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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 여행 그 첫번째, 자연의 위력에 눈은 휘둥그래져도 열기의 싱싱한 맛에 입은 즐겁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3. 20. 06:00

아름다운 섬 가거도(可居島는 우리나라 국토의 최서남단  동경 125˚ 북위 34˚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km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지난해 8월 블로그 지인분들과  전남대학교 생물학과 이황희 교수님이 함께 했던  가거도 여행의 이야기들을

이제야 보따리를 풀어 헤칩니다.  무려 다섯시간을 달려 갔던 곳이라  흑산도까지는 높은 파도가 없어서  무난하게 

 배멀미 없이 갔습니다.  하지만  아뿔싸  먼바다로 나가자  일렁이는 파도가  마침 태풍 주의보까지 발령된 터라 

 에고고~~ 머리가 어질 어질, 속은 미식미식~~~  정말 그냥 바닥에 널부러지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기억 입니다. 

 

무슨 배짱으로  일행들이 모두 복용한  멀미약을 먹질 않았던지... 후회가 막심했답니다.

다행히 참고 견디어 가거도 선착장에 도착하여 땅을 밝으니 그제야 정신이 들더라구요.  

그때는 벌써부터 되돌아 나갈 일이 무지 무지 걱정이 되었었지요.

머리가 뱅뱅,  속이 메스꺼우니  상위에 차려진 산해진미도  왜그렇게 보기기 싫던지...원~~

 

청정한 가거도의 바다에서 잡아 올린  볼볼락(열기, 빨간고기라고도 함) 구이와  싱싱한 회는 처음 먹어보는 일품의 맛있었습니다.

우리가 묵을 숙소와 식당이 함께 있는 " 은혜" 민박겸 식당 입니다.  웃는 모습이 서글서글하신 아저씨와  얌전하신 아주머니께서

운영하시는 곳으로 바로 선착장 앞 가거도 보건소 뒷 편 입니다.

 

저의 몰골과 상태를 보시고는  " 글게 멀미약을 먹고 출발하지~" 하십니다.

그러시더니  넓은 스테인레스 대접에  "미역냉국"을 만들어 가지고 오시더니  " 어여 ~ 들어봐~ 메스꺼운게 싸~악 가실걸세~" 하십니다.

아저씨~!  감사 합니다.  이렇게 늦게 인사 드리네요~^^

 

 

목포에서 여객선으로 145km를 오다보면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을 품고 있는 가거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섬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 되어 웅장하고 기괴한 절경과 함께 '섬다운 섬'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됩니다. 섬 전체면적은 9.18㎢, 해안선 길이는 22㎞에 이르며 사방이 청정자연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거도는 보통 '소흑산도'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 지명은 일제식민지때에 일본인에 의하여 명명 된 잘못된 지명이며 예로부터 내려오는 고유한 지명은 '아름다운 섬'이라는 뜻의 '가가도'(嘉佳島, 可佳島)로 불리다가, 1896년부터 '가히 살만한 섬'이란 뜻의 '可居島'로 불리게 되었고 현재의 행정지명으로 '신안군 가거도리'로 불립니다.

 

가거도는 섬 대부분이 후박나무 군락지를 이루고 있으며 약재로 쓰이는 후박나무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공급하는 가거도의 주요특산물이기도 합니다. 또한 굴거리나무, 천리향이 널리 분포되어 있고, 이 외에도 음양곽, 현삼, 목단피, 갈근 등의 희귀약초가 자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천연기념물인 흑비둘기, 흰날개해오라기, 바다직박구리 등 희귀 조류가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합니다.

 

어족자원의 천혜 보고라고도 불리는 가거도는 사방이 모두 일급포인트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어종이 풍성하여 전문낚시인들의 사랑 받는 명소이며 갯돔은 6월부터 10월, 감성돔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돗돔이라 불리는 다근바리는 80kg에 달하는 대물도 잡은 기록이 있습니다.) 방어는 9월초에, 볼볼락은 사철 낚을 수 있으며,그 외에 붕장어, 농어, 우럭도 잡을 수 있습니다.

청정해역과 풍성한 해양자원은 스킨스쿠버 매니아들의 다이빙 코스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자료출처-섬누리 가거도관광 길라잡이 http://www.sumnuri.com/

우리가 타고 온 쾌속선 입니다.

 

날씨는 무척이나 화창했습니다.

 

하지만 위력이 대단했던 태풍" 메아리"   " 무이파" 가 남기고 간 흔적이 엄청 납니다.

