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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듯 가볍게 둘러 볼 수 있는 정감어린 벽화가 그려진 광주시 각화동 시화문화마을

푸른희망(이재현) 2012. 8. 25. 06:00

엎어지면 코가 닿지는 않아도 이웃 사촌같은 빛고을을 다녀와도 나는 여행을 하는 기분입니다.

 

지난 20일에는 벌써 6년을 넘어 7년을 카운트하며 정기 진료 다니는 조대병원을 다녀 왔습니다.  오늘은 몇주전 벽화마을을 검색하다 제 눈에 들어온 광주시 각화동을 돌아오는 길에 꼭 들려 보려 마음을 먹고 집을 나섰지요.  병원가고 오는 길목에 위치한 동네라  찾는데 어려움도 없습니다.  몇년을 다니면서 여기를 몰랐다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지요.   각화동은 농산물 도매시장이 있어서 감농사 할때나, 현재 딸기농사 때나 새벽에 농산물 출하하러 자주 가는 곳이라 더 그러하더군요.

 

마을 입구에 주차를 하고, 마을 주민께 여쭤보니 친절하게 가르쳐 주십니다. 햐~~ 그런데 단순하게 벽화마을만으로 꾸며진게 아니더군요.  무등산 방향으로 올라가는 고가길 교각아래 쪽에는 시화문화마을 홍보관을 비롯해 여러 작가들의 조각작품, 시화작품들이 멋드러지게 표현이 되어 있었답니다. 

 

주민 스스로 마을 비전을 설정하고 구상한 사업

문화동 주민 자치위원회에서 2000년부터 해 온 "詩畵가 있는 마을"  성과를 토대로 마을 주민이 스스로 마을의 비전을 설정하고 詩畵문화마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제안한 주민발의 구상안을 시발로 하였다고 합니다.  독창적인 마을 공동체 자치모델로 전국적 지명도를 획득하여 지방자치 관련 기관 및 단체의 벤치마킹 필수코스로써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을 한다네요. 호남 고속도로 동광주 나들목 정면에서 마주보이는 무등산을 뒤로 하고 있어 시화를 매개로 핀 생활문화의 꽃을 생생하게 느낄수 있는 문화적 관문으로서의 역할도 크다고 합니다. 이곳에 오시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 작품들과 학생백일장을 통한 학생참여 작품, 시인작품, 문인화가, 서예가, 조각가들의 작품을 산보하듯 편안히 감상할수 있는 곳이랍니다.

 

또한 2008년도에 건설교통부가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의 시범도시로 선정이 되어 13억의 지원을 받았으며 광주광역시에서도  주민들이 8년전부터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화문화마을 조성사업을 돕겠다며 2012년까지 200억을 투입하여 광주 제 2순환도로 문화대교 일대에 시화마을을 조성한다는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추진위원 정태성씨는 "마을 위로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삭막해진 환경이 점차로 사색과 창작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벽화골목길을 돌아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 입니다.  제 나름대로의 평가로

 

"새로움에 가득찬 부푼 꿈을 안고 이사 가는 날"

 

이곳은 홍보관 입니다.

담쟁이 넝쿨과 등나무 넝쿨이 정신이 어지럽기도 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듯 하더라구요

 

문이 열려 있어서 내부를 잠시 둘러 보다가 문 앞에 위치한 작품

"푸른 희망"

 

고가도로 밑으로 나 있는 굴다리~

22가지의 별자리들을 그려 넣어 벤취에 드러누워 감상하면 마치 우주를 바라보는 상상을 합니다.

 

고가 교각 밑의 기둥에 그려진 벽화

아이의 시선으로 "거꾸로 세상 보기" 

 

목각인은 지금  구멍 뚫린 나무앞에서

 무엇을 저리도 고뇌하고 있는 것일까요?

 

이곳에는 조각작품들의 작가명을 찾아 볼수 없어서 아쉬웠답니다.  오래되어 빛이 바래 보이질 않는 것인지...

그래서 역시 내밈대로 제목 정하기~ "계속 돌고 싶다" 혈액이 혈관속을 시원하게 잘 돌아야 건강한 것처럼, 멈추어 버린 프로펠러에 마음이 짠해집니다.

 

"별을 따는 여인"

 

별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낭만과

별 화나에 추억을...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오늘은 벽화골목길을 소개하는 것이라 조각작품벽화는 여기까지 입니다.

 

시화문화마을 홍보관 바로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골목 미술관이 시작됩니다.

지역 대학생들의 재미와 솜씨가 가미된 작품들이 멋드러집니다.

 

왼쪽 골목길로 가셔도 되고

오른쪽으로 가셔도 무방합니다.  어차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아쉬운 것은 아직도 주민들이 살고 계시지만  빈집들이 제법 많았다는 것입니다.

