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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 법성포 굴비가 진짜 맛있는 이유는?

푸른희망(이재현) 2011. 9. 21. 06:00

영광 법성포에 가서 영광굴비 제조과정을 안보면 섭하지요?~~~ㅎㅎ

그래서 제가 다녀 왔다는 것 아닙니까요~~

 

함께한 일행들과  찾아간 곳은 법성포 시장 에서 정직과 신용으로  명품 굴비만을 가공 생산하는 양선굴비 입니다.

마침  잘생기고 매끈한 조기들이  깨끗하게 정리된 바닥에서  엮어질 준비를 한창 하고 있더라구요~

 

야~~하고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저 많은 굴비들  집안 냉동실에 넣어 놓고  겨울철 입맛 없을때 

 한 마리, 한 마리 구워 먹는다고 생각하니  이내  입속에는 군침들로 넘쳐 납니다. 

 

갑자기 굴비 한마리 공중에 매달아 놓고  밥 한숟가락~  굴비 한번 쳐다 보고~

두번 쳐다 보았다가는 단번에 알밤을 쥐어 박던....

이 녀석아~~!  짜단 말이야~~~하던 자린고비 이야기가 생각이 나네요~ㅎㅎ

  

 

여기서 잠깐~!  굴비 제조과정을 한번 들여다 보실래요? 

 

  눈이 휘둥그래질 준비 되셨지요....ㅎㅎ

 

싱싱한 생조기를  2년이상 간수가 다 빠진 소금으로 한마리씩 정성껏 간을 하여

15~40시간 정도 재워 두었다가 염도가 엷은 깨끗한 염수에  4~5회 이상  세척한후

 열마리씩(작은 것은 20마리 랍니다.) 짚으로 (요즘은 볏짚의 안전도 문제로 나이론 끈) 엮어 15미터 이상되는

통나무로 만든  높은 걸대에 걸어 해풍과 습도가 알맞은 공해없는 특수지역 영광법성포 해변가에서 

일사광선에 7~14일 동안 건조이 과정을 거친답니다.

 

 

염장된(또는 섶간이라고 함) 굴비를  엮고 계십니다. 

아주 보기만해도 배가 두둑해지는 것 같지요~^^

 

방문했던  영광굴비 생산가공 전문 업체  " 양선 굴비" 입니다.

 

천일염으로 염장하기 위해  말끔하게 기다리고 있는 조기들 입니다.

 

사장님의  소금 뿌리는 (염장) 장면을 시범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소금 세례를 받고 있는 조기들 이지요.

 

뒤집고~~

또 뒤집고~~

 

 

아가미에는

이렇게 직접 벌려 가면서  소금을 집어 넣어 주고

계십니다.

 

엮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와우~ 탄성이 절로...ㅎㅎ

 

한마리씩  정성껏  엮고 계시는 손놀림이 아주 빠르신

아주머니 셨습니다.  순식간에  묶음이 차곡 차곡 쌓여 가시더군요~~

 

ㅎㅎ~~

영광 법성포 굴비에 대해 자세히 한번 알아 볼까요?

 

굴비가 되기 이전에  요녀석들의 이름은 "조기" 라고 하지요.

그래서 굴비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조기를 알아야 합니다.  조기류는 모두 민어과에 속하며

한국 연안에서 잡히는 것은 5속 12종 에 달한답니다. 하지만 영광굴비는 신선한 참조기로만 만들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 참조기는 머리속에 단단한 뼈가 있기 때문에 석수어 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답니다.

 

참조기는 제주 남단에서부터 북상하여 알을 산란한 후 동지나해를 거쳐 다시 남하하는 회유성 어종입니다. 

 "밥도둑" 이란 별명이 붙은 영광 굴비가 유명해진 이유는 타지방의 것에 비해 유별나게  맛이 좋기 때문이고

그 진미를 내는 비결은 .....

 

칠산바다 앞에서 잡히는 조기는 알이 비대하고 지방이 풍부

법성포의 지리적 환경, 즉 기온 1.5도, 습도 75.5%, 풍속 4.8미터 의 기상조건과

서해에서 불어오는 하늬바람의 영향으로 건조조건이 월등,

일년이상 간수가 빠진 천일염으로 염장하는 제조기법이 특이하기 때문이랍니다. 

 

 

냉동창고 앞의 조기별 가격표 입니다.

참고 하셔요~

 

사장님께서  냉동창고에서  미끈하게 잘생긴 놈들로  멋진 사진을 연출할 수 있는

배려를 해 주셨습니다.   

 

입을 꿋꿋히 다문 놈들~

뭔가 말을 하려는 듯  크게 벌리고 외치는 녀석들~

사정없이 쩍 벌리고 포효하는 녀석도 있군요~~

나지막히  속삭이는 녀석들이 참 먹음직 스럽습니다. 

