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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중학교 아이들과 이야기꾼 책공연의 색다른 경험에 빠져 봅니다.

푸른희망(이재현) 2011. 12. 15. 11:00

12월 12일

 

아빠~!  나 초원이~

 

오늘 울 학교에서 "이야기꾼의 책공연" 행사가 있으니까  꼭 와야 돼?

재차 묻는 아이의 간곡함에 거절할 수가 없었지요.

 

저의 세째 녀석이 다니는 장성의 황룡중학교에서  참 유익하고 가슴 설레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보여주고, 표현하는 이야기, 사회적 기업인 "이야기꾼의 책공연" 과의 행복한 만남의 시간이었답니다.

 

책속의 가상 주인공들을 만나 책 놀이와 연극 놀이를 함께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면서 책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며,

아울러 책속의 이야기에서 제시되는 문제들에 대해 다양한 상상과 창작을 통해  더욱 즐겁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드는 재미도 느끼게 하는 멋진 체험이었답니다.  아이들의 자신들만의 독특하고 생동감있는  생각의 표현을 통해 이야기속의 또 다른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가는 아이들이 참 대견하고, 신통방통 했었지요~

 

이야기꾼의 책공연 홈 가기 http://storyflower.haja.net/zbxe/

 

아래의 사진은

2시간여의 학교 1~2층을 오가면서 진지하게 연극속에서 주인공들과 함께한  이야기속 인물의 스토리를 뽑기로 선택한 단어를 포함해서

줄거리들을 각자의 상상력을 동원해 작성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다양하고 개성이 넘치는 창작 스토리가 돋보이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과  반가가운 인사를 나누면서 이야기꾼의 책 공연의 김 형아 리더님의 단원 소개로 시작 됩니다.

항상 화사하게 웃는 얼굴들의 배우들을 보면서 아이들이 2시간여의 이야기속에서 얻게 될 재미가 느껴 집니다.

 

개성 철철 넘치는 독특한 인사법으로 자신들을 소개하는 배우들이 참 인상적 이었습니다.  우리는 늘 똑같은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지요~   오늘의 행사를 총 진행하시고 배우들의 이야기를 도우실  박 인화 선생님께서도

환하게 웃고 계십니다.

 

 

이야기속에서 자신을 엘이라고 소개하는  이 수민 님과(좌) 오늘 이야기에서  히틀러의 딸 하이디의 가정교사역입니다.

  핑으로 불리는 성 나리님(가운데) 하이디 역을 맡았습니다.    아이들과의 극중에서 다양한 대화를 통해  주인공과 등장인물들의 고민과 문제를 풀어 나갑니다.

 

참여 학생들을  두 팀으로 나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친해지기, 벽 허물기의  자신만의 개성있는 인사법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시간입니다.  배우들이  아이들의 대열속에 포진하여 계면쩍어 하는 아이들을 적극적으로 독려 하더군요

 

둥그런 원을 그려

서로가 얼굴을 보면서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어요

 

배우들의 개성 가득한 인사하기의 시범을 보여 줍니다.

안녕하세요~라면서 한마디로 나누던 밋밋한 인사법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온 몸을 이용하는 것이

무척이나 부끄럽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는데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아이들은 달랐습니다.

금새 친숙하고, 당당하게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나를 드러내 보이기 시작했지요.

점점 이야기속으로 진지하게 들어가는 시간 입니다.  딱딱하고 서먹 서먹했던 생각들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합니다.

 

어때요?

인사는 자신을 가장 자연스럽고 당당하고 멋지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재미나고 개성넘치는 인사를 통해  친숙해지자

두 팀으로 나누어  본격적인 이야기속으로 들어 갑니다.  팀명과 구호를 정하기 위해

진지하게 대화를 나눕니다.

 

이 수민 님께서 아이들과 진지하게 호흡을 맞추어 주고 있어요~

자신을 엘 이라고 소개한 것은 아마도  이름의 영어식 표현의 첫자를 따지 않았을까 하네요~~

표현이 아주 적극적 입니다.  역시 배우는 배우 입니다.