 

일정한 패턴을 그려 넣은 작품

 

신명나게 안동하회탈춤으로 골목길 미술관 관람 합니다.~ 저는 왼쪽 골목길로 돌께요^^

 

감나무 그늘 아래

멋드러진 오색 뿔을 가진 사슴이군요.~ 그래도  너무 무겁지 않니?

 

흰둥이가 큼지막하게 대문에 떡하니 버티고 있어요

야~~ 임마^^  좀 웃어라  짜슥!

 

어린시절 종이비행기 날려 보셨지요?

벽면을 따라 종이비행기가  고운 사연을 싣고 날아갑니다.

 

검은 고양이 네로와

흰둥이 진돌이의 운명적인 만남이  예고 됩니다.

 

아니~ 요 야옹 돌이는 뭐꼬?

쪼기~~~ 어린 강쥐에게 놀라 토까는 중....에라 못난 녀석^^

끝까지 잘 버티그래이~~

 

화들짝 놀라는 ~~ 귀여운 생쥐! 사면초가 입니다.  이를 어째.... 양다리 외교 전략 급 생각중^^

하지만 네버 네버~ Give up~!

 

선한 얼굴의 하회탈 아저씨~

잘 계셨쑤?

 

각시탈의 신명나는 춤한판이 벌어 졌군요.~ 덩실 덩실 어깨춤이 저절로~~~

 

맞은편 담벼락엔 로봇그림들~

익살스러운 표정! 아이들이 좋아하겠네요

 

하회탈 아저씨가  종이비행기를 타셨군요^^

아저씨~~ 재밌남유?

 

여친을 향한 프로포즈??~

근데...이미 다른 짝이 있군요.  이를 어쩌나....음

 

꽃을 찾아서 날아드는 나비들~

 

아프리카 밀림의 얼룩말도 보입니다.

너~ 여기까지는 어찌 왔노?

 

바닷가 모래밭에 ...아니군요.

바닷속 모래밭 이군요.ㅎㅎㅎ

갈매기 끼륵~끼륵~ 종이배 두둥실~ 조걸 타고 언제 갈꼬낭?

 

그래도 무지개 빛 희망을 가져야 되겠지요!

 

자 이제 골목길 돌아 갑니다.

개구쟁이 까까머리 소치는 소년과  옆 마을 꽃순이가  기분이 참 좋습니다. 콧노래도 싱글벙글 불러가며, 

 하모니카 소리에  누렁이도 신이 났습니다.  그란디?  누렁이 코가 어디로 갔노?~~~ㅎㅎ

 

오호라~ 여기부터는 쪼매 다른 느낌과 솜씨의 그림 입니다.

덜떨어진 양반댁 선비나으리 하라는 글공부는 하지 않고 빨래터 여인네들을 훔쳐보고 있군요.

예끼~ 못난 놈!

 

와우~~ 이곳은 산수화가 멋드러지게 펼쳐져 있어요

십장생도 보이구,

고구려 수렵도도 보이고

 

맞은편 담벼락에

앙증맞게 인사하는 요녀석^^ 활짝 핀 능소화와 잘 어울리네요

그래 임마~  나도 굿 모닝~~

 

담을 훌쩍 넘는 감나무의 푸른 잎들과 너무 잘 어울리는 벽화 입니다.

무예 출중한 고구려인들의 기상이 충분히 느껴지는군요.

 

눈이 편안해지는 벽화, 눈에 익숙한 호라이 그림도 있습니다.

어쩌나~~ 그대로 앞으로 가다가는 호랑이 밥이 될터인데... 얘기라도 해 주어야지...

 

어이~~ 양반들아?  곧장 가면 큰일낭께.. 어여 돌아들 가시게~~~어여?

보따리에 떡이라도 가득 있으면 괜찮을려나.....ㅎㅎ

 

정겨운  농촌의 모습이군요.

농자천하지대본~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거둘것이 있습죠.

농업이 모든 나라의 중요한 전략이 되었음은 오래전부터 예고된 것이랍니다.  먹지않고 살수는 없으니까요. 

생명산업이기에 더욱 그러합니다.

 

아자씨들~~!  열심히들 하시시요~~

 

하하~ 어느새 빙그레 소년 따라왔군요.

어서 오세요~~하면서 길을 재촉하네요

 

스며들듯이 피어난 꽃들~

 

삼식이 할어버지께 멋진 자동차 선물을 드렸군요.

 

날개달린 어린 아기 천사님~ 귀여운 벽화들

 

창문 모서리에 걸터 앉아 있는 이름모를 소녀!

누구를 기다리는지...

 

고구마 순 뜯어 장터로 장사 나간 엄니를 ...

