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늘밭이 들썩 들썩 합니다.~~
지난 늦가을 심었던 마늘들이 통통하게 살이 제대로 쪘습니다. 제 딸기 하우스 옆에는 서로 동서지간이신 할머님 두 분이 농사를 지으십니다. 딸기도 짓고, 고추, 마늘, 깨, 옥수수까지~~~ 두분의 체력은 여장부 못지 않으시지요. 연세도 일흔을 바로 코 앞에 두고 계신데도 말입니다. 늘 손에 달고 오시던 일들이라 오히려 일손을 놓으시게 되면 아마도 큰 병치레 하신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 도장을 찍으십니다.
오늘은 할머님 한 분만이 마늘을 캐고 계셨습니다.
"아니 혼자서 힘들지 않으셔요?"
"그래도 마늘이 튼실하니 기분은 좋구만~" 하고 너털 웃음을 웃으십니다.
"그런데 할머니 바닥 멀칭비닐을 한 곳은 투명, 다른 한 곳은 검정으로 하셨어요?" 라는 질문을 드렸더니
"비교 해 볼라고 해 봤는데... 학실히 빛을 많이 받은 투명비닐 것이 더 잘 자랐구만~!"
"아직 검정비닐 것은 며칠이 더 지나야 수확이 되겠어~ 아직 줄기가 새파랗잖아~!" 하십니다.
"검정 비닐 것은 내년 마늘 농사 종자로 쓸 놈들이야~"
"종자도 꽤나 많이 들어가더구만~~"
제가 보기에도 말씀이 맞습니다. 그런데 투명 비닐은 잡초가 걱정이라고 하신답니다. ~~에궁 끈질긴 잡초들...
"할머니~~ 이 많은 마늘들 어떻게 파셔요?"
"도매시장에 내시나요?"
"아니야~~서울 아들내서 전량 다가지고 가서 직판을 하니까 돈이 조금 더 돼~" 하십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수고하시는 노동만큼 소득이 되신다 하니~
마늘은 한접이 100개 입니다.
하지만 100개를 한꺼번에 묶을 수 없으니 50개 단위로 이리도 예쁘게 작업을 해 두셨네요~~
할머니의 온갖 정성과 수고가 담겨 있는 장성 할머니표 마늘~~ 많이 사랑해 주세요~~^^*
큰 놈,
작은 놈들로
선별 작업을 하시는 중입니다.
오늘 하실 일이 산더미 입니다. 그래도 얼굴엔 주름진 미소가 가득하셨답니다.
묶고 또 묶고~~ 자식들처럼 소중한 농산물 입니다.
2~3일은 캐어 햇볕에 잘 말려야 합니다.
그리고 반접씩 선별하여 묶어서 그늘에 다시 잘 말려야 하지요
금새 할머니 뒤로 줄서기 하는 마늘동자들이 귀엽네요~
요 녀석은 마늘 쫑 입니다. 마늘 쫑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히도록
놔두면 마늘 씨알이 굵어지지 않습니다. 뽑아주는 작업을 게을리 해서는 아니됩니다.
흙속에서도~
공중에서도~
종족을 번식하고자 하는 식물의 의지는 대단합니다.~
할머니 댁의 빗방울 들이치지 않는 처마에는 마늘들이 가지런히
매달릴 것입니다.~ 정성들여 수확한 보물들임에 틀림 없습니다.~
할머님의 전용 수레 입니다.
호미도 싣고,
마늘도 싣고,
시원한 물도 싣고,
수레는 언제나 할머니와 함께 합니다.
바로 옆에선 땅콩과 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생각만 해도 고소함이 혀의 미각세포를 자극하는군요~~
할머님의 거친 손이 그 고소함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거북 등 같이 딱딱해진 두 손에서 오래전에 돌아가신 제 할머니가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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