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정말 봄이 어디로 간거야?
고추, 참깨 , 고구마, 옥수수 심는 봄의 절정 5월이 초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립니다.
이런 날은 얼큰하게 청양고추와 담백한 무청시래기 넣은 추어탕 한그릇이 먹고 싶어집니다.
지난 3월에 다녀온 남원에서 맛있게 먹었던 추어탕 한 그릇이 생각나기에 오늘 그 추어탕 이야기 할까 합니다.
남원시 천거동 추어탕 식당이 밀집해 있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중에서 미꾸라지 모형이 커다랗게 서 있는 바로 앞 건물에 " 합리 추어탕" 이라는 곳이 있어요.
광한루를 구경하고 출출한 속을 달래 주려 이곳을 찾았답니다. 오랜만에 찾아간 남원에서 먹었던 추어탕 한그릇이
무척이나 생각이 나는군요.
역시 남원답게 반찬 그릇들이 모두 목기로 되어 있습니다. 산뜻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추어탕과 참 잘어울립니다.
반찬 하나 하나 살펴보고, 밥 한공기 뚝딱 말아서 맛나게 먹어 보자구요. 안주인께서 직접 음식을 만드셔서 깔끔하고, 추어탕도
더 리필해주는 식당 입니다.
식당 이름이 특이하게도 " 합리" 추어탕 집입니다.
이런 주인 양반께 여쭈어 보는건데.. 추어탕 먹는데 정신이 팔려 까맣게 잊어 버렸네요~
현관을 막 들어서면 오색빛깔이 고운 자그마한 책들이 시선을 끕니다.
추어탕 한그릇과 식사후에 단돈 5000원에 한 권 사들고 독서에 빠지는 것도 좋겟습니다.
일반 공기밥과는 달리 시간이 좀 더 걸리는 돌솥밥 추어탕 입니다.
선택은 자유~ 반찬도 맘껏 리필 하시면 되구요.
밑반찬 가지런히 참 맛있어 보입니다.
너무 얼큰해서 입안이 얼얼하면 시금치와 김장김치 양념 없애고 무친 김치 나물로 달래고,
좀 더 살벌한 얼큰함으로 즐기시려면 청양고추 더 첨가하시고, 고추가루 팍팍 ~~
깍두기 김치는 단골 반찬~
마늘 장아찌와 도라지 고추장 절임, 그리고 오징어 젓갈~
추어탕 한 숟갈 떠서 이것들 한점씩 올려 먹는것도 별미 입니다.
김장김치는 양념을 잘 씻어서 담백하게 무쳐 내고
갓 담은 아삭한 배추김치가 더 한층 맛을 배가 시키더군요
식성에 따라 들깨가루나 젠피가루를 첨가해서 드시면 또 다른 맛을 볼수 있어요
밥을 말기전에 한 숟갈 떠서 맛을 봅니다.
미꾸라지가 잘게 갈아져서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습니다.
음식 설명하다 이거 이거~~ 다 식기전에
한입 넣습니다.~~아흠
역시 추어탕은 공기밥 통째로 밀어 넣어 쓱쓱 말아서
먹는 것이 최고 랍니다.
다음으로 아삭한 배추 겉절이 한 개 ~
여기 오길 참 잘했다 싶어요
남원에서 먹는 추어탕 가격은 대부분 같은 가격 입니다.~~
합리 추어탕 상호도 궁금한데..아따 사장님 성함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ㅎㅎ
미꾸라지며, 채소며, 곡식이 아마도 신토불이라는 우리 농산물로 만드는 향토 음식이어서 이치에 합당하게 경영을
하신다는 뜻이 담겨져 있지 않을까 하고 조심스레 혼자 생각 해 봅니다.
어릴적 삼촌께서 논두렁과 논 사이의 물고랑에서 삽을 이용해 논 흙을 퍼내어 논바닥에 펼쳐 놓으면
꼼틀꼼틀 힘차게 움직이던 녀석들~ 삼촌께서는 귀신같이 이녀석들이 있는 곳을 정확하게 파내어 잡는 즐거움을
주셨었답니다. 깡통을 준비하지만 급할때는 고무신에 주워담던 그 추억이 미소짓게 합니다.
어제 저녁 과음에 속이 안좋다구요? 미꾸라지 잡으러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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