 

영하 3~40도의 냉동창고에서 나온 녀석들이 하얗게 서리가 입혀지니 하얀 양복을

입은 듯 생선계의 맛의 신사로 인정 합니다. 

 

 

 

오른쪽에서 세번째, 그리고 위에서 두번째  굴비 녀석 보이시나요?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고  외칩니다.~~

 

굴비는 영광 법성포 굴비랑께~~~~!

많이들 드쇼~! ㅎㅎ

 

마치  이렇게 들리네요~~

 

냉동창고에서  미끈한 녀석들을 만나고 나오는 중에도

열심히  굴비를 엮고 계신 직원 분 이십니다.

 

와우~~ 이놈들은 제법 크기가  듬직합니다.

가격도 제법 이겠습니다. 

 

어제 먹었던 굴비정식이 눈에 아른 거리네요~~쩝

 

법성포  굴비 거리를 돌아 보면서  사진을 담았습니다.

 

어느 상점에서 사장님께서 들어 보이는 저 굴비녀석들의 몸값이 대체 얼마인지 아시나요?

굴비중의 굴비~ 참조기의 맛의 제왕~  무려 100만원이랍니다.

가게를 둘러 보고 있는데... 이렇게 멋진 녀석들을 보여 주셨답니다. 

 

그러니까...  한 마리에 십만원...우와~~

 

 

 

 

제 손에 들고 있는 100만원짜리 영광굴비 잘 보세요?

이마에  다이야몬드 ~

 

보이셔요?

 

다이야 몬드를 모르신다구요~?

 

그러면...

육군 소위 계급장은, 밥풀떼기...ㅎㅎ

 

군대 안갔다 오셨다구요~~에궁

 

그럼 냅둬유~~

 

 

영광굴비 맛있게 먹는 방법으로는 

 

살짝 건조한 굴비를 구워 요리하거나

식용유에 튀기거나,

갖은 양념을 바른후 찜을 하거나,

매운탕, 또는 찌게요리를 한다거나

 

완전히 건조된 굴비를 북어처럼 두들겨 찢어서  고추장에 찍어 먹는 술안주나 쌀뜨물에 5~10시간 담가 두었다가 비닐을

걷어내고 머리와 지느러미를 잘라낸 후 5등분 하여 찹쌀고추장에 굴비 한층 고추장 한층 차례로 재워두면

일년내내 밑반찬으로 먹으면 천하일미 입니다.

 

해풍과 적당한 습도와  햇빛,  그리고  영광 천일염들이

만들어 가고 있는 영광 법성포 굴비들이  수두룩 합니다.

보기만 해도 넉넉해지는군요~~

 

조기~~

조기~~ ㅎㅎ

그래서 조긴가....???

 

조기 저 녀석들 입을 벌리고  외치는것 들리셔요?

 

영광~!

법성포~!

굴비~~!

~~ㅎㅎ

 

지역을 여행할 때마다 해당 지역의 특산물들을 알아 가는 재미도 참 쏠쏠합니다. ^^

 

조기라고 불리던 생선이 어떻게 "굴비(屈非)"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는지 궁금하시지 않으셔요?  ㅎㅎ

물고기 이름치고는 참 독특하지요.  여기엔 이런 사연이 있다고 합니다.  귀를 쫑긋.....아니  두 눈을 크게 뜨시고 여길 보셔요~

 

고려 16대  예종 때 척신이었던 이자겸은 그의 딸 순덕을 비로 들여서 그 소생인 인종으로 하여금 왕위를 계승하게 하였답니다. 또한 인종에게도 셋째딸과 네째딸을 시집 보내, 중복되는 인척관계를 맺고 이를 등에 업고  온갖 권세를 독차지 하며 왕권까지 찬탈하려는 음모까지 꾸미다 전남 영광으로 유배를 오게 되었답니다.

 

그는 유배지에서 이 지역 특산품인 조기를 먹게 되었고, 마침내 왕에게 칠산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소금에 절여서

진상하면서, 결코 자기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굴비(屈非)

라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결국  이자겸은 귀양살이에서 풀려나지 못하고 유배지에서 죽었지만 이후 영광 굴비는 궁중 진상품이 됐으며 이것이 굴비의 원조라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굴비 조각상이 이채롭습니다. ~

 

영광 법성포 굴비의 맛은 천년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 지역에서 굴비를 만들고 있지만 조기에 염장만 한다고 다 같은 굴비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법성포 굴비의 천년을  이어 온  정성 깊은 맛~에 푹 빠진 여행이었습니다.

 

영광굴비 특품 사업단  홈페이지 가기 http://www.bongulbi.com/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참조기만을 가지고 만드는 영광 법성포 굴비가 맛이 않좋을 수 없겠지요~ㅎㅎ

 

오늘 저녁엔  영광 굴비 한 마리 상에 올려 볼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