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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찰에는 볼수 없는 대웅전 앞에 장독대의 많은 항아리~ 여기가 순창 고추장의 시원지 만일사

푸른희망(이재현) 2012. 7. 18. 06:00

순창 고추장의 시원지 사찰 ~ 만일사를 둘러 봅니다.

 

지난 7월 12일에 순창 구림면의 안정마을 고추장 익는 마을을 찿았다가  고추장 시원지 " 만일사" 라는 표지판을 보고 둘러 본 

 사찰 입니다. 회문산 자락의 중턱에 위치한 고즈넉한 사찰로  유유자적하면서  주변 경관을 둘러보며  다녀 오기 참 좋은 곳입니다.

 

[만일사는 백제 무왕 [600~641]때 처음 창건으로 전해지며, 고려 말에 무학대사가 중수 하였다 합니다. 그 뒤 한국전쟁때 소실 되어 1954년도 사찰의 자리를 바꾸어 다시 지어진 아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곳이지요.  사찰 이름의 유래는 무학대사가 이곳에서 만일동안 불공을 드려 태조 이성계로 하여금 임금의 자리에 오르게 하였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군요.  순창군 기록에 따르면 만일사에 딸린 암자로  동암, 칠성암, 선적암 등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볼수가 없군요.]

 

굽이 굽이 포장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회문산 일주문 입니다.   발 아래로는 순창의  산세지형이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어서 마음까지 환해지는 느낌 입니다.    그런데...역시 고추장의 고장이라 그런지,  경내 담벼락에는 많은 항아리들이 즐비하게 세월을 담고 있습니다.

 

일주문이 사찰과는 무척이나 멀리 떨어져 있더군요. 

한참을 돌아가다보면  만일사 표지석과 함께  사찰이 보입니다.

 

걷기에 너무도 좋은 장소 입니다.

세상사 번뇌 모두 털어 버려... 이곳에 묻어 오랜세월 썩어 문드러져 버리기를

 

 

바로 이 아래에 "고추장 익는 마을" 전통 체험장 이 있습니다.

아래 보이는 가지런한 나무들은 " 녹차" 랍니다.  사찰에서 재배하는 것인지는 알수 없지만 주변에 제법 많이도 심어져 있더군요.

 

일주문을 1km 가까이 지나 돌아 오다보면 보이는 표지석 입니다.

 

사찰 입구의 표지석에는

 고려시대 야운 스님께서 지으신 "자경문" 에 있는 내용 입니다. 

 

 삼일수심 천재보[三日修心 千載寶] 요

 백년탐물 일조진 [百年貪物 一朝塵]이라 

 

 비록 짧은 삼일정도의 수양일지라도 천년의 보배요

 백년을 탐하여 모은 재물은 하룻날 보잘것 없는 티끌에 불과하다,

 [출처-다음검색]

 

 라는 말씀이 경건하게 마음을 다지게 하는군요.

 

 

차를 세워 놓고 천천히 사찰을 둘러 봅니다.

입구 왼쪽편으로  능수매화가 세그루 정도 자리하고 있군요.

아직은 어린 나무 이지만  이른 봄에 찾게 되면 매화 향을 보고 느낄 수 있겠습니다. 

 

텅 비어진 겨울과 봄의 운치도 그럭저럭 좋지만

역시 녹음이 짙은 여름의 사찰이 더욱 고즈넉 합니다.

비교적 작은 사찰로 비구니 스님께서 관리하신다고 합니다.

뵈올수는 없었지만.. 좋은 말씀 다음에라도 한번 듣고 싶군요.

 

입구 왼쪽으로 회문산 만일사 범졷이 위엄을 자랑합니다.

 

 

대웅전의 아담함이  마음을 비우게 합니다.

버리고 또 버리면 이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사찰 담장 너머로 보이는 길!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이곳을 스쳐 지나갔을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보이는 듯 합니다.

 

 

 저 멀리  옥쇄봉이 보이는군요.  대웅전의 부처님께서 바로 보고 계시는 곳이 바로 저곳 인가 봅니다.

충북 영동의 천태산에 위치한 옥쇄봉 보다는 더 확실히 임금님의 옥쇄를 닮은 듯 합니다.   무학대사님의 만일 기도가 결코 이곳과 무관하지 않겠군요. 이곳에서 만일 불공을 드리면...혹시 우리 아이들중에....ㅎㅎㅎ

 

대웅전 의 우측편에 있는 건물이 순창 고추장 시원지 전시관 입니다.

굳게 닫혀 있어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언제나 대웅전 앞에서면 모든 것을 내려 놓습니다.

 

 

아내와 지인분도  가보지만 역시 문은 닫혀 있습니다.~ㅠㅠ

 

대웅전 뒷편의 모셔진 삼성각~

비가 와서 그런지  옆 계곡으로 시원한 물소리가  마음에 울림되어 정신까지 맑아지는 느낌 입니다.

 

만일사에서 반드시 보아야 할 비각 입니다.

600년이 넘는 세월에 새겨진 글자들이 거의 마모되었지만  "태조대왕" 과 "무학" 이라는글자는 확연히 알아볼 수가 있답니다.

높이 172cm의 갓이 반달 모양으로 만들어져 있고  그 두 께가 여타 비석보다 매우 얇습니다.   오랜 세월 아픈역사를 겪으면서 깨어져 3등분 되어진것을 1978년 순창군에서 다시 복원한 순창 고추장 문화의 상징적 비문 이라고 합니다.

 

 

전국의 유명 대사찰처럼 웅장하지는 않지만

잠시 이곳에 몸을 은거하고 마음 수양을 하고 싶은 곳입니다.

순창 고추장을 알려면 반드시 이곳 만일사를 다녀 가심이 좋겠습니다.

능수매화 활짝 피는 이른 초 봄에 다시한번 발길을 마음속에 예약하고,  가지 한켠에 그 마음 접어 사뿐히 매달아 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