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농사

이런 것 보셨어요~! 지두~ 빨강미인 이랑께요!

푸른희망(이재현) 2011. 2. 12. 14:25

 딸기 14키로 주문을 받았습니다.

봄방학으로 학교에서 일찍 돌아온 세째가 오늘 함께 합니다.

 

"아이~~ 나 가기 싫은데~~.  이따 별이 오면 함께 가요~~~?

 

"안돼~ 시간이 맞지 않아?

 

아빠를 도와 달라고 부탁을 하고 약간의 강제도 동원이 됩니다.

이끌려 마지못해 일하던 녀석이  그래도 마음을 돌려  열심히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지요~

 

"아빠~!  빨리 와 보세요?"

 

"이것 보세요?   글로브 딸기 예요"

 

아주 넓직하게 남자답게 생긴 녀석을 들고  야단입니다.

 

"진짜 야구 글로브 같죠?"

 

"와~ 진짜네~!"

 

입에 한 입 물고는 넘 맛있다고 합니다.

 

요렇게 자매들과는 아주 다르게 크지요.

미운 오리새끼 일까요?

아니죠.  욕심많은 먹보쟁이 입니다. 세력이 강해서

양분을 독차지 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리도 중앙으로  명당 자리를 차지하지요.

그래서 이 녀석은 익기도 익었지만

얼른 따 내야 합니다.

 

날씨가 춥다보니  수정이 아랫부분만 되어 선청과(끝단이 파란것)로

자라는 것들이 올해는 유독 많습니다.  정말 이런 녀석들은

쓸모가 없게 되지요~

 

제거하지 않고 가만히 놔두면 바로 이렇게 자라게 되지요~

안타깝지만 정말  요놈들은 빨강미인으로 태어나서 빛을

보지 못하는 측은한 놈들 입니다.  제거대상 1호 이거든요~ㅜㅜ

 

원추형의 딸기가 크면서 이렇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부터 이 모양으로 생깁니다.  그래도 자매 중에 맏언니라고

양분 순서도  서열 1위 이지요.  그리고 다음 차례~   이놈들 세계에도 위계질서가 있답니다.

막내가 절대  추월하지 않습니다.  First grow, First out~~  그래서 먼저 나온 놈이 항상 먼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