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축제및행사

무려 9시간을 넘게 기다려 담았던 중요 무형문화재 광주 칠석동 고싸움 놀이

푸른희망(이재현) 2012. 2. 9. 06:00

2월 5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인내심을 가지고 추위와 한판 하면서...( 결국은 다음날 새벽부터 몸에 오는 이상신호로

동장군의 한판승으로 케이오패 되었지만..ㅎㅎ) 광주 칠석동의 정월대보름을 전후해서 치뤄지던 "고싸움놀이"를 깜깜한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담아 올 수 있었답니다.

 

입에서 나오는 감탄사는  9시간 가까이 추위에 얼었던 온 몸을  까맣게 잊어 버리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게 터져 나왔답니다.

축제 무대세트에서는 분위기를 한층 돋구는  불을 이용한 난타와  마당극이 이어져  관람객들을 지루하지 않게 하였지요.

짚으로 탄탄하게 만들어진 고 옆에는  하얀 소복 차림의 건장한 남정네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고,  고싸움에서 뒷  꼬리를 담당할 부녀자들이 청색 한복홍색 한복을 차려 입고 모습을 드러냈답니다.

 

활활 타오르는 달집의 위용이 마치 승천하는 황룡처럼 높이 높이 밤하늘을 삼킬듯 기세가 당당합니다. 

기수를 태운 동부와 서부로 나뉘어져 박진감 넘치는 고싸움이 절정 입니다.  상대편의 고의 앞머리를 땅바닥으로 짓누르는 팀이

승리를 하기에  필사적으로 전력투구를 합니다.

 

고싸움의 몸체를 만들기 위한 지역민들의 막바지 수고에 손길이 바빠집니다.

 

   광주 광역시 칠석동 고싸움놀이 홈페이지 가기 http://namgu.gwangju.kr/gossaum/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의식의 하나이며 놀이를 통하여 마을 사람들의 협동심과 단결력을 다지는 집단 놀이 랍니다.

 

분위기를 한층 돋구는 칠석 농악단의 흥겨운 농악이

축제장을 휘어 잡고 있습니다.

 

 

모듬북과 사물놀이 공연이

신명나게  펼쳐집니다.  화려한 불을 이용한 북을 두드리는 공연이

시선을 사로 잡았습니다.

 

"옻돌마을 사람들의 고싸움" 이라는 제목으로 마당극이 공연되고 있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니 멀찍이서 카메라 줌을 당겨 사진을 담았지요.

체력의 한계가 위태위태 했었답니다.~~ 가까이가서 담고 싶지만... 몸이 이제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네요~흑흑

 

많은 사람들의

희망과 염원을 담아 풍등이  하늘 높이 올라갑니다.

 

오색의 찬란한 풍등이 바람을 타고

높이 ~높이 올라 갑니다.

밤하늘에 별이 풍등인지, 풍등이 별인지... 나중에는 구분이 가질 않더라구요

 

많은 사람들이 소망을 기록한 달집에

점화하기 위한 기름이 뿌려 지고 있습니다.

 

 

칠석 농악대는 달집 주위를 계속해서 돌면서

추위에 지친 관람객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여 보려 흥겨운 가락을 선사 합니다.

 

동부와 서부의  마을 사람들이  고싸움을 시작하려 몸체를 들고

중앙 무대로 이동을 합니다.

 

 

자~~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 하던  달집 태우기의 점화 시간 입니다.

 

대나무 끝  기름을 묻힌 솜뭉치에

불꽃이  달집을 향해 전진 합니다.

 

와우~~

온종일 얼어 있던 얼굴에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달집이 모든 이들의 소망을 응집하여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가까이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열 대여섯 걸음씩  뒤로 물러 납니다.

온 천지가 대낮처럼 환해 집니다.

마치 얼굴이 익어 버릴것 같이 에너지가 넘칩니다.

모두를 집어 삼킬듯 웅장 합니다.

 

반대편에서는 이미 고싸움이 시작 되고 있습니다.~~

진사님들과 모 방송국의 열띤 취재 열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래쪽에서의 역동적인 힘과 기수의

패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놀이 입니다.

 

숨고르기를 하면서

붙었다 떨어졌다를 수차례 반복 합니다.

 

달집의 웅장한 불길이 타고 있는 가운데..

다시 돌진~~을 외칩니다.~~

 

일대 격전이 벌어 집니다.

와~~ 함성과 함께  농악대의 꽹과리소리가 천지를 뒤 흔드는 듯 합니다.

고의 머리 부분을 짓눌러 땅바닥으로 떨어지게 해야 합니다.

 

밑에서 받쳐주는 사람들과의 협동작전이

치밀하게 이루어지고, 호흡이 일치가 되어야 승리를 할 수 있는

집단 경기 입니다.

 

이글거리는 불꽃과 어우러지는

고싸움의 절정이 에너지가 느껴 집니다.

 

에구구~~

카메라 배터리를 두개나 풀충전을 하고 왔는데... 바닥이 나네요~

여기부터는 스마트폰으로 담았지요.  그나마 다행 입니다.....ㅎㅎ

 

칠석동 고싸움 축제의 전야제 하이라이트~

기념 불꽃놀이 축포가  밤하늘에 장관을 이루기 시작합니다.

모 방송국의 카메라가  장면 장면을 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정말 춥고 기다림이 지루했던 하루 였습니다.

정보를 미리 알았더라면..오늘처럼 고생은 덜 했을터인데..에궁

축제장에 도착해 보니 배낭에, 등산화에, 완전무장을한 진사님들이 상당히 많이 보이더군요.

정월대보름의  전통 놀이들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으려는 열정이 대단한 분들 입니다.

 

다음날 온종일 두통과  무릎 저림으로 고생은 심했지만.. 사진을 보니 조금 위안이 됩니다.

정월대보름 당일인  2월 6일, 승부를 가르지 못한 고싸움 놀이의 메인 경기가 치루어 졌다고 합니다.

흐린 날씨에 비까지 더해져서 진행이 순조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정월대보름의 정취는  제가 사는 고장이 아닌 바로 이웃 동네  광주에서  중요 무형문화재 33호인

광주 칠석동 제 30회를 맞은 고싸움 놀이를 사진에 담는 시간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