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벼의 한살이 그 첫번째 이야기~볍씨 파종하기

푸른희망(이재현) 2011. 4. 24. 20:18

 지난 21일 벼농사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볍씨 파종 작업을 생전 처음으로 해 보았습니다.

농촌에 살면서 한 두번 보기는 했지만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입니다.

 

900마지기라는 어마 어마한 벼를 재배하는 마을 형님의 작업장 입니다.

모두가 "국립종자원"에서 수매해 갈 것들입니다.

 

급수기에서 상토가 담긴 모판에  시원스럽게

물줄기를 뿜어 촉촉히 적셔 볍씨들이  적당한 수분으로 발아를 잘 되게 합니다.

 

신기하지요.  오래전에는 어떠했는지... 궁금도 합니다.

 

요즘엔 대형 "볍씨 파종기" 라는 기계를 이용해서  일련의 과정들이 하나의 기계 시스템에

접목이되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 집니다.

 

 

기계차 보이시지요~?

농사에 왠 기계차?  의아하시지요~~^^*

그런데  벼농사 농가엔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장비 입니다.

 

한 포대에 1톤의 무게의 상토를 이동하기엔 이만큼 유용한 장비는 없지요

예전엔 20kg의 작은 포대를 일일이 손으로 퍼 담아 하는 불편함과 많은 노동력이 들어야 했지만

오랜 벼농사의 대가이신 형님의 제안으로 이러한 방법이 채택되어  장성의 많은 대농가들이

편리함을 누리고 있지요~~

 

자~~ 볍씨 파종  여행 한번 떠나 볼까요~^^

상토투입구에 먼저 1톤의 대형 자루가  지게차에 매달리어

대기중입니다. 

 

여기서부터 검정색의 모판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투입이 되면 상토가 그 위에 적당한 두께로 떨어지게 되지요

 

와우~~ 놀라지 마셔요~ 무려 4500장 입니다.

 

이것들이 무엇일까요~

 

바로 바로 볍씨들이 담겨져 벼의 모종이 자랄 모판 입니다.

엄청나지요.  이러한 양의 작업을 앞으로 3번이나 더 해야 합니다.~^^

 

오늘 제가 맡은 작업은  요녀석들을

첫 투입구에 가지런히 집어 넣는 일을 맡았습니다.

 

아주 만만하게 볼 작업이 아닙니다.~~헥헥 ^^*

에게~~~ 이것쯤이야 했다간 쿤타 아주 혼났지요~~

 

파종의 단계가 이렇습니다.

 

제일 먼저 모판을 집어 넣습니다.

다음으로 상토 자동 투입구에서 그 위에 1차로 상토가 덮여집니다.

모판이 저속으로 이동하여  자동 급수기에서 물세례를 촉촉히 받으며

터널을 지나면  1차 싹을 튀운 생명의 씨앗들이 골고루 뿌려 지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2차 상토 투입구에서 볍씨들을 살포시 덮게 되지요~

 

볍씨 발아기에서 1차 싹을 튀운 씨앗들이 까만 자루에 담겨져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발아기에서 나온 씨앗들이 수분이 많아서

살짝이 건조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수분이 많으면  회전 롤러 부위에 달라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는 단점이 있지요

 

 

사진의 "수퍼 짱짱이" 는 볍씨가 뿌려진 모판에

다시 그 위에 살포시 상토를 덮기 위한 것들 입니다.

 

이곳을 지나면  트럭에 상차되어  못자리로 이동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작업량이 많다보니  하루 , 이틀  보관후에 못자리로 이동합니다.

 

쿤타 재현이가 담당했던 모판 이물질 털고 순서에 맞추어

컨베이어 위에 올려 놓는 작업입니다.  앞 부분의 모판과 떨어짐이

없도록 연속적으로  넣어주어야 합니다. 

 

 아주 중요한 일이지요~~^^*

 

판과 판 사이가 벌어지면 상토와 볍씨가 바닥으로 마구 마구 떨어지는 불상사~ ^^*

 

1톤 백의 밑부분에 개출구로  상토를 공급합니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기 전에는 일일이 개별 포장을 뜯어 수작업으로 넣어야 했으니

참 불편했었겠지요~~

 

상토를 모판에 뿌려주면  녹색의 솔이 일정한 높이만큼 쓸어내려

볍씨를 넣을 공간을 확보하게 되지요.

 

1000마지기의 벼농사를 경영하고 계시는  바로 주인공  이 재갑 형님 이십니다.

오늘 작업의 전체적인 부분을 관리하시며 총 지휘를 하고 계십니다.

현재 볍씨의 정상적인 분배작업 여부를 살펴 보고 계십니다.

 

오늘 식량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볍씨  산파 파종기~~ 아주 믿음직한 녀석 입니다.~~^^

 

보이십니까?

 

일차 상토가 뿌려진 모판 위에

볍씨들이 골고루 산파 되고 있습니다.

 

한곳에 뭉쳐지지 않도록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분의 양이 중요하지요

 

조금 더 가까이 가서 보실까요?

볍씨들이 뿌려지는 모습 확실히 보이시지요~~ㅎㅎ

 

 

전체적인 그림을 한번 보실까요~

 

모판 넣기-> 상토 1차 뿌리기->상토위에   물뿌리기-> 볍씨 산파하기-> 2차 상토 넣기-> 차량에 상차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일년농사의 제일 첫 작업이 이루어 지게 됩니다.  그리고  논의 못자리로 이동하여

제자리를 찾아가게 됩니다.~

 

 

 

오늘 작업한 수량들입니다.

 

어마 어마 하지요~~!

 

총 4500개가 만들어 졌습니다.  어깨와 엉덩이가 처음 하는 작업으로 욱신 욱신 되네요

앞으로 3번에 걸쳐 똑같은 작업을 해야 하지요~

장성 농업의 선도 농업경영인~ 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즐겁고 맛있는 점심 시간입니다.

형님댁의 너른 정원에 심어져 있는  아주 작은 라일락이 만개하여

은은한 향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 소고기 육회 비빔밥" 입니다.

미나리, 가시오가피 어린 순, 깨잎, 콩나물, 열무김치, 참기름~~  그리고 형님이 직접 생산한  "오색미"가

한층 입맛을 좋게 합니다.  형수님의 정이 넘치는 육회가 차고 넘칩니다. ~~^^*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열심히 일한자여~~ 맘껏 드시구려~!

 

 

 

오전 일찍부터 시작된 " 2011년 모판 작업"  오후 세시 정도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쿤타의  볍씨 파종  처녀 작업이 순조롭게 마쳤습니다.

사실 철저히 분업화되어진 오늘의 작업은  한 치의 실수도 없이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농업을 사랑하는 농민의 마음이 근간이 되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모판을  농사지을 논에 못자리 작업을 하고

5~6월  본격적인 모내기를 거쳐

8~9월  피 뽑기 및 병충해 방제 작업~

10월~~ 수확까지  많은 일들이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볍씨 파종부터 수확까지 88번의 손길이 가야

기름진 쌀로 탄생이 된다 합니다.  정말 농사 쉬운 것이 아닙니다.

농민의 땀과 열정이 고스란히 베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한톨 한톨 정성을 다하는 농민들의 수고가 보람으로 결실을 맺을수 있고,

애지중지 키워온 벼들을 갈아 엎는 가슴 아픈 일들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농산물의 수입개방으로 농촌의 현실이 점점 힘들어져 갑니다.   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건강합니다.

 

한 해의 농사를 시작하는 즈음에서  농촌의 푸른희망을 다시금 새겨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