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농사소식

벼의 한살이 그 두번째이야기~ 못자리 만들기

푸른희망(이재현) 2011. 5. 3. 07:09

 지난 4월24일  모판을 논의 못자리로 옮기는 작업을 했습니다.

안개가 자욱한  오전 7시부터 마을 형님댁의 벼농사의 중요한 작업이 시작됩니다.  한 해 농사의 본격적인 출발이라 할 수 있지요. 처음 해보는 모판 날르기~ 무척 재미가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그러했을까요?~~ㅎㅎ  모판을 옮기기 이틀전엔 모판을 옮길 논을 평탄하게 작업을 미리 해 놓아야 합니다.

 

와~ 사람들이 많이 있군요.  형님의 아드님 친구들이 여럿이 와 주었고,  마을에 함께 살고 있는 분들이 일손을 거들어 줍니다.   저까지 해서 모두 11분이 오늘의 농업인 들입니다.  화물차에 싣고 간 4000여장의 모판들이 이동 컨베이어 위에서 순서대로 못자리로 이동을 합니다.    일렬로 줄지어 선 사람들이 서로 전달~~전달을 해가며  자신이 위치한 자리에  차례차례 놓아가며 작업을 하지요. 컨베이어의  끝 부분에 위치한 두 사람의 역할이 아주 중요합니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여지없이 논바닥으로  곤두박질 하는 모판들이 발생이 될 테니까요~~ 다행히  작업중에는 한번도  사고가 발생치는 않았습니다.

 

차량 오디오에서 흘러 나오는 트로트 가요가 아주 흥을 돋굽니다.  예로부터 농사에는 풍악이 함께 했었다 하지요  조금이나마 힘듬을 잊을수가 있었답니다. 안개가 걷히고  밝은 햇빛이 비춰 오기 시작합니다.   일의 작업에 속도가 점점 붙습니다.

 

오늘 일을 거드는 형님의 둘째 아드님은 올해 고3으로  아버지의 농업을 이어서 더 큰 농업인이 되고자 하는 원대한 꿈을 가진 청년 입니다.  큰 아드님은 농수산 대학에 입학하여  박사 농업경영을 꿈꾸는 멋진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둘째는 이미 다루지 못하는 농업장비가 없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형님의 기대가 큰 아들이지요~  젊은이들의 농업에 대한  생각들이 많이 바꾸어져 가고 있는 현상은 상당히 고무적이고 환영할 일이지요.  농업이 웃으려면 바로 젊은 인재들이 그 바톤을 이어가야 합니다. 

 

컨베이어 위로 모판들이 쉴새 없이 이동을 합니다.

 

둘째 아드님의 친구가 밝은 표정으로  웃습니다. 젊은이들의 웃음은 그 자체로 희망 입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둘째 입니다.  아주 다부진 청년입니다.

 

중요한 컨베이어 끝부분의 분배역할을 하는 곳 입니다.  서로의 호흡이 아주 중요한 자리 이지요

 

오전의 새참 시간입니다.  예전처럼 막걸리에 푸짐한 반찬, 국수등의 풍경은 아니지만

여전히 기다려 지는 시간 입니다. 

 

새참 시간 ~

잠시 바로 옆 개천에 피어 있는 야생화를 담아 봅니다. 

자연은 참 아름답습니다.  열심히 일한 뒤의 휴식은 참 달콤하지요!

 

장갑들도 잠시 주인의 손을 떠나 펀안하게  쉬고 있습니다. ~ㅎㅎㅎ

 

새참 시간이 지나자  다시 논으로 제자리를 찾아 들어갑니다.  모판드이 아주 질서정연하게  정리가 잘 되었습니다.

 

안개도 모두 걷히고  따스한 봄 햇살이 풍년을 약속하듯 온화합니다. 

바쁘게 이어지는 이동작업이 다시 시작됩니다.  고우~고우~~

 

 

컨베이어 아래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들을 담아 봅니다.  전장에 나간 비장한 모습의 전사들 같습니다.

 

컨베이어가 잠시 이동을 할때는  여유로운 휴식도 취한 답니다.

 

이미 차량 한대의 분량은  마무리를 하고 두 대째도 거의 종료가 되는 시점입니다.

힌대의 트럭에 2000개가 넘는 모판들이 실려 있었지요~ 대단하지요~

장성의 벼농사의 중심 입니다.   이러한 작업들이 앞으로도 서너~번은 해야 한답니다. 

 

못자리에 자리한 모판들을 덮을 부직포 입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작업을 합니다.

 

부직포 쒸우기 작업은 정말 호흡이 잘 맞아야 합니다.

펴고~ 흙 올리고~,다시 펴고 ~~흙 올리고~~  중간에 허리 한번 펴고~~ㅎㅎ

 

벌써 끝단에 왔습니다.

한 해의 농사 준비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과정 과정 최선을 다 할때  자연은 우리에게 풍년의 선물을

주는 듯 합니다.

 

 

 

오늘의 못자리 작업이 모두 완료 되었습니다.   모두 모두 화이팅~~~  2011년 벼농사 대풍을 기원합니다.

 

아참!~ 잊을뻔 했군요

못자리 작업을 하기전 못자리 줄을 먼저 둘러야 합니다.  바로 기준선입니다.

기준선이 바로 잡혀야  가지런히 정리가 됩니다.

 

모판위에 볍씨들이 쑥~쑥~ 잘자랐네요~

볍씨들이 뒤죽박죽 들어가도  신기하게도  위로 향할 녀석들, 아래로 향할 뿌리녀석들은 스스로 알아서

방향을 잡아 가지요~~

 

요녀석은 누굴까요

"소금쟁이" 입니다.

물위에서는 날쌘제비 같지만 흙위에서는 아주 느린 느림보 이지요~~ 반갑다~~

 

오호~~

여기 거머리도 보이는 군요~~

장화에 달라 붙었습니다. 

 

5월1일 또 다시 작업한 못자리 입니다.

이번엔 벼 종자가 지난 4월과는 다른 볍씨 입니다.  이 날도 정예의 맴버들이 뭉첬답니다.

 

바로 옆에서는 밀이 튼실히 자라고 있습니다.

바람이 강한 오늘~ 황사도 무척 심했지만.... 오전에 일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오후 들어 점점 황사의 농도가 심했거든요~

 

 

 

 

논둑 위에 자라는 "자운영" 입니다.

보라빛의 아름다움이  햇살을 받아 더욱 예쁜 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