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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에가면 30년 전통의 안흥찐빵을 맛보다 문득 할머니가 그리워집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9. 28. 13:24

횡성 여행 둘째날~

기분 좋게 북어 해장국으로  시원한 아침을 챙겨 먹고  길을 나섭니다. 

 

 에~~~

어디로 가볼까요?  횡성에 와서  이곳 아니 들리면 섭섭하지요. 

더군다니  빵돌이 푸른희망이가 안갈수가 없는 곳입니다.   바로 횡성군 안흥면의 안흥찐빵 마을 입니다. 

 

와~  여기는 마을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빵찌는 냄새들로 가득차 있는듯  후각과 미각이 제일 먼저 반응을 합니다. 

10월에 있을  안흥찐빵축제를 미리 알리는 현수막들이 벌써부터 축제 분위기 입니다. 

너른 면사무소 마당에  지역 농특산물 부스가 설치되어 있어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30년 전통의  어머니의 손맛으로 빚은 안흥찐빵은 전통방식으로 발효시켜 식혔다가 다시 찌더라도  쫄깃쫄깃한 것이 특징이며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맛의 비밀은 국산팥을 장시간 달여 만들어 자연스러운 단맛이 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역에 내재된 문화적 특성과 주민들의 역량을 발굴하여 새로운 지역문화가치 창출및 자긍심 고취를 위해  1999년 제 1회 찐빵축제를 시작으로 올해  8회 째를 맞고 있는 횡성군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막~~쪄낸  찐빵들이 입맛을 다시게 합니다.

 

쾌청한 가을 날씨가  싱그러니  기분을 명랑하게 합니다.

면사무소의 외곽 유리가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끕니다.

 

제 8회 찐빵 축제를 알리는 가로등 아래  걸려 있는 현수막들이 분위기를 더욱 돋우는 듯 합니다.

 

도시와는 사뭇 다른  시골 농촌의 소박한 면사무소 앞  전경이  고향처럼 정겹기만 했습니다.

 

안흥면에서 가장 크게  찐빵을 제조하는 안흥찐빵 합자회사를 견학합니다.

맛을 결정 짓는 중요한 재료인  팥 입니다.  예전엔  이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것만을 사용하다가

지금은  물량이 부족하여  전국에서  생산되는 국산팥을 모두 사용한다고 합니다.

 

커다란  가마솥에  고소한 냄새가 나는

팥이 잘 익어가고 있습니다. 

 

야~

대단합니다.  대형 가마솥이  모두 12개나 됩니다. 

한 솥에 4~50개가 들어간다고 하면 동시에  600개가 쪄져서 나오게 되네요~

김이 모락 모락 피어 오르는 것은  맛난 찐빵이  잘 쪄지고 있는 것이겠지요~~

 

안흥찐빵은 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되기전 서울- 강릉간의 중간지점이던 이곳에서 먹거리가 흔치 않았던

지난날 여행으로 지치고 허기진 배를 채우던 그 맛에 이끌려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맥을 이어 다시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명성을 얻게 된 것이다. 

 

손으로 만들어져  찜통에 들어가기전  가지런히 순서를 기다리는 찐빵맨들입니다.~

 

 

우와~

보기만해도 먹음직 스런 잘 익은  찐빵맨들~

 

 

 

요거 하나 몰래 집어 들고 싶은 맘이 굴뚝 같습니다.~`쩝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일일이 손으로 반죽과  팥넣기 작업을 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일정량씩  떼어 놓은 반죽은  왠지  못생긴 모양이지요

 

오잉~?

조기 저  앞치마를 둘러쓴  아저씨도 보입니다.

