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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그가 17년된 모시 된장국집이야! 전통박물관이야!~

푸른희망(이재현) 2011. 10. 31. 07:00

농림수산식품부의  "식품의 재발견" 농어촌 1박 2일 체험으로 21일, 전주국제 발효 식품 엑스포를 참관하고 서천 한산 소곡주

체험을 동자북 마을에서 했었습니다.   체험한 장소는 동자북 마을의 숙소이면서, 체험장으로 쓰이는 곳이었지요.

다음날 아침~ 아침식사를 하러  농식품부 블로거 기자단 일행은 한산 모시전시관 앞에  위치한 

 담쟁이 넝쿨 가든 이라는 식당을 찾았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눈 앞에 펼쳐지는 항아리의 영접을 받았지요.  

와우~~ 이건 뭐 항아리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였으니..ㅎ

항아리를 보면 저는 된장의 구수한 냄새가 나는 듯 기분이 좋답니다. 

 

 앞에도 뒤에도~ 온통 배가 불룩한 항아리 천지 입니다.

된장과 간장들이 그득 그득 했었습니다.   거짓말 같다구요?~ ㅎㅎ 가보시면 앱니다. ^^ 

 조끔 있다 보여 드릴께요~ 참말인지,  거짓뿌렁 인지..

 

친숙한 이름의 " 담쟁이 넝쿨 가든" 입니다.   된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답니다.

다 똑같은 된장국이겠지...하고  들어 갔었지요.

 

그런데... 식당 안의 분위기에 압도 당합니다.  입이 다물어지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전통 박물관이 눈 앞에 펼쳐 졌었지요.

우와~~ 이 얘기는 조금 뒤로 하기로 하고~~ 아침 시장기를 채워야 하니  밥부터 먹어야 겠지요~

 

묵은지와 두부, 고추,  대파 송송 썰어 넣은 코끝을 자극하는 된장국 입니다.  

 

국물 색부터 다릅니다.

무려 17년된 된장으로  끓이는  그윽한 맛의 된장국 입니다.

 

반찬들도 깔끔합니다.~

조기~~ 보이는 오이 냉채 같은 것 보이나요?

고거이  참 별미 더라구요.  투명해서 보이질 않는데..

무슨 묵이 얇게 썰어져서 들어 있었답니다.~~  엉?  근데  모시 짱아찌 잎은 어디로 간거지...

 

요거이~ 바로

고거이 입니다.~~ㅎㅎ

된장국에 쓱쓱~~ 비벼 묵고  요거  한숟갈 뜨면  ~~입이 개운해져요

 

너 어디갔다 이제왔니~~ 모시잎 짱아찌야~~

조금 낭중에  주인 여사장님께서 내 오셨다는것 아닙니까~~

깻잎 장아찌 보다는 식감이 억셋지만... 맛이 별미 였어요~

 

두부통째로 한 숟갈 ~

잘도 들어 갑니다. 

 

아침엔 역시  입맛 돋구는 된장국이 최고 예요~

친구와 된장은 역시 오래 묵혀야  진가가 나오네요~~

이날 아침의 밥도둑으로 임명 합니다.~~ 도둑이면 체포해야 하는거 아님감유~~ㅎㅎ

 

밥그릇 위에 듬뿍 떠서 올려 놓고~

음냐~~음냐~~ 오메 맛 좋은거~~

 

 

어라~~

은빛 주전자엔 무엇이 들었을꼬?~~

막걸리 주전자 ?

누룽지 국물 주전자?

 

아니랑께요~~

한산 소곡주가 들었시유~~ 바로 바로  박 순열 여 사장님이 직접 담그신 소곡주 랍니다.

