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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축령산 산소축제장에서 훌쩍커버린 딸아이들과 숲속데이트 새우잡고, 사진찍고!

푸른희망(이재현) 2013. 8. 13. 07:30



 딸기농부가 살고 있는 전남 장성,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방학으로 집에 내려와 있는 큰 아이까지 요즘 저희 집은 여섯식구 온 가족이 함께 지낸답니다.  지난 11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아이들이 고추밭에서 일손을 보태주었습니다. 딸아이들 넷이 함께하니 순식간에 고추담는 바구니가 가득 가득!   고추농사는 특히 손이 많이가는 농작물이라 일손이 참 많이 필요합니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폭염으로 일을 할수가 없어서 새벽 일찍부터 일을 했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 즐겨라?  ㅎㅎ 그래서 다른 일로 집에 없는 아내와 둘째, 넷째 녀석들을 쏘옥 빼놓고 큰아이, 세째를 데리고 축령산 산소축제장을 잠깐 다녀왔습니다. 물론 금강산도 식후경이니 더위야 물렀거라~시원한 복분자냉면과 서리태콩물국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제 기억속에선 늘 두 살짜리 꼬마들이지만 훌쩍 커버린 녀석들과 축령산에서의 건강 산소데이트를 했답니다.  궁금하신가요?  들어 보실래요~^^  첫 사진은 축령산 편백숲 산소축제장에서 셀카놀이에 푸~욱 빠져 있는 딸아이들 이랍니다.




축제장 입구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축제장까지 도착하고 피톤치드향 폐부 깊숙히 스며드는 편백숲길을 걷습니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참 많더군요.  중년을 훌쩍넘어 보이는 부부의 느린 걸음에서 왠지 여유로움도 묻어나고  푸른 숲속 산책하기에 참 좋은 흙길로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습니다. 사실 아이들보다 딸기농부가 더 신났답니다. 하하~







큰 딸아이 조심 조심 잠자리도 잡아보고, 숲속에 향기 좋아 누구나가 발걸음이 멈춰지게 되는 이름모를 꽃나무에 호랑나비의 몸짓에 유혹되고, 처음보는 신기한 열매에도 눈낄이 갑니다.  다닥다닥 나뭇잎에 붙어있는 것들.. 아빠! 저기봐요! 송충이~ 송충이는 솔잎을 먹는다?  그런데 제법 큼직한 녀석들은 어린 상수리 나무에 달라붙어 야금야금 맛있게도 먹습니다.  색깔이 예쁘장하고 커다란 것이 호랑나비 애벌레 인가봐요.  탁구공 크기만하게 밤송이도 토실토실해져 가는 팔월 입니다.  눈으로 보고, 몸에 와 닿는 숲속의 공기가 그대로 자연의 선물 입니다.  자연도 사람도 서로 간섭하지 않고 일정한 거리에서 지켜보면 문제될 것이 하나도 없지요.   












 아이들과 걷는 편백숲의 상쾌함이 참 좋습니다.  한참을 걷다가  옆으로 보이는 아기자기한 계곡들의 잔잔한 물소리들이 어서오라고 유혹의 손짓을 합니다.  맑은 물에 발담그고 도란 도란 아이들과 이야기하는 것! 이것보다 더 마음 편하고 행복한 추억이 또 어디 있겠어요.  물속에 보이는 작은 물고기들! 간질간질 발등을 스치고,  물속을 들여다보며 한참을 돌틈 사이을 뒤적이다 발견한 건강한 생명들!  민물새우인 "징거미새우" 입니다. 이 녀석들은 1급수 맑고 청정한 곳에서 사는 새우랍니다. 가느다란 집게발로 손가락을 물기도 하지만 참 예쁘더군요. 


 물속 발아래로 뭔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보이길래 살~~짝 들어보니 산개구리 입니다. 몸 전체가 납작하고 거무스름한 산개구리! 너도 반갑구나!  징거미 새우의 어린 새끼들도 딸아이들과의 산중데이트에 재미난 엑스트라입니다. 오늘은 바로 딸기농부와 두 딸아이들이 주연이지요! 올해가 고등학생 1학년으로 집을 떠나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 세째 아이가 학업스트레스가 말도 아니게 크지만 모처럼 시간을 내어 집안 일도 돕고 큰 언니와 아빠와의 데이트에 흔쾌히 동행해 주었답니다.  세째 아이의 밝은 모습에 딸기농부마음 하늘을 날아갈 듯 기분이 좋았답니다.   세상에 과년해 가는 딸아이들과  건강한 편백숲속 아기자기한 계곡에서 이렇게 멋지고 행복한 데이트 해 보신분 있나요?~~ 있다구요?  어디~!^^ 손들어 보세요~




















 전국 제일의 건강한 편백나무 울창한 숲속!  올해로 여섯번째 산소축제가 열리는 장성 축령산에서  폭염을 피해 행복한 숲속데 이트를 즐기고 왔습니다.  딸기농부 아버지로서 두 딸아이들의 밝은 웃음 가득한 모습에 왜 그렇게 마음이 행복해지던지요... 두 녀석들의 이쁜 셀카 담는 모습에 괜시리 눈시울까지  뭉클뭉클 해지더군요. 


 이 세상에 자식가진 부모들 마음이야 다 똑같겠지요.  딸아이들이 성년이 되어 비록 부모곁을 떠나가더라도  아이들의 기억속에서 소중하고 행복했던 추억들로 자리하여 주기를 바란답니다.  그러한 추억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살아가면서 맞닥뜨릴 힘든 고비들을 잘 넘겨 주겠지요.  


딸아이들이 더 크기전에 앞으로도 소중한 동행의 행복한 추억들을 더 많이 만들어 주고 싶은 딸기농부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