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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역시 시원한 콩물국수 한 그릇만큼 좋은게 없다.

푸른희망(이재현) 2012. 7. 29. 06:00

 농사를 짓고 살면서 더욱 자연의 색에 조화에 감탄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요즘엔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메뉴를 선택할 때도 색감을 보고 맛을 상상하기도 하지요.

 

서리태 콩물국수의 짙은 연두빛 색감과 

 검정콩 껍질의 미세한 모래알 처럼 잘게 부서진 둔탁함,

그리고 푸른 옷의 하얀 속살을 내비치는 오이의 상큼함!  

잘익어 농염한 빨간  토마토의 강렬하고 도발적인 유혹,

그위에  까무잡잡 검게 그을린 내 피부를 닯은 검정깨 뿌려져 눈으로부터 그 맛을 느끼게 합니다. 

 

 

단촐하면서도 제 맘에 쏙드는 식단차림 입니다.

꽁당보리밥의 채움까지, 그래서 우리는 요리를 예술이라하고 그 예술을  먹습니다.

같은 듯, 다른 듯  배추김치와 무김치의 조화

 

 

 

눈 앞의 유혹에 아니 넘어갈 사내 있으면 나와 보라 그러세요!

음식은 첫번째 그 맛에 계속 먹을지 아니 먹을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골고루 콩물이 묻도록 잘 섞어주어야 한 젓가락에 행복한 오미[五味]를 즐길수 있답니다.

밀가루면의 부족한 영양을 채워줄 서리태 콩물의 걸쭉함이 참 좋습니다. 한 그릇을 먹어도 든든하거든요.

 

함께 자리한 지인 입니다.

야~ 제대로 섞어야지? 국수는 섞어야 제 맛이지~

 

 

바로 이렇게 비비는거야!

 

주인장의 손님에 대한 멋진 배려의작품입니다.

꽁당보리밥위에 무채지와 고추장 한 스푼! 

 

작은 양으로 콩국수와 함께 먹어도 좋고,

콩국수 먹기전에 살짝 매운 맛으로 식욕에 불을 당겨도 좋구,

콩국수 먹은 후에도 좋습니다. 식성대로 ~ 저는 두번째가 좋더라구요. ㅎㅎ

 

 

배부른 뒤인데도 살짝 땡기는 메뉴가 몇개 보입니다.  과식은 또 다른 문제를 불러 오기에 참아야지요.

모든 문제의 발단은 바로 "무리함" 에서 오는 것이잖아요.   다음 시간에....ㅎㅎ  TV 연속극 마지막 장면에 단골손님 멘트~~ㅎㅎ

 

해물칼국수가 전문이라고 하니  오늘은 순서가 뒤바꼈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마음에 맛점 하나  찍고 갑니다.

 

 

음식을 먹고나서  행복한 포만감이 든다면 자~~알 먹은거 맞지유? 

작은 기부할 때도 행복을 느끼지만,  허기진 자신의 배를 채우는데 사용한 흡족한 6000원 한끼 식사의 여운!

 이런 행복을 " 단돈 6천원의 행복" 이라고 하면 되나요?  행복을 뱃속 가득히 넣고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