 

어떠한 단어를 팀별로 생각하고 그 단어에 대하여 몇가지 질문을 던지면

그것을 몸동작으로 표현을 하면  상대팀이  알아 맞추는 게임 입니다.

역시 아이들의 순수성은 대단합니다.  

 

 예를 들어 " 감격스럽게"를 생각했다면 이것을 몸동작으로 표현하고

상대팀을 그 몸동작을 보면서 단어를 유추해 내는 것이지요.  양 팀 모두 정답을 바로 이끌어 내더라구요~

 

친구들과 배우들과 몸풀기 인사와 게임으로 어느정도 친숙해 질 무렵~

이들 앞으로 택배가 도착합니다.   작은 상자안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요?

 

오~ 저런~ 무시 무시한 권총입니다.

아이들이 다양한 생각으로 이것에 대해 생각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만져보고, 권총에 새겨있는 "AH" 의 영문 이니셜에 의아해 하며

 

모든 아이들이 돌려 보았습니다.

왜 권총이 이 아이들에게  배달이 되었을까요?  과연 영문 이니셜 "AH"는 무엇일까요?

 

권총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사이에

 종이봉투의 또 다른 소포가 도착합니다. 

 

어라?

이번엔 외장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습니다.

 

 

도서실에 비치된 컴퓨터에 연결합니다.

대형스크린에 비추어지는 것은  2차대전 독일 나찌의 인종청소 대학살의 잔혹한 영상입니다.

아인자츠그루펜(독일군의 인종청소부대)은  독일의 비밀경찰기구인 게슈타포와 친위대등에서 새로이 모집된 잔인한 유대인과 유대인 아닌 공산주의자의 무참하게 처형하는 학살부대였다.

 

  몇분의 참혹한 동영상이 흐르자  도서실의 화기애애했던 분위기는 잠시 침묵과 함께 소름이 돋는 공포가 흘렀다.

 

다시는 있어서는 안될 전쟁의 비극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책~ "히틀러의 딸" 이라는 책속으로 들어 갑니다. 

무고하게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잔인하게 처형을 당한 수백만의 불쌍한 영혼들에게  머리숙여 애도를 표합니다.~~

 

이때 ~!

복도에서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와 함께  간담을 서늘케 하는 공포스러운 호루라기 소리가

요동을칩니다.  긴장감에 가슴이 콩딱 거립니다.  아이들이 배우들을 따라 두 팀으로 나뉘어 이동을 합니다.

 

들키면 안돼~ 지금 전쟁중이야!

자세를 낮추어~~ 위급한 목소리로  배우의 말을 듣습니다. 이야기속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인네의 비명소리가 저 멀리에서 자지러지게 들리고 이를 쫒는 듯한 게슈타포의 호루라기 소리가 귀청을 찢어 댑니다.

 

이곳으로 아이들을 서둘러 대피시켜야 합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의 표정이 색다른 이야기속의 경험에 밝은 표정입니다.

어색하고, 낮설은 경험들에  긴장감과 함께 웃음이 함께 합니다. 

저두 얼른 피해야 합니다.~~ 게슈타포에게 잡히고 싶지 않아요~~

 

아이들이 대피한 곳으로   히틀러의 딸,  하이디의 가정교사  겔베르 역을 맡은 두 배우가 

 각 팀으로 들어가기 위해 이동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히틀러는 더피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립니다. 

더피의 잔혹한 살인을 막을 방법은  그의 딸인 하이디를 설득해서  아버지를 막는 방법뿐 입니다.

 

겔베르 선생님이  대피소에 숨어 있는 아이들에게  왔습니다.

 

왜? 자기가  여러분들을 찾아 왓는지  설명하면서

함께  하이디를 설득해서  비참한 전쟁을 멈추게 하기위해 여러분의 지혜가 필요하답니다.