아저씨가 만든 찐빵맛을 어떨지 궁금하네요~

아버지의 손~~ 그렇습니다.  이제는 그 손도 함께 필요합니다.~~`

 

가마솥에서  잘 쪄진 찐빵들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탱글탱글~

보들 보들~

빵빵하게  잘 익었지요~~

 

 

빵돌이~ 가만 있을 수 없지요~ㅎㅎ

하나를 집어 들어  갈라 봅니다.   햐~~ 김이 모락 모락~

군침이 이미 한가득 입니다.  따끈따끈한게 진짜  안흥찐빵을 먹어 봅니다.~

 

다시 또  만들어진 안익은 찐빵을 ?? 집어 넣습니다. 

사진을 담는 내내  고소한 찐빵이 입속에서 떠날 줄을 몰랐답니다. 

일곱개는 집어 먹은 듯 합니다.  하나만 먹으라고 했는데...  사장님  ~~~ 죄송합니다.  ^*^

 

 

인구 3000여명 정도의 작은 마을 안흥에서  대한민국 대표 찐빵을  어머니의 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낭만의 코스모스 꽃밭과  어머니의 손맛이 어우러진  안흥찐빵,  그 찐빵을 문화로 승격시켜  다함께  살맛나는 횡성에서 

제 8회 안흥찐빵 축제가 열린답니다. 

 

사라져서는 안될 우리네 고향의 맛도 느끼고 출출한 배도 채울겸 한번쯤 둘러 보면 어떨까요~

지역마다 주는 별미가 선사하는 새로운 활력도 맛보고 주위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아기 자기한 시골 풍경은

또 덤으로 맘껏 누리셔도 됩니다.

 

낭만의 코스모스길에서  맛난 찐빵 데이트~

생각만 해도 달콤하지요~~

 

 

축제 행사 기간 : 2011년 10월 1일 ~ 10월 3일까지

행사 장소 : 안흥찐빵마을 일원에서

주최/주관:  안흥찐빵축제 위원회

 

횡성군청 문화관광과 바로 가기  http://tour.hsg.go.kr/tour/gala/01_01.asp

 

마을 앞을 흐르는 주천강에서 섶다라 건너기, 돌다리, 뗏목타기, 새끼꼬기등의 전통문화체험도 가능하네요

바리스타와 함께하는 커피 체험도 있습니다.  강원도 찰옥수수와 감자도 시식해 보시고,  코스모스 꽃길에서 낭만의 추억도 담아 가세요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도 함께 운영하므로 고향의 맛과 정을 듬뿍 느끼고 가져 가시기 바랍니다.

 

안흥찐빵을 주제로 열리는 다양한 체험행사, 공연 한마당, 이벤트를 온 주민들이 힘을 모아 준비 하였다고 합니다.

 

 

 

 

찐빵~~

부르기만 해도 참 정감이 있는 단어 입니다.

어렸을 적  제 할머니께서는 손수 반죽을 하셔서  군것질 거리로  항상  찐빵을 쪄 주셨지요.

시커먼 가마솥에  싸리나무를 엮어서 만든 채반위에  삼베 보자기를 펴서  돌돌돌 만들어 모양이 돌쇠머리를 닮았던

그런 찐빵 이었답니다.  통팥이 그대로 들어간  할머니표 찐빵은 이 세상 어떤 달콤한 빵보다도  맛이 좋았습니다.

 

할머니~~!

나~ 찐빵먹고 싶어요~~!  라고 한마디 꺼내면

어김없이 할머니는 싫은 기색 하나도 없이 손주녀석  군것질 거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재현아~ 그럼 구매소에 가서 막걸리 한병 받아 온나~!  하셨지요.

바람돌이 보다 더 빨리  쌩~~~하니 달려 갔다 왔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왜 그렇게 철이 없었는지...

 

밀가루 반죽도 해서 뛰워야 하고,

팥도 삶아서 설탕과 고물을 잘 만들어야 하고,

동글이, 돌쇠모양, 넓적이~~ 모양도 내야하고~

가마솥에 물을넣기 위해 샘에서 물지개도 지어 날라야 하고~

더운 여름 날씨 아랑곳 않으시고 장작불 때서

만들어 주셨던...

 

이 모든 것을 다 해 주셨던 그리운 할머니께서..

이제... 제게는 아니 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