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사진한장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줄도 모르고~^^

푸른희망(이재현) 2010. 12. 30. 22:03

 정말 많이 내리는 날이다.

하우스에 눈이 많이 쌓였다. 현재 시각 14시40분~

하늘에 구멍이 났나 보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

이와중에도 동요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나도 모르겠다. 머리에 내린 눈이 눈위로 주루룩 눈물인지, 눈~물인지 알수가 없다

수막시설을 가동시키고 빗자루를 들고 하우스 끝에서 시작한 눈 쓸어 내리기가 한 동의 끝을 찍고

돌아 처음으로 다시 가고 있다.

 

발이 푹푹 쌓인 눈과 쓸어내리는 눈 속에 파묻힌다.

숨소리까지 거칠어진다. 팔목에 온 힘이 들다보니 통증이 온다.

빗자루도 너덜 너덜~ 그래도 저 끝까지 가야 한다.

비와 눈이 이렇게 다르다.  비는 흘러내려 버리지만 눈은 덩어리로써 서로의 응집력으로 붇고 또 붙고

쌓이고 또 쌓이고 그러다 보니 기다란 눈가래떡처럼 (지붕위의 눈이) 그 무게가 하우스 전체에

상당히 큰 하중으로 눌러지는 격이다. 이제야 뉴스에 나오는 무너진 하우스가 이해된다.

 

그런 생각을 하며 팔이 닿은 위치까지 깊게 쓸어 내린다.

거의 끝나간다. 그런데 야속한 눈은 하염없이 내린다.

휴~ 1시간 넘게 쓸어 내렸다.  오후에 다시 살펴야 겠다.  이번엔 수막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흐르는

배수로가 이젠 무거운눈으로 인해 막혀 흐름이 좋지 않다. 삽을 들고 다시 물길을 연다.~~ 휴 

 

 

집으로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

제법 크게 만들고 있다.  아마도 눈사람을 만들려나 보다.

이 녀석은 자기 키를 반이나 넘게 굴리고 있다.

말똥구리가 굴리는 먹이 같이 참 둥글게 열심히도 만드는 아이~

 

앞에서는 얼굴 부위를 굴리는지 덩치가

작은 눈덩이가 보인다.  큰 아이는 뭘할까?

아이들과는 어떤 관계일까? 마치 감독같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심술궂게 얄밉다.

 

정작 시린 손으로 열심히 굴리는 아이보다도

더 추운 모양이다. 소매속으로 양 손을 감추고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어떤 모양으로 이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지 자못 궁금하다.

다시 집으로 차를 몰았다.

 

 

오늘은 군불을 충분히 넣어야 겟다.  초저녁 일찍 눈을 붙이고

새벽에 일어나려면 몸을 좀 녹여야 겠다.

하늘도 지는 해를 아쉬워 하듯 끊임없이 뿌려댄다.

새하얗게 순백색으로 새해를 맞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