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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장터] 추억의 뻥튀기 그 고소함에 빠져 보자구요

푸른희망(이재현) 2012. 2. 21. 06:00

오늘도  황룡장터 이야기 입니다.  싱거우시다구요?~~ㅎㅎ

그래도 어쩔 수 없습니다.  푸른희망이의 황룡장터 사랑은 쭈~~~욱 계속 됩니다.

 

지난 설날에 떡국떡이 양이 많아서 한 되 정도를 따신 방바닥에서 잘 말렸지요.  방바닥에 펼쳐져 있던 욘석들이

딱~~딱~~하면서 쪼개지더라구요.  서서히 말려야 하는데.. 급히 수분이 마르다 보니 귀뚜라미 톡~톡~ 튀듯이 방구석 여기저기로...

모양은 이쁘지 않아도  주섬 주섬 모아서는  장터로 갔습니다.

 

장날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서  쉴새없이 뻥~~이요를 외치시는 뻥튀기 장사 아저씨!

2월 네번째 장날인데.. 오늘따라  튀밥을 튀기려는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떡이 한되가 아니되어  쌀을 더 넣어서 튀겼지요.   맛나 보이시지요.

 

할머님들이  뻥튀기 차 앞에 장사진 입니다.

 

할머니!  귀여운 손주들 사주시게요?  하고 여쭙자~

 

"아따~ 요즘엔 이런건 먹지도 안혀!  죄다  마트에 가서는 지들이 직접 사가지고 온당께~ 

이건 내가 심심할 때 간식거리로  먹는거지~~" 하십니다.

 

 

 

줄줄이 서있는

요 깡통속에  튀밥 재료들을 넣어야 합니다.

 

 

세번째가  제것 입니다.~

수저로  당원을  두어숟가락 집어 넣습니다.

 

 

옥수수가 있었더라면

강냉이 튀밥을 먹고 싶었는데...

 

먼저 돌아가던  강냉이가  뻥~하고 터졌습니다.

 

순간 주변에 고소함이  진동합니다.~

 

강냉이 튀밥이 조금 식도록 

통속으로 이번엔 검은 콩이 들어 갑니다.~~

사진기를 갖다 대니... 아저씨께서 순식간에  털어 넣으시네요~~  바닥에 콩 보이시지요.ㅎㅎ

 

돌돌~돌  기계가 돌기를  이십분이 안되게 돌더니

또 다시  뻥~~~~

 

 예전엔  뻥튀기 아저씨의 모습은 땅바닥에 마치 작은 돼지 모양의 기계를 내려 놓고 

배 불룩한 몸체 아래에  장작불화로를 지피면서  손으로 계속 돌리던 그림이 생각납니다.   압력계의 눈금이 위치에 오게 되면

자~~!  뻥이요~~~ 하면서  기계 엉덩이 쪽으로   기다란 쇠철망을 갖다 붙이고는 ~~

쇠막대기 두개를 양손에 드시더니... 순간  온 장터를 진동하던 추억의 그 소리~~ 뻥이요 ~~!!!

 

주위에 모여 있떤 꼬마녀석들... 우르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곳으로 모여들며  그 냄새를 맡으려 왁자지껄하던 모습이 선합니다.

맘씨 좋은 아저씨  한 주먹씩   개평을 쥐어 주셨는데... ㅎㅎㅎ

 

 

아이쿠~~이런...이런....

콩이 제대로 마르질 않았나 봐요.

제대로 튀겨지질 않았네요~~이를 어쩌지요~~ 손님이 와서는 무신 표정을 지을까요?

재료마다  굽는 온도와 시간이 틀릴것 같은데... 이런 낭패군요~~

한두개 씹어 보니  ... 식감이 좋질 않네요~~

 

오라~~이번엔  제  쌀떡 튀밥이

요란하게  울려 퍼집니다.~~ 기대 기대~~

 

야호~~

역시 제대로 말랐는지.. 아주 큼직하게  잘

튀어져 나왔습니다.~~

 

어때요~

세~네배는 커져서  바삭바삭  고소하군요~~

 

뻥튀기 아저씨~ 자루에 담습니다.

사진 찍을 틈을 주지 않으시네요~~ㅎㅎㅎ

급하게라도...

 

아주 마음에 드는 작품 입니다.

 

아이들과  일주일  심심풀이 간식거리는

충분하겠지요~~이정도면.

 

 

떡국떡이 아주 바삭하게 잘 튀겨 졌습니다.

아주 오래전  할머니께서 장에 다녀 오시면 늘 자루에 가득히  담아 오시던 강냉이 튀밥~~

지금 제 손에 있는 것이  그때 그 튀밥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느껴보는 향수 입니다.

 

다음번엔 무엇을  해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