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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여행]횡성한우 먹고 가볍게 산책하듯이 따스한 차한잔하며 둘러보기 참 좋은 자작나무숲 미술관

푸른희망(이재현) 2012. 10. 23. 06:00


사랑하는 사람들과 거닐고 싶은 가을 빛깔 가득한 자작나무 숲속 미술관


이번 가을 강원도 횡성 한우축제 여행중에 가을 빛을 고스란히 녹여내던 자작나무 숲속 작은 사립미술관을 다녀 왔습니다.  자작나무~ 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푸른숲속 하얀 나무껍질을 머리속에 떠올리면 왠지 "낭만적이다" 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르며 어떤 곳일까 하고 마음이 설레면서 찾아간 곳입니다.  횡성한우축제장에서 투플러스의 맛난 횡성한우 즐겁게 먹고나서 따스한 커피 한잔하기 참 좋은 곳이더군요.  찬 이슬이 내린다는 한로가 지난 계절이라 정오를 넘어서면서 점점 길어지는 그림자 길이만큼 기울어지는 석양빛의 여운이 넘치는 시간에 찾으면 한결 운치가 더 있답니다.   가을 바람에 한들한들 거리는 자작나무 잎들이 앞뒤로 파르르 흔들리는 모습이 참 멋스럽습니다. 


미술관 자작나무숲은 사립 미술관으로 이십여년간 손수 심고 가꾸어온 자작나무 숲 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약 만여평의 대지에 1991년 1년생 묘목 12000주를 식재를 시작으로  원종호 스튜디오, 기획전시장, 상설 전시장을 차례로 오픈하면서 2004년  5월미술관으로 정식 개관하였다고 합니다.  2008년 제 2 전시관을 개관하면서 입장료를 2000원을 받기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래의 사진 건물은 스튜디오 갤러리 입니다.  


횡성한우 축제장에서  꽃등심으로 횡성한우의 맛을 제대로 맛보았답니다. 품질인증 농가에서 생산된 한우만을 엄선하여  송아지 개체마다 혈통의 순수성과 고유성을 확인한후 횡성한우혈통 등록 유무가 결정되며, 생후 5~6개월령의 송아지를 거세하여 체중 700kg 이상의  완숙한 한우만 출하하므로 고기의 조직감과 결이 적당해 씹는 맛이 매우 좋습니다.  또한 횡성한우에는 맛과 관련된 아미노산중 함황아미노산(글루타민, 시스텐, 메티오닌)은 암소육의 경우 3.38~3.94%이며, 거세우육은 3.13~3.96%, 콜레스테롤은 41.86~52.12mg/100g 의 범위로 타 일반 한우와 비교해 우수성이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영양소 구성비이니 어찌 그 맛이 깊지 않겠어요~!


상추쌈과 함께 횡성한우 올리고 명이나물장아찌와 곰취나물을 얹어서 볼테기 볼록하게 터지도록 한 입 집어 넣습니다.~~ 이렇게 든든하고, 맛있게 횡성한우 꽃등심을 먹고 나서는 자작나무 숲속 미술관 산책길이 어찌 즐겁지 않을수 있겠어요~~그쵸?


천천히 자작나무 숲속 오솔길을 따라 걷습니다. 

불어오는 가을 바람과 오후 햇살에 너풀 거리는 자작나무 잎들이 무척 반갑습니다.



사립 미술관 답게  관람권 및 안내매표소가 아담하게 보이는군요.

개관시간은 오전 10시~ 일몰시까지 이며, 휴관일은 수요일(공휴일인 경우 익일도 휴관, 단 7~8월은 제외) 와우~ 그런데 입장료가 성인은 13000원, 3~19세까지는 10000원입니다.  조금 비싼듯 하군요. 미취학 아동들에게도 요금이 부과되니...쪼매 아쉽기는 해도,  혹여 유치원 단체 관람의 경우는 할인이 적용되고, 개인의 경우 동반되는 아이들은 무료였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갖습니다.  어라? 입장료에 무료 음료수, 차 한잔이 주어지는군요~~^^  사실 처음 2000원의 입장료로 시작한 것이 2010년에는 대폭 인상해서 10000원으로 조정했다고 합니다.  본인도 과하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점점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자리펴고 밥을먹고 가져온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  화초를 캐가는 사람, 이렇다 저렇다 각종 훈수를 두는 사람 등... 이들을 모두 내쳐야 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http://travel.chosun.com/site/data/html_dir/2010/08/11/2010081101559.html 트래블 조선 참조 

http://www.jjsoup.com/ 자작나무숲 미술관 홈페이지 참조


돈도 지불했으니 ~~ 천천히 자작나무 숲속길을 걸어 봅니다.


입구부터 모든 공간이 전시관이므로  산야초 하나 하나 마다 작은 이름표 팻말이라도 꼿아 놓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참 예쁜 꽃인데...이름이??