꼬까신 사서 돌아올 서울간 오라버니를...

아님 오늘도 막노동일에 고단한 몸에 소주한잔 걸치시고 비틀거리며 까만 봉다리에 붕어빵 한 가득 들고 오시는 아버지를... 

 

해바라기 꽃~

근데...너무 칙칙해요~

 

돌담 하나하나에 그려 넣은 추억들~

 

아버지가 사주신 피리와 나팔 불며 좋아하는 소녀~

어린시절 아픔도 많았지만... 기다림과 설레임이 있어 더 좋았던 그 때 입니다.

 

 

그래요~ 웃어야 지요.

행복해서 웃는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하니까요~

 

귀여운 꼬마 도깨비 친구들^^

방망이 한번 빌려주면 안될까?~~  ㅎㅎㅎ

 

골목미술관의 끝자락 인가 봅니다. 

커피향 은은한  카페가 보입니다.  진짜 커피자판기라도 있으면 참 좋을 듯 싶네요. 아님 진짜 커피숖이라도...^^

 

어이?  거기  야옹군~~톰~!

이제 귀여운  제리 좀 그만 괴롭혀라~~~잉?

 

아니~ 끝이 아닌가벼?~~

마을 장사 씨름대회가 있군요. 영차~~ 백팀의 장사가  청팀 선수를 번쩍 들었습니다. 

 

붉은 꽃이여~

순백한 흰꽃이여~ 대체 몰겄네.... 여러분은?

 

헤헤~ 요녀석 보세요~

옆집 바둑이군요.  넌 꼼짝없이 들켰어~ 임마^^

 

 

강쥐들의 골목길 나들이~~

헝아~~ 같이가!

 

요눔들~~참^^

누가 누군지  아무리 봐도 모르겄네...참

그냥 제 맘대로.... 살랑이 ~ 발발이~~ 땅딸이~ 먹돌이...ㅋㅋㅋ

 

종이비행기가 또 나타났어요~

이번엔 칼라종이 비행기 이군요~

 

여긴?

동물원?  어?  기린 목은 도대체 어디로 간겨.....?

 

시화문화마을 홍보관 쪽으로 나갑니다.

골목미술관이 시작되는 곳~ 맞은편 담벼락엔  강남 갔던 희망제비가  날아 왔어요

 

지금까지 보신 담벼락의 풍자와 해학, 그리고 의미가 담긴 그림들이 시화환경 예술제의 골목미술관 이랍니다.

사진 왼쪽 아래 있는 안내판을 보니 2011년 10월 13일 오픈을 했더군요.  편안하고 즐겁게 감상 했습니다.  참여한 모든 젊은 대학생 작가님들께 감사 드려요~

 

이제 집으로 가야하는데... 홍보관 맞은편 도로옆 잔디밭에  처음 보지 못한 작품들이 시선을 끌어 당깁니다.  에효~~

때 늦은 금계국 한 송이에 날아든 화려한 나비 한마리에  마음을 뺏기고 십여분을 기다려 활짝 핀 날개를 담습니다.~~

 

몇군데 더 돌아 볼까요~~

우리에 갇혀 있는 대나무 오리들~

탈출모의를 하고 있는 듯 표정들이 진지합니다.~~ 아저씨?  쉬~~잇

 

항아리와 잉어 두마리?????

뭘까? 뭐지?~~~~ 비 내려 달라고 하늘님께 비는중???~~

야~ 임마들아!  지금 너무 쏟아 붓고 계셔서 죽갔구만...이런 녀석들!

 

어쨌든... 항아리에 가득 가득 넘쳐나길

 

타일로 만든 벤취!

에구~~ 저기 저  무거운 짐진 철조각 아저씨~ 이곳에서 좀 쉬면 좋으련만.....쯧

 

빌딩 숲!

아니... 소인국 빌딩~ㅎㅎ 그런데 저기는 어찌 들어가나?

 

제가 좀 거들어 드릴까요? 

갑자기 아버지...라는 단어가 떠올려 지는것은 ....왜 일까?

 

화사한 꽃들만큼이나 예쁘고 익살스러운  타이어 얼굴들의 표정에서  웃음이 묻어 납니다.

 

방문하기전까지는 단순한 벽화가 있는 곳으로 생각을 하며 갔었는데,  다양한 미술작품들과 특히나 오랜시간동안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준비되어온  문화개선운동이 커다란 성과를 이룬 곳이더군요.  세월이 지나면서 조각작품들의 훼손들이 있어서 조금 관리에 아쉬움이 있기도 했습니다.  향후의 지속적인 관리와 보존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처음 만들어질 때의 작품들의 설명도 함께 표시가 되었으면 하고 바래 봅니다.  다음번엔 문화마을내 가보지 못한 곳을 다녀 올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