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이 내리는 날이다.
하우스에 눈이 많이 쌓였다. 현재 시각 14시40분~
하늘에 구멍이 났나 보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송이 ~~~
이와중에도 동요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나도 모르겠다. 머리에 내린 눈이 눈위로 주루룩 눈물인지, 눈~물인지 알수가 없다
수막시설을 가동시키고 빗자루를 들고 하우스 끝에서 시작한 눈 쓸어 내리기가 한 동의 끝을 찍고
돌아 처음으로 다시 가고 있다.
발이 푹푹 쌓인 눈과 쓸어내리는 눈 속에 파묻힌다.
숨소리까지 거칠어진다. 팔목에 온 힘이 들다보니 통증이 온다.
빗자루도 너덜 너덜~ 그래도 저 끝까지 가야 한다.
비와 눈이 이렇게 다르다. 비는 흘러내려 버리지만 눈은 덩어리로써 서로의 응집력으로 붇고 또 붙고
쌓이고 또 쌓이고 그러다 보니 기다란 눈가래떡처럼 (지붕위의 눈이) 그 무게가 하우스 전체에
상당히 큰 하중으로 눌러지는 격이다. 이제야 뉴스에 나오는 무너진 하우스가 이해된다.
그런 생각을 하며 팔이 닿은 위치까지 깊게 쓸어 내린다.
거의 끝나간다. 그런데 야속한 눈은 하염없이 내린다.
휴~ 1시간 넘게 쓸어 내렸다. 오후에 다시 살펴야 겠다. 이번엔 수막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흐르는
배수로가 이젠 무거운눈으로 인해 막혀 흐름이 좋지 않다. 삽을 들고 다시 물길을 연다.~~ 휴
집으로 가는 길에 눈에 들어오는 아이들~
제법 크게 만들고 있다. 아마도 눈사람을 만들려나 보다.
이 녀석은 자기 키를 반이나 넘게 굴리고 있다.
말똥구리가 굴리는 먹이 같이 참 둥글게 열심히도 만드는 아이~
앞에서는 얼굴 부위를 굴리는지 덩치가
작은 눈덩이가 보인다. 큰 아이는 뭘할까?
아이들과는 어떤 관계일까? 마치 감독같이 지켜보고
있는 모습이 심술궂게 얄밉다.
정작 시린 손으로 열심히 굴리는 아이보다도
더 추운 모양이다. 소매속으로 양 손을 감추고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애처롭다.
어떤 모양으로 이 아이들이 눈사람을 만들지 자못 궁금하다.
다시 집으로 차를 몰았다.
오늘은 군불을 충분히 넣어야 겟다. 초저녁 일찍 눈을 붙이고
새벽에 일어나려면 몸을 좀 녹여야 겠다.
하늘도 지는 해를 아쉬워 하듯 끊임없이 뿌려댄다.
새하얗게 순백색으로 새해를 맞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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