뻥이요~~ 하는 아저씨의 우뢰와 같았던 그 소리
아마도 지금은 꼬부랑 할베가 되셨을지도 모르고... 이미 이 세상에
아니 계실지도 모르겠다.
할머니 손 잡고 장터를 따라 나설때는 왜그리도 설레고, 기분이 째지도록 좋았던지...
마치 구름마차타고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지.
지금처럼 삐까뻔쩍 으리으리한 건물,
반들 반들한 것이 동네 젤루 부자집 안방보다 더 매끈한 마트같은 장터는 아니었어도
그 곳에 가면 배고픔을 달래줄 군것질꺼리가 억수로 많았다.
할머니에게 어거지로 때를 쓰면
운동화 한켤레는 따논 당상 이었다. ㅎㅎ
특히 시장 어귀에서 깨진 솥뚜껑 위에서
지글 지글 구수함을 풍기던 수수 부꾸미를 잊지 못한다.
그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노라면 울 할매
"재현아~ 이것 먹고프냐? " 하셨다.
입술을 우아래 지긋이 물고는
대답은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 끄덕 거리면.. 수수부꾸미 두개는 문제없이..
이제는 .....
자꾸만 자꾸만 콧등이 찡해 온다.
코흘리개 꼬맹이 녀석이
아니 벌써 어느덧 지천명을 향해 몇 고개 남지 않았다.
장터에 가면 마치
할머니께서 내 손을 잡고 계신듯 하다.....
.
.
.
.
.
뻥이요~~
오늘도 저 아저씨는 맨날 뻥만 치신다.
'◀여행이야기▶ > 장성구석구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필암서원의 숨어 있는 황룡과 청룡의 늠름한 기상을 찾아 봅니다. (0) | 2012.02.25 |
---|---|
표고버섯 꽃을 구경하러 장성군 삼서면에 갑니다. (0) | 2012.02.23 |
[황룡장터] 추억의 뻥튀기 그 고소함에 빠져 보자구요 (0) | 2012.02.21 |
[황룡장터]엔 정이 있고, 맛이 있고, 재미가 있습니다. (0) | 2012.02.15 |
황룡장에서 만난 찹쌀 도넛츠 만들기의 달인 (0) | 2012.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