여전히 바깥에서는 공포스러운 군화발자국 소리가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음산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외부하고는 일체 단절되어 어떠한 정보도 모르고  그녀의 아버지  히틀러가 아주 자상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것으로만 알고 있는  하이디 입니다.

모두 함께  하이디를 찾아가서  실제로  아버지가  이런 사람이다 라고 진실을 알려주고, 이 전쟁을 막을 사람은

하이디 너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 해주자고  의견을 일치 합니다.  진지한 아이들의 표정에서

사뭇 의연함과 비장함이 엿보입니다.

 

자 ~

이제는 하이디가 머물고 있는 지하 동굴로 가야 합니다.

가는 길이 순탄하지만은 않습니다.  비밀 경찰들이  곳곳에 산재하고 있으니까요.

목숨걸고 문제해결을 위해  찾아온  하이디 가정교사  겔베르 선생님을 따라  하이디에게로 갑니다.

 

하이디의 방에 다다랐습니다.

외부 사람들하고는 전혀 접촉이 없던 하이디이기 때문에  무척 놀랄 수 있습니다.

 

드디어 하이디를 만났습니다.

아이들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하며,  자신의 아버지는 장애자인 나를

무척이나 사랑하실 정도로 마음이 따듯하신 분이라고  하면서  너희들은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야 ~~ 믿을 수 없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점점 난감해 집니다.  

 

 너희 아버지는 장애자도, 노약자도,아이들까지도  서스럼없이 처형하는 살인마임을  온몸으로 설득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진심으로 이야기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받아 들이는 하이디~

 

하이디와의 만남을 통해 과연 하이디가  그녀의 아버지 히틀러를 만나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그 이후의 이야기를

주어진 종이에 아이들 자신만의 상상을 동원해  그려 나가는 시간입니다.

 

작은 막대에 쓰여진 단어를 집어 넣어  이야기를 씁니다.

 

이 아이는 "햇살" 이라는 단어를 골랐군요.

뭔가 좋은 해피엔드가 나올 것 같습니다.

 

어라?

별명?   이 아이 글도 궁금해 집니다.

 

진흙, 모래..... 아이들의 상상력이 기대 됩니다.

 

제 딸아이도  "리본" , "소리치다" 라는 단어를 뽑았네요..

 

거침없이 이야기를 써 내려 갑니다.

 

아이들 모두 망설임 없이  마치 작가처럼  글을 쓰고 있습니다.

 

두 팀이 한자리에 다시 모여

서로가  이야기속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이디와의 만남 그 이후에 대한

글들을 자신있게 발표 하고 있습니다.  

 

두시간여의 가슴 설레는 이야기속에서  아이들 가슴속에 남아 있을  느낌들이 무엇인지... 참 궁금하기도 합니다.

색다른 경험속에서 유익하고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할 것입니다.  전쟁이라는 시대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책을 통해

그 잔혹함을 경험하면서  소중한 생명 존중의 사상도 각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저도~

오늘 처음 이 책을 알았습니다.   서둘러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그 때는 다시한번 리뷰를 쓰고자 합니다.

 

 

 

 

더욱 맑고 고운 심성으로 대한민국의 동량들로 자라날 것입니다.

치열한 경쟁의 고교시절이 오기전에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감성적 지혜를 풍성하게 키워가는 아이들이 대견합니다.

불현듯 떠오르는 글귀가 있습니다.  " 경쟁이란 자신과 하는 것이고,  친구들과는 협동으로 함께 성장해 가야 하는 것이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치열한 경쟁심리에 그 원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진리이고,  나와 다르다고 해서 틀린 것이 아님을  그래서 각자의 개성과 인성을 존중해

주어야 함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한 면에서  황룡중학교의  아이들의 능력과 소질의 다양성을 계발하려는 노력들에 깊은 찬사를 보냅니다.

아울러 2011년도 전라남도 교육청의  학교평가에서 최우수 학교 표창을 수상 했습니다. 

제 1회 학교 독서교육 발표대회에서 우수학교로 선정이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