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우리들의 이야기

경운기야!

푸른희망(이재현) 2009. 10. 1. 09:54

2년여를 함께한 경운기를 드디어 처분했다.  가격흥정이 너무 어리석었다.  일반 시중시세를 알아 보아야 하는데.... 너무 성급했다. 

마을의 친한 형님에게 소유권을 넘겼다.  엊저녁에도 형수가 전화를 해서 고맙다고 전화를 아내와 통화했다.  형님은 좋은 가격에 구입을

해서 좋겠지만  매매한 나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있다.   이것은 승-승의 경제논리에 위배되는 거래인 듯..... 마음이 너무 안좋다. 

 

오전에 이장님과 함께 현찰을 들고 오셔서  2년 동안 정들었던  녀석을  세차게 몰고 갔다.   과수원의 귀퉁이를 돌아가는 녀석의 소리가

왠지 서글퍼 보인다.  고생한 녀석을 위로도 못하고,  조금은 불균형하게 거래한 듯 마음이 무겁다.    적어도 150만은 ........................

 

한 참을 멍하니  서글피 울며 가버린 녀석의 멀어지는 길을 바라보고 서 있다. 

 

그래,,,,,  세상은 마음먹기 달렸다는 노래가사가 생각이 난다.   한 쪽이 손해 본듯 살며 다른 한 쪽은 기분 좋은 행복에 잠시 있을 수

있으니  이 또한 공평치 아니한가!!!!?????

 

잊어버리자.  그래야  마음의 병을 안고 살아가지 않는다고 하지 않더냐!

 

경운돌이!

서툰 운전솜씨에도  잘 따라와 주었고.   내 아이들과 함께  논둑길을 지날 때는 아이들의 행복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었던 너!

 

황금들녘에 거선의 맥박처럼  웅장하던 너의 엔진 소리는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하단다.

 

무거운 퇴비 상자, 단감, 거칠것 없이 닥치는 대로 최고의 일꾼이었지.....

 

너무 고마웠다.  

 

이제는 다시 또 힘차게 새 주인의 농사에  힘껏 최선을 다 하렴.    그동안 정말 너가 있어 힘든 단감농사 잘 지을 수 있었다.

 

탱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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