 방송으로 홍보 해 준다네요!"
조금 더 있어 보자고 했지만 성화인 아내의 말을 따라 다시 주섬주섬 딸기들을 정리하고
광주로 향했습니다.
40여분을 달려 주월동 모 아파트 앞에 진을 칩니다.
이미 얘기가 되있던 지라 경비 아저씨도 웃는 얼굴로 대하십니다.
아주머니들이 한 두분 모이시더니 금새 꽤 여러분들이 내려 오셨지요.
아내는 흥정하고, 재현이는 포장하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56박스가 모두 동이 나고 말았습니다.
늦게 나온 아주머니는 차지할 것이 없어서 미안 햇습니다.
"다음번에 오실때는 더 많이 가져오세요" 합니다.
경비 아저씨도 여러 상자를 사주셨습니다.
아내와 함께 한 빨강미인 판매 대작전이 성황리에 종료가 되어 걱정을 시원스럽게 날려 버렸습니다.
설날 이후 첫번째 거리 판매가 아주 성공적 이었습니다.
여기에는 역시 아내의 인맥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소중한 인연들을 곱게 곱게 쌓아 가야 함을 또 한번 느낍니다.
그리고 어떠한 난관에 부딪힐 때 "큰일났네~!" 하며 안절부절 하거나, 남을 탓하는 불평불만을 털어 놓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게 닥쳐진 현실을 직시하고 그 문제의 해결방안에 몰입해야 함을 배웁니다. 불평에 에너지를 소진 한다면 그 때는 늦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긍정의 힘은 그 한계가 없음을 확실히 알았습니다.
조용히 생각합니다.
"지금 나의 생각이 곧 나의 운명이라는 것을~" 그리고 "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페이스 북에서 얼친들께서 이렇게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그 온정이 멀리 장성까지 느껴졌습니다.
윤선 박사님께서는 아주 좋은 아이디어도 주셨습니다.
딸기차로의 대변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재현이는 오늘도 무지 무지 행복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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