갤러리에서 차 한잔을 가져와서 마시면 참 잘어울리겠다 싶을 정도의  운치가 느껴지네요


이곳은 제 1전시장입니다.  자작나무를 그대로 살려 건축을 한것이 보이시나요?~


이곳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의 대관 전시와 미술관 자체 기획전 등을 만나볼수 있으며, 주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1전시장을 나와 2 전시장으로 향하는 길에 자작나무 숲속길이 가장 운치있는 곳입니다. 

석양의 눈부신 햇살이 가지 사이로 은근히 배려의 빛을 숲속으로 내리쬐고 있습니다.

자작나무 낙엽들을 사뿐히 즈려 밟으면서 천천히 올라가 보세요!



천천히 걷다보면 다다르게 되는 제 2 전시관 이지요.  이곳은 상설전이 열리는 공간으로 원종호 관장의 사진 작품을 만날 수 있답니다.



2전시관 측면의 담벼락을 가득 메운 담쟁이 덩굴의 가을로의 회귀 입니다.  자연그대로 변화가 한폭의 작품 입니다.


원종호 관장의 자작나무 숲속 미술관을 만들게 된 심중고백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귀 입니다.  불현듯 리처드 혼의 "죽기전에 해야할 101가지 " 라는 책의 제목이 떠오르는군요. 책의 서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했어야만 했는데  결국 하지못한일을 후호하기 보다는 이미 한 일을 후회하는편이 더 낫다. 인생은 삶과 죽음을 잇는 길이며 여러분이 그 길위에서 무엇을 했는가가 중요하다. 지금부터 시작하자~! "


스튜디오 갤러리로 가는 길목의 자작나무들~ 석양의 길어진 빛을 받아 자신의 그림자도 길게 드리운다.


여기저기 산재하게 피어있는 들국화의 향이 코 끝에 매달린다. 

 이 가을의 대표 국화향은  젊은시절 드리 붓던 폭음처럼 감각이 무디어질때까지 마시라 한다.


자작나무 숲속 미술관 곳곳에는 항상 의자가 쌍쌍으로 마주하고 나란히 배치되어 있다. 

 의자도 혼자는 외로워 늘 ~ 둘이 하나처럼 다정다감하다.


조금 더 걸어 들어가니  나홀로 가을을 흠뻑 뒤집어 쓴 단풍나무 한 그루가 왠지 반갑다.  역시나 이곳도  의자는 두 개다.


스튜디오 갤러리 바로 앞의 작은 언덕에는  석양에 하얗게 더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가 있다.


  원 종호 관장님은 횡성 토박이 이시라고 합니다.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두곡리에서 태어나 인생의 대부분을 횡성에서 보내셨다는군요.  올해가 60을 바라보는 쉽아홉 이십니다. 1977년엔 고향 야산을 목초지로 바꾸었었고,  1991년에는 그 목초지를 자자나무 숲으로 바꾸었던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1990년  "백두산에서 본 자작나무 숲이 나를 매혹하게 만들었다"  구입한 12000주 중에서 2000주만을 돈주고 사고, 나머지는 묘목이 폐기될 뻔한 어린나무들이 었다고 합니다.  그는 한 그루 한 그루 직접 심었다.  이를 안 후배 몇몇이 도왔을 뿐... 자작나무숲 미술관은 그렇게  20여년전에 시작 되었던 것이다. 그간의 세월속에서 많은 나무들이 죽기도 하고, 다시 보식도 하고...현재 지금 4000주 정도가 하얗게 미술관을 지탱하고 있다.


가을날의 오후 석양 햇살이 서산에 기울어 가면서 기다란 그림자를 드리우며 고즈넉한 여유를 선사합니다.


스튜디오 갤러리 내부에는 계절별로 다양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입니다.  입장료 지불시 받은 자작나무가 그려진 엽서 한장을 가지고 오면  안주인께서  자작나무숲 도장을 꾹~~하고 찍어 주시면  입맛대로 선택하여 드시면 됩니다.



나묵계단을 통해 오르면 이층에 보이는 아담한 테이블과 나무 의자! 바깥 풍경이  참 화려하다.



강원도 횡성 토박이이신 원 종호 미술관장님의 20여년의 열정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곳 입니다.   관장님 내외가 손수 가꾸시며 어떠한 경우에도 화학비료나 제초제를 절대 사용치 않고 사람의 손으로만 정성을 들인 곳이랍니다.  계절이 가져다 주는 자연의 선물이 고스란히 투영되는 곳~ 자작나무숲 미술관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한번 다녀와도 좋은 곳입니다.  


여름에는 또 다른 멋을 보여 준다는군요. 자작나무의 하얀 기둥줄기의  백색과  미류나무 잎처럼 작고 여린 잎들이 무수히 바람에 나풀거리면서 거대한 푸른 녹색지붕이 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근사하다고 합니다.  번뇌, 고민, 스트레스를 훌 훌 털어 버리고 다녀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