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둘러 보는 곳은 바로 조선시대 대표적 양반 가옥으로 손꼽히는
토지면의 " 운조루(雲鳥樓)" 입니다.
이 가옥은 조선 영조 53년(1776)에 당시 삼수 부사를 지낸 유이주 가 세운 것으로, 조선시대 양반가의 대표적인 구조의 집입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 집터는 남한 3대 길지(지덕이 있는 좋은 집터)의 하나로 금환락지의 형세와 국면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집은 일자형 하인들의 방(행랑채)와 T자형 사랑채,
ㄷ자형의 안채가 있고 대문 안의 행랑채가 서로 연이어져 있고,
안채의 뒷면에는 사당이 자리잡고 있지요.
구조 양식은 기둥과 기둥 위에 건너 얹어 그 위에 서까래를 놓는 나무인 "도리"와 그 도리를 받치고 있는 모진 나무인 "장여" 로만
된 구조(민도리집)로서 , 지붕은 사랑채, 안채가 연이어져 있으나 팔작 지붕으로 되어 있다.
팔작지붕이란?~지붕면의 정면은 사다리꼴과 직사각형을 합친 모양이고, 옆면은 사다리꼴에 삼각형을 올려놓은 모양이다.
용마루, 내림마루, 추녀마루를 모두 갖춘 지붕이다
구름위의 새가 살고 있다는 운조루~~ 자 슬슬 구경 해 보실까요?~~ㅎㅎ
대문안을 들어서면 사랑채와 안채가 연결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운조루 가옥을 들어 가기전에 조성 되어 있는 인공 연못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연못 중앙에 작은 섬과도 같이 만들어 놓은 소나무 한그루의 운치가 참 멋드러집니다.
솟을 대문~ 들어 갑니다.
대문 입구 위에 걸어져 있는 것이 호랑이의 뼈 라고 합니다.
액운을 막아 주는 부적과도 같은 것이겠지요~
사랑채에 나와서 하인들을
부르던 갓 쓴 양반의 모습이 보이는 듯 ~~ 위풍이 당당한 가옥의 모습~
이곳이 바로 하인들이 묵고 생활하는 행랑채 입니다.
모두 일자형으로 길다랗게 배열이 되어 있습니다.~
전통의 부엌과 음식상이 들어 가는 방으로 연결되는 작은 쪽문이
아주 낮설지 많은 않습니다. 어린시절 시골의 부엌에는 모두 이렇게 연결되는 문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관광객들을 위해 하얗게 칠해져 있지만 ...... 시커멓게 그을음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부엌을 나와 사랑채를 둘러 봅니다.
한 여름의 푸른 하늘이 참 곱습니다.
여인네들의 모든 삶이 이루어 지던 곳 ~~ 안채 마당에 있는
물을 받던 음수대와 맺돌~~ 등이 가지런히 세월을 말해 줍니다.
곱게 차려 입은 아낙네들이 담소를 나누며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상상이 되네요
모두 물지게나 항아리로 물을 길어와 이곳에 부어 놓고 사용을 했겠지요~
이 가옥은 특이한 것이 장독대가 안채 마당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입니다.
여인네들의 활동 동선을 가급적이면 외부로 보내지 않으려는 배려도 보이지만
정말 너무나도 답답했을 좁은 공간의 숨막힘도 엿보입니다.
안방의 최고 어른이신 나으리와 마님이 기거 하던 곳이 아닐까 합니다.
선반에 올려진 광주리와 각종 생활 소품들이
당시의 생활상을 충분히 엿볼수가 있군요~
요것은 무엇인고 하니?
바로
아침에 여자 하인들이 세면물을 떠다 놓는 곳이랍니다.
작은 구멍은 오수를 버리는 곳이구요~~
마루위의 선풍기가 왠지 어색해 보이는 것은 왜 일까요?
작은 틈으로 보이는 곳이 연기 구멍 이라고 하는데... 왜? 안채 내부에 연기 구멍을 내었는지...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해설사 님이 실제 이 집의 자손 며느님이여서 뭔가 설명을 들은 듯 한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ㅎㅎ 그래서 꼭 메모를 해야 하는데...쩝
안채 마루에서 마당을 내려다 보면
왼편으로 보이는 부엌 위의 난간과 조그만 방문이 보이시나요?
저 곳이 뭔곳인고 하면..... 외부 출입을 엄격히 금했던 집안 아낙들을 위한 유일한 전망대 같은 곳이랍니다.
저 곳에 올라가서 창문을 통해 바깥 세상을 잠시 나마 구경하며 마음을 달래던 곳이지요.
지붕과 거의 맞닿아있어 당시의 여인들의 키가 무척 작았나 봅니다.~
얼매나~~~ 답답 했을꼬?.......
시대를 잘 태어 나야혀~~ 쯔쯔~~
안을 들여다 보진 못해도 좀 더 가까이 보실까요~~!
아래 보이는 것은 ?~~ 바로 나무 쌀독 입니다.
쌀독의 마개 뚜껑에 "타인능해" 라고 쒸어져 있는데요.. 이는
쌀 두 가마니 반이 들어가는 나무 쌀독에 쌀을 채워 넣고
마을에 가난한 사람이 끼니를 이을 수 없을때 마개를 돌려 쌀을 퍼가도록 함으로써
밥을 짓도록 허용한다는 뜻으로 각종 민란 ,동학, 여순사건, 6,25 전쟁등 힘든
역사의 시간을 지내오면서도 운조루가 지금처럼 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바로
이 "타인능해"의 정신일 것이다.
이 나무쌀독을 한참이나 보고 있었답니다.
나눔과 베품을 실천했던 진짜 양반 다운 양반을 생각하며 말이지요~
200여년된 나무 쌀독에서 쉬이 발길이 떨어지지 않음은 무엇때문일까......
타인능해.....타인이 능히 가져 갈 수 있다.....흠~~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 두어 가져 가는 이로 하여금 창피함과 자존심을 배려하는
진짜 베품과 나눔이 아닐 수 없다.
참고-다음 검색
전라도에 타인능해의 정신이 있다면 경복 안동 낙동강물길이 돌아나가는 하회마을에는 담연제가 있다.
집밖에 담연제라는 석통에 노잣돈을 넣어두어 가난한 자들이 노잣돈으로 쓰게 했다.
운조루와 담연제는 서민들을 위한 나눔의 정신을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이 작은 문짝이 바로 부엌과 연결되는 문이다.
이 공간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당시의 규수들과 하인, 하녀들의 모습이 선하게 그려진다.
전라도 장성, 가까이 살면서도 처음 방문하게 되었던 " 운조루"
아주 멋진 부르지아 양반을 알게 되서 너무 기쁘고 가슴이 벅찹니다.~
결코 잊을 수 없는 " 타인 능해"의 정신~~ 그리고 조선후기 건축양식을 충실히 반영된 역사적 가치가
충분한 운조루~~
조건을 내걸면서 생색내는 기부가 아닌 눈에 잘 띠지 않는 곳에 나무쌀독을 두어
가난한 이들의 마음을 배려한 진정한 나눔과 베품에커다란 교훈을 얻어 갑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다음 여행지를 찾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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