그렇게  두껍게 설치한 방파제가  과자부스러기 부서지듯이  널부러져 있더라구요~~ 1978년 착공해서 2008년 완공된 무려  30년을 넘게 걸쳐서  완공된 방파제 랍니다.

 

64톤의 별모양 테트라포트가 5000개 설치, 108톤 무게의 큐브블록이 600여개 설치된  어마 어마한 방파제 였는데... 지난해 6월의 태풍 " 메아리"와  8월 7일의 "태풍 무이파"에 의해  250미터의 방파제 기능상실할 정도의 파손등이 무려 500억원 이상의 손실을 가져다 준 자연의 재앙 입니다.    이제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부서진 방파제는 곧 별도의 포스팅으로 보여 드릴께요~~

 

선착장 앞에는 어마 어마한 방파제가 있는데.. 그 벽면에 그려진  어류 입니다.

네가 볼볼락이냐,  아님 감성돔이냐,  아님 다금바리... 도대체 뭐여~?  기억의 한계 여그까지 입니다.~~ㅎㅎ

이외에도 작은 어선과  갈매기의 날개짓도  조화롭게 그려져 있었지요

 

이것이 무엇이냐? 

64톤의 테트라포트 입니다.  파도의 힘을 분산시키기 위한 별 모양으로 제작 되는데.. 방파제 반대쪽 바다 방향에 있어야 할

이것이  무이파의 위력에 높이 12미터의 방파제를 넘어  이곳까지 날아 왔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무시 무시 했겠지요. 

바로 옆에 덤프트럭이 있었는데.. 크기의 반도 안되더라구요. 

방파제의 이야기는 다음으로 넘깁니다.~~ 

 

볼볼락 구이와 싱싱한 회와

열무김치, 콩나물, 고구마줄기 볶음,  돼지고기 김치찌개, 잘익은 파김치와  미역 냉채까지~~

가거도에서  푸짐하게 먹었던  첫번째 식사이면서  점심 이었답니다.  어머니 손맛이 가미된  입에 쫙~ 달라 붙는 그런 맛이었지요~

 

요거이~~ 고저

볼볼락 구이 입니다.    껍질도 알맛게  익어  바삭 바삭 맛이 좋습니다.

 

백반에  맛있는 회는 추가되어  곁들여진 점심 이랍니다.

지금 생각해도  군침이 좌르르~~ 도는군요

저기 콩나물 옆에 있는  곰취 장아찌는 맛이 기가 막혔답니다.~~

 

제 배멀미를 조금씩  가시게 해주었던 

사장님께서 특별히 만들어 주신  미역냉국 이지요~ 아주 특효 입니다.~

이것 한그릇을  다 비운뒤에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답니다.~~

 

 

요녀석~ 초장에 풍~덩 빠뜨리고는

 

살포시 들어 올리면~

 

계속 이어지는  젓가락의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거도에서 먹는 회맛은  그대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느낌 이었어요~

 

맛있는 점심 식사가 끝나갈 무렵

사장님 내외께서는  서울 자제분들에게  부쳐줄  열기(빨간고기라고도 불림)를 차곡 차곡히  포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열기 밑에는  우럭과  농어도 보입니다.

 

아저씨~  고기 처음 봐유?

일제히  내게로 시선집중하는 녀석들이  참 귀엽습니다.

아따~ 냉동실에 넣어 놓고  한마리씩 꺼내어  구이 해 먹으면  얼매나 좋을꼬~~ㅎㅎ

 

육지로부터  각종 반찬재료들이 들어 오기에  다소 가격이 있지요.

그래도  이정도면  적당한 가격입니다.  

 

옥상에 보이는  건물이 숙소 입니다. 

방마다  욕실과 화장실, 에어컨, 티비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가거도 선착장이 참 운치가 있었습니다.~~

 

2박3일의 가거도 여행~ 

늦으막하게  풀어 놓는  아름다운 섬 가거도의 신비로운 이야기는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운무 가득한 독실산 정상~

후박나무 가득한  숲속의 상쾌함~

천연기념물 파랑 무늬 나비와의  데이트~

섬누리 민박집에서 먹는 장어국수~

섬등반도위에서 만나는 패랭이꽃~

자연방목하는 가거도 한우들의  여유로움~

이황희교수님이 낚아 올린 쥐치회의 살살 녹는 맛~

 

하나씩~ 하나씩~  엮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