지도 아주 쬐끔  맛 보았어유~

된장국과 한산 소곡주~ 찰떡궁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유~~

 

어라~~

여기좀 보시시요~~ 주인장 여사장님이 들고 오신 작은 유리병에

너도 나도  밥 그릇 뚜껑을 들고 구걸???~~~ㅎㅎ

 

저두요~

저두요~

아주 난리났네요~

뭣인데.. 저리도~~

 

25년된 간장 입니다. 한번 드셔 보셔요~?  와우

25년 간장 이래요!!!!  그렇다면 제가 스무살때 만들어진 간장이네요~~햐

 

참새 오줌양만큼 ~ 주십니다.

25년된 간장~ 그 맛이 궁금하지요?  그쵸?

 

 

그래서  밥 한공기 더 달래서  요렇게

25년 간장으로 밥을 비볐지요. 

오랜 풍미가 혀에 착 달라 붙더라구요~

오늘 정말 횡재하는 맛집 입니다.~

 

작정하고  이 날엔  두 그릇을 비웠어요~

말끔히 ....

국그릇에  남아 있는 된장국 남았다구요?  ㅎㅎ

깡그리 다 마셨답니다.  못믿겠어요~  아따 가보셔요~ 여러분도 저랑 똑같이 된당께요~

 

아침을 17년 된장국과 25년 간장으로 보약을 채웠으니..

슬슬 식당을 구경해 보실까요?

볏짚으로 담을 만든 곳을 지나면 담쟁이 넝쿨 가든으로 들어 가는 정문이 나와요

항아리가 숨쉬는 마을이랍니다.

 

작가 뺨치는 그림 솜씨도 자랑 하시구요~아닌감 ?

식당안 구석 구석이 전시회장 입니다. 

물론 된장국 6000원이면 무료 관람 이지요

 

오랜 고향집같은 너덜 너덜한 창호지가  정겹습니다.

우물가에서 늘 보던 조롱박들이 부지기 수 입니다.

식당안의 또 다른 볏짚담이  여그가 바깥인지, 안쪽인지 ...ㅎㅎ

 

풍성한 주홍빛 감도 주렁 주렁 열렸습니다.

민속박물관이라해도 손색이 없네요~

 

음식맛도 100점

볼거리는 200점입니다.

 

처녀시절 미용에 관심이 있으셔서

불과 6개월만에 미용 자격증과 마사지 자격증을 취득하고 미용업에 종사하셨답니다.

하지만 마치 운명처럼 지금의 모시를 이용한 전통 장 만들기에 주력을 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해주셨지요.

지금도  한달에 두어번  노인들을 위한 미용, 마사지 봉사를 하신다고 합니다.  

 

나누고 베푸는 맘에서 더욱 맛깔난 전통 된장의 맛이 아닌가 합니다.

 와우~~

어때요~ 완전 항아리 박물관이지요 ^^

항아리 하나 하나에  맛난 된장과 간장들,  모시잎 짱아찌,  각종 식재료들이 가득 합니다

 

29년된 된장을 찍어서 맛을 보라고 권하시는 박 순열 사장님 ~~ 와우  29년 된장!!!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은 주인의 알뜰살뜰한 마음씨와

지역 전통음식을  살리려는 장인 정신, 음식에 대한 자기만의 열정이 가미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특별하게 공개해 주시는 사장님의 열정에 고개 숙여집니다.

 

17년된 된장으로 끓인 모시된장국이 6000원 ~

이정도면 너무 착한가격이라 할 수 있지요?~~

박순열 여사장님만의 특별한 모시 한산소곡주 곁들이면 애주가들은 아주 멋드러진 저녁 밥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점인지~

박물관인지~

헷갈리지 마시고 들어가셔서  "모시 된장국 하나요~~!" 하시면 됩니다.

 

진정한 맛은 어디서 부터 오는 걸까요?

가족의 건강을 챙기듯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차려진 밥상에서 그 답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요.

 

여기 저기 일그러진 주전자에서

우리들의 자화상을 느끼는 것은 왜 일까?  진한 그리움이 묻어 납니다.

 

구수한 17뎐 된장이 보글 보글~ 잘도 익는 담쟁이 넝쿨 가든 에서

아주 오랜 친구를 만난듯 기분 좋은 포만감으로  아침을 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