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한지 2개월 되었다지만.., 하지만 음식 맛은 10년 그 이상의 맛!
오늘은 맛난 음식 소개할께요^^
지난 3일에 무등산 수박 마을 취재차 다녀오다 들렸던 "들풀부븸" 이라는 식당입니다. 수박마을이 행정구역은 광주시 북구 금곡동으로 무등산 뒷편에 있지만 바로 담양의 소쇄원, 가사문학관, 식영정, 명옥헌등과 광주호를 사이에 두고 경계면에 위치해 있더라구요. 이쪽은 한가롭게 드라이브 하기 딱 좋은 코스이면서도 다양한 음식점들이 제법 폼나게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수박마을 여기저기를 취재하느라 배도 출출하고 해서 다시 되돌아 오는 길에 눈에 확 들어오는 상호가 보입니다.
"들풀" 정말 이름에서부터 고소함이 묻어 나오는 듯한 상호이지 않나요? 소쇄원 쪽에서 고서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들풀부븸" 이라는 입간판이 또 하나 보입니다. 어라? 상호가 같은거야! 아님 다른 곳이야! 하고 의문이 들더군요. 처음엔 입간판이 바람을 넣어 세우는 조금은 식상한 것이어서 "맛이 있을까?" 하고 의구심도 들었지만 왠지 끌리는 무엇이 있습니다. 건물 외벽도 한쪽면은 조립판넬에 덕지 덕지 떼었다 붙인듯이 지저분하고 ... 잘못된 선택?? 그래도 들풀 비빔밥이라는 것에 희망을 걸고 들어 갑니다.
비빔밥 전문이라 청국장 콩 , 불고기, 멍게, 육회, 특 육회, 우렁이 비빔밥의 여섯가지 입니다. 자연의 향기 그대로를 담았다고 합니다. 화학 조미료 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맛입니다. 주홍빛 색감과 바다의 향이 가득한 멍게 비빔밥으로 주문을 했습니다. 아삭한 열무 새싹이 싱그럽습니다. 와우! 황동용기에 담아 놓여지는 그릇이 따듯합니다. 이건 상상 그 이상입니다. 7000원짜리 비빔밥 그저 차가운 은색 스테인레스나 , 하얀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져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이건 완전 귀한 손님 대접 받는 그런 느낌 입니다.
햐~ 비빕밥 재료들을 살펴보니 따듯한 황동 그릇 안에는 ....
잘게 썰은 깻잎, 김조각, 당근, 오이,무, 다시마 와~
열무새싹 위에 계란 고명 그리고 그 위에 들풀부븸의 특제 양념장인 마늘과 명란젖을 1:1의 비율로 하고 참깨를 넣었다고 합니다.
바다향이 가득한 멍게가 수줍은 듯 보입니다. 보기도 좋지만, 맛도 특별합니다.
주문을 넣고 기다리는데... 짙은 국방색의 와인잔이 나옵니다. 백포도주??? 아닙니다.
플라스틱의 일반적인 물병 보다는 와인병처럼 뭔가 특별한 듯 보이는 와인물병 입니다.~^^
제가 주문한 멍게 비빔밥의 기본셋트 랍니다.
또 한가지 놀라운 것은 공기밥 뚜껑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특별함~ 감탄 입니다.
쌀밥, 현미쌀, 보리쌀에 대추, 호두, 은행, 호박씨, 아몬드가 들어간 밥만 먹어도 건강식으로 충분한 구성 입니다.
으례히 뚜껑을 열면서 그냥 공기밥이려니...했는데..이런 완전 놀랠 노자 입니다. 뜨네기 손님을 위한 밥상이 아니라 멀리서 오신 손님을 맞이하는 정성이 가득한 주인장의 마음이 들어 있는 건강밥상 입니다.
또 한번 감탄하는 순간 입니다. 넓은 황동 그릇 하나가 더 옵니다.
그 위에는 레몬 효소를 이용해 버무린 상추겉절이 입니다. 그리고 아기자기하게 딱 한사람 먹을 분량의 들풀나물 반찬들!
살펴 볼까요?
도라지 무침, 고사리 무침, 뽕잎 무침
톳무침, 느타리버섯, 깻잎 무침, 그리고 전라도 김치와 매실장아찌!
어때요? 이만하면....ㅎㅎㅎ
비빔밥에 들어갈 매실효소장과 고추장!
명란젖갈의 향이 마늘과 참깨와 어우러져 환상의 조합 입니다.
싱싱한 멍게 보이시지요?
매실효소장 세 스푼 정도 넣고~
매운 것을 싫어하는 저는 고추장 두 스푼 정도~
자~ 비빕니다.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짜잔~~ 아하 콩나물은 멍게 밑에서 마치 주인공 등장하듯 나타나는군요^^
지금도 입맛 다셔지는 멍게 비빔밥 한 숟가락 !!
황동접시에 별도로 담겨져 나온 반찬들은 잘 섞어서 비빔밥에 넣어 비벼 드셔도 좋구요.
아니면 저처럼 한 젓가락씩 찬으로 먹어도 좋습니다.
보세요? 아주 싹싹 비웠습니다. 이만하면 정말 맛있는 것 맞죠?
밥을 먹으면서 이렇게도 기분 좋게 먹었던 기억이 드물지요. 옥에티??? 밥그릇도 황동이면 ..ㅎㅎ
카운터에 꼿아진 명함입니다. 바로 인근에서 "들풀" 한정식 식당을 운영하시는 정 경숙 대표님의 아드님이 점장으로 있는 식당이랍니다. 들풀에서는 한정식으로 고급을 추구하고, 이곳 들풀부븸에서는 저렴하게 인근 관광지를 찾는 분들에게 편안하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하여 비빔밥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을 개업하셨다고 합니다. 비빔밥의 구성 반찬들이 이러할 진데... 들풀의 한정식이 정말 궁금해지는군요?~~~
식당안으로 들어가는 너른 마당 한켠에 조성된 화단에 화려하지 않은 들풀의 꽃이 아름답다.
벌개미취 같기도 하구... 쑥부쟁이를 닮았기도 하고, 아님 구절초 인가?~~~
어쨋든 일반 비빔밥을 생각하고 들어갔다가는 큰코 다치는 것이 아니라 놀라 자빠지는 비주얼에 행복한 미소가 절로 나오는 집이다.
조미료 사용하지 않는 깔끔한 반찬에 놀라고
귀한 손님 대접 받는 주인장의 따스한 배려에 또 놀라고,
다른 음식점에서는 쉽게보기 힘든 음식 담겨진 황동그릇까지 세번 놀라는 그런 맛집입니다.
전남 담양군 고서면 분향리 130-1번지
061]382-7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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