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도 식후경~
횡성 여행 첫날, 볼 것 많고 사진 담을 것 가득한 곳을 종종 걸음으로 다니다 보니 뱃속에서 신호를 보냅니다.
밥좀 줘~~! 배고파~~
그래서 횡성 지방에서는 얼큰한 맛으로 소문난 손두부 집을 찾아 갔습니다. 커다랗고 시커먼 가마솥이 정겨운 식당입니다.
사장님의 어머님으로 뵈시는 할머니께서 오시는 손님들에게 오전에 만들었다는 싱싱하고 탱탱한 두부 조각들을 직접 썰어 주십니다.
넙죽 받아 입어 넣어 보니, 정말 담백하고 고소합니다. 이름하여 큰터 손두부 집 입니다.
어릴적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그 두부의 맛이 새록새록 느껴집니다.
노란콩을 물에 잘 불려서 맺돌로 갈고, 콩비지를 걸러내고 곱게 걸러낸
콩국물을 가마솥에 집어 넣고 다시 장작불로 은근하게 끓여가면서
준비된 간수를 넣고 순두부의 모양이 형성될때 베 보자기에 걸러
감싸고 무거운 돌등을 얹어 눌러 정성으로 빚어진 손두부!
생각만 해도 침이 한가득 고이는데... 바로 내 눈앞에 이런 손두부가 놓여 있습니다.
보글보글~~
자글자글~~
대파 송송 썰어 넣고, 마늘 다진 것, 팽이버섯 맛깔스럽게 집어 넣고, 적당히 매운 맛 강한 고추가루를 ~~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두부찜 요리를 한 숟가락 들어 보입니다.
정말 맛있게 먹었던 횡성 여행 얼큰 담백 손두부 찜 요리라 합니다.
두부탕, 또는 전골 같은데.. 가게 사장님께서는 두부찜이라 표현 하십니다. ㅎㅎ
분명 잘 못 들었겠지요~
여러분~ 밥 한공기 뚝딱 문제 없으시겠지요~ㅎㅎ
식당 입구에 커다란 물레방아가 시원하게 쏟아질
물벼락을 내심 학수고대하며 오랜 친구처럼 듬직하게 자리합니다.
할머님께서 썰어 주신 손두부 입니다.
뽀얗게 보들 보들한 촉감이 엄마젖처럼 부드럽습니다.
그날 먹었던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입가에 아직도 남아 있는 듯 합니다.
오랜 향수가 그리운 가마솥과 아궁이가
참으로 정겹습니다.
정갈하게 만들어진 커다란 두부를 보여 주시면서
"두부처럼 정성을 들이는 음식이 많지만 그 중에 두부가 제일 이지" 하십니다.
집이 가깝다면 이 녀석들 몽땅 사가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할머니의 정성이 가득한 두부 맛을 한 달 내내 느끼고 싶었답니다.
반찬은 제가 살고 있는 전라도 처럼 많지는 않았지만
강원도 감자 볶음,
더덕무침,
잘익은 갓김치,
무짱아찌, 그리고 매운 고추를 기름에 튀겨 소금과 설탕을 적당히 무친
고추튀김, 충청도와 강원도에만 있는 오래전 향수가 짙은 제 고향 음식 이랍니다.
그리고 두부찜 한 냄비~~
숟가락으로 살짝 입맛을 보았습니다. 워메~~ 이거 오랜만에 먹어보는 고향 맛입니다.
저는 고향이 충북 제천 이거든요. 강원도와 인접한 곳이라 음식 맛이 많이 비슷합니다.
고추튀김 ~ 저거 한번 맛보면 완전 매료 됩니다.
참 김치를 뺏군요~ ㅎㅎ
먹고~
또
먹고~
질리지 않습니다.
점점 불러오는 배가 기분좋은 포만감으로 가득입니다.
고향맛을 만끽하면서 먹는 손두부의 유혹에
바삐 움직이는 손이 오늘은 밉지 않습니다.~
어때요 ~
배불리 두 그릇을 순식간에 비웠답니다.~
아 또 먹고 싶어져요~~
커다란 창문으로 보이는 가을 들녘과 농촌의 풍경이
한가롭고 평화롭게 보입니다. 냄비마다 그득했던 음식이 국물마저 깨끗하게 비워졌지요~
음~~~
메뉴를 보니 아무래도 우리가 해물두부전골을 먹은 듯 합니다.
그러고 보니 낙지 뒷다리가 살짝 보이는 것도 같았어요~~
저렴한 가격에 만족스럽게 점심을 먹었으니 기분까지 좋습니다.
그런데 왜~ 두부찜으로 들렸을까요?
남산만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식당 주변의 경치를 감상합니다.
푸른가을 하늘과 흰구름의 멋진 조화가 너무 시원합니다.
식당 앞 도로변의 코스모스도 한들 한들 막춤을 선사하면서
가을 여행의 운치를 더해 주네요~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의 큰터 손두부 그 맛을 오래도록 기억합니다.
외할머니같이 다정하게 두부 한 모 건네 주시던 미소를 잊지 못합니다.
얼큰 담백한 두부요리를 찾으신다면 횡성의 큰 터 손두부를 찾아 보세요~
주황빛의 주택 지붕이 가을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 참 기분 좋게 합니다.~
아래 사진 꾸~욱 누르시면 횡성한우축제 홈페이지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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