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초원,별이 장성 학생의 집 야영활동

푸른희망(이재현) 2009. 7. 2. 10:23

 학창시절,  교실에서의 지루한 수업에 하품을 연신하며, 소일거리를 두리번하던 시절이 생각난다.  소풍가기 하루 전날은 김밥준비에, 과자, 음료수에

어깨에 메고 갈 "색" 에 빵빵하게 채워 넣고 잠을 설쳐 가며 거의 뜬 눈으로 지샌 기억이 아련하다.  내 아이들이 그랬다.  야영에 필요한 옷가지며, 모기약이며

식사도구들,  간식거리,  치약, .... 가방이 한가득이다.   설레는 마음을 웅켜 안고 간신히 잠을 자는 모습이다.  그렇게도 가지 않던 시간이 어느덧 30여년을

넘어 그 시절 부모님의 마음같이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기만 하다.  부모에게서 나에게로 그리고 아이들로 이어지는 가슴뭉클한 인지상정은 사람이 살아가는

원천이 아닌가 잠시 눈을 감는다.

이순신 장군의 위엄이 하늘을 찌를듯 위용이 당당하다. 기개가 넘친다.  조국이여 영원하라!

 

아이들이 긴긴 밤을 함께 하며 천둥 번개 소나기를 막아줄 아지트다.  귀여운 상자조각 같다.

 

아이들이 식사를 손수 만들어 보는 저녁이다.  맛이나 제대로 날런지.... 그래도 꿀맛일거다. 

 

뚝딱하고 차려진 진수성찬이다.  먹음직 스러워 보이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세상이 어디 이보다 걸진 밥상을 볼 수 있겠는가!

 

저녁 노을 빛이 기울어 아름다운 별님과 달님의 등장을 잔뜩 기대한다.  세상의 온갖 어두움과 미움, 절망, 게으름

분노, 화를 말끔히 소각해 줄 모닥불이 희망의 화신처럼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며 얌전하다.

아이들이 뭔가 일을 낼 것 같다.   꼭꼭 감추어 두었던 생기발랄한 끼를 맘껏 보여줄 시간이다.  아이들의 초롱한 눈빛속에서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육학년 아이들의 장기자랑 시간이다.  밝은 웃음이 해바라기 그것보다 더 예쁘다. 

 

삼삼오오 대열을 만들어 무언가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   아마도 웃음의 요정일지도 모른다. 

 

깔끔한 학교 전경이 정겹다.  아이들의 아우성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은 일촉즉발처럼....

딱지치기의 명수 철수와 고무줄 놀이의 퀸카 영희가 너무 보고싶다.    학교까지 따라온 바둑이도  너무 그립다.

 

자연의 케익을 쌓은 놓은 3층 화단이 코믹하다.  그 뒤어 숨어 있는 대한이와 민국이의 소곤 거림이 들리는 듯 하다.

 

아이들의 저녁 준비가 한창 일때 주변을 돌아 보던 중 이 녀석을 발견했다.  구덩이를 파고 낮은 포복 자세로 먹잇감을

기다리는 파충류계의 거장 "떡 두꺼비" 이다  왜 어른들은  이런 아이를 원한다고 삼신할미께 정성을 들인 것일까?

 

화단에서 고운 자태를 뽐내는 어성초를 만났다.  순백색의 가녀린 꽃들이 우리 아이들의 순진무구한 지금의 모습과 같다.

 

제충국 인가?  꼭 제충국 같다.  둥글고 노란 핵심과 가늘고 하얀 여러장의 꽃잎들이 귀엽다.  자연의 선물은 이렇게도

환하게 근심걱정으로 찌든 우리를 잠시나마  쉬게 한다.  꽃을 보면 김춘수님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난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작고 귀여움이 묻어나는 앙증맞은 꽃이다.  외로워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맞아 줄 그대가 없기에 그러합니다.

 

바람앞의 등불이지만  희망의 촛불을 들고 아이는 꿈을 생각합니다.  아직은 꿈의 형상이 희마하지만 점점 구체화되어

아이의 훌륭한 미래가 될 것입니다.   잠을 자는 자는 꿈을 꾸지만 잠을 자지 않는 자는 그 꿈을 이룰 것이다 라고 합니다.

꿈을 꾸지 않는 자는 살아있는 주검과도 같다고 합니다.  타오르는 촛불처럼 스스로를 불살라 꿈을 이루어 갑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소망과 이루고자 하는 바램은 다르지만 지그 이자리에서 부모는 아이들에게 아이들은 부모에게  잘자라주어 고맙고

잘 키워 주셔 감사함을 마음과 마음으로 전합니다.   어두운 곳을 환히 비쳐 주는 불빛처럼 우리는 누군가에게 소금과 빛같은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드디어 고즈넉히 학수고대하던 모닥불이 "홱" 굉음을 토해내며 자신을 불살라 밝음과 강렬한 희망을

마구마구 뿜어 냅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순간 하나 입니다.  좋지 않은 기억들을  과감하게 불속으로

던져야 합니다.  새로운 고난과 시련을 다시 딛고 일어서려면 우리는 힘을 내야 합니다. 

하늘 높이 치솟는 불기둥처럼 정열적인 그런 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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