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가 내린 뒤에 거둬 들인 올 해의 호박들입니다. 군침이 입안 가득 돕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노란 호박죽이
떠오릅니다. 여름철 고소한 여린 호박잎으로 된장에 쌈을 싸 먹던 향수가 있습니다. 여기저기로 뻗어가는 호박의 줄기가
대단합니다. 이웃 나무들을 만나면 거침없이 타고 올라가 빛깔 고운 햇살을 독차지 하려 용트림을 하듯 줄기손을 여러번 꼬아
든든히 지지하며 새 순을 밀어 올리는 힘이 정말 대단합니다. 드디어 탐스런 열매를 줄기에 달고 육중한 무게도 거뜬히 견디며
의연합니다. 아마도 호박속의 생명의 원천인 옥같은 씨들을 위해 모진 풍파 이겨내는 것이 틀림 없습니다. 사람이나 식물이나
그 근본은 모두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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