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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마고우보다 더 좋은 친구와 오랜만에 먹는 목포 24시 돌솥밥 도가니탕 한 그릇

푸른희망(이재현) 2012. 10. 30. 09:30

죽마고우보다 더 좋은 친구와 오랜만에 먹는 목포 24시 돌솥밥 도가니탕 한 그릇


일주일전에 목포친구로부터 전화가 한통 왔습니다.  "재현아~ 너 풍산개 가져갈래?" 합니다.  농촌생활하면서 강아지들을 자연스럽게 키우게 되다보니 새끼들도 여러번 받아 키워보고, 지금도  듬뿍 정이 들어 버린 깜돌이, 이쁜이, 금비 이렇게 세 마리가 다섯살이 넘고 있답니다.  순수진도 혈통은 아니어도 주인에 충직하고, 애교 넘치는 녀석들이지요.  에구~~ 이런 개새끼 이야기가 길어지는군요...ㅎㅎㅎ  상황이 이럴진대... 친구의 "풍산개" 라는 말에  " 풍산개?~~ 좋지?  언제 가마!" 했었답니다.  


아침부터 라섹수술로 눈이 아픈 큰 딸아이 아산의 학교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오느라 오랜 시간 운전으로 피곤도 하였지만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내려 간다고 했습니다. 아내는 저녁 투잡으로, 막내와 둘째 녀석은 아직 학교에서 오지 않았으니... 학교에서 돌아온 세째 딸아이 데리고 저녁 7시가 조금 넘는 시간에 정말 오랜만에 목포로 출발 합니다. 죽마고우보다 더 좋은 친구에게 그냥 갈수 없지요. 제가 키운 호박 고구마 한박스 들고 갑니다.~


목포 도착하니 20시가 넘었습니다. 이미 저녁을 먹은 후인 친구가 그래도 친구를 위해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수술하기 전만 해도 술을 참 좋아했었지만...이제는 입에 대지도 않으니... 혼자 술잔을 기울이는 친구에게 미안하더군요.  그래서  수육하나 집어들고 건배를 합니다. !~ 사실 사진 찍으러 고기 한점 들었는데... 친구가 소주잔을 갖다 대면서  "건배~~ 건강해라~^^ " 합니다.   참 고마운 친구 입니다. 7년전 간이식 수술할 때 친구 몇몇이서 큰 돈을 수술비로 보태준 녀석들이랍니다.  마음속에 큰 은혜로 늘 짐을 가지고 있지만... 저 또한 그런 큰 나눔을 해야 하겠지요.


1998년도 광주로 이사오고, 2003년 장성으로 들어온 후로는 자주 얼굴 보지도 못하는데....  죽마고우 보다 참말로 더 좋은 친구와 먹는 돌솔밥 도가니탕 그 맛을 짐작이라도 하시려나....ㅎㅎ



음식 맛이 함께 따라간 세째 딸아이 녀석도 뚝딱~ 갈비탕 한 그릇을 비웠답니다.  특히 조기 쪽파 무침과  전라도 김치 맛이  최고 였어요. 공기밥이 아닌 돌솥밥으로 따끈 따끈 방금 한 밥 맛이 좋더군요. 혼자 술잔 기울이는 친구!  배부를텐데도 맛있게 먹어주는 모습에 미안합니다.


사태수육입니다.  야채와 어우러져 먹음직 스럽게 장식한 모습도 최고 점수 입니다.  

고기 밑에는  하얀 속살같은 팽이버섯들이 풍성하게 깔려 있더군요.


보들보들한것이 입안에서 살살 녹습니다.~

아마도 오랜 친구와 함께 먹는 음식이어서 그럴 것입니다. 

"유붕이 자원방래면 불역낙호아라"~~ 하잖아요^^



목포친구가 골라준 돌솥밥과 함께 나오는 도가니갈비 탕 입니다. 국물이 뽀얀게 정말 군침 돌지 않나요? ㅎㅎ 

식당에서 직접 끓이는 사골국물에  무릎관절에 좋다는 도가니 탕 입니다.  소금 조금 올리고.. 국물 맛을 봅니다. 

햐~~ 진한 국물이 22년 우정 보다는 못하지만...ㅎㅎ 맛이 참 걸~~죽 합니다.


친구가 말합니다." 재현아~ 이거 쪽파무침 듬뿍 넣어서 먹어야 제 맛이야~!"  한 젓가락 콱 ~ 집어서 집어 넣습니다.  오랜만에 친구와 함께 먹는 저녁식사 자리라서 카메라는 늘 휴대하고 다니지만... 미안해서 스마트폰으로 몇장 담았습니다.  정말 국물 맛이 색다른 맛이더군요.  광주지역이나, 장성 지역에는 다대기라고 해서 고추가루와 양념으로 버무린 양념장이 나오는데...  맛깔스럽게 무친 쪽파를 넣어 먹어보니 정말 별미 입니다. 


 "야~ 승지(친구 큰딸로 고2)녀석도 음식만 나오면 전화기 들이대고 찍고 난리다~" 합니다.


 내가 주문한 음식이 주인장의 고운 정성으로 예쁘게 나온 것을 사진에 가장 먼저 담아 두는 것도 나름 좋은 취미 랍니다.  그러다 보니 블로거중에 요리, 맛집 탐방 블로거들이 인기가 참 좋더군요.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먹는 음식만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도 없지요.


낮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군요~  목포에 가면 친구와 가기 딱 좋은 곳을 찾았습니다. ㅎㅎ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라? 간판 불이 꺼졌군요.  24시 식당인데..오늘은 일찍 쉬시려나 봅니다.


소주 한잔에 기분좋게 취한 친구와  목포대교 야경을 잠시 다녀 왔습니다.  목포 떠난지 십여년에 참 많은 변화가 있었네요.  섬과 육지를 잇는 연육교가 많이 생겨났습니다.  농협에서 운행하는 차와 사람을 동시에 실어 나르던 철부선의 운행이 많이 줄어들겠어요. 철부선의 낭만들이 아련한 추억만으로 자리하지 않을까 안타까워 지네요. 봄,여름,가을,겨울  간간히 등산하던 유달산! 오랜만에 보는 야경과  용머리 섬, 대반동 해수욕장의 풍경들이 반갑습니다.  아쉬운 시간은 금새 가버리고 자정을 향해 가고 있군요.


목포시 산정동 장안빌리지 상가 1층

24시 돌솥밥설렁탕

061-276-5460


친구가 건네주는 풍산개 한마리 싣고 밤길을 재촉하여 다시 장성으로 돌아 왔습니다.  

오랜 친구와 함께 먹었던 맛 좋은 돌솥밥도가니탕~  진한 국물처럼 오랜 우정 소중히 간직 합니다.


친구 막내 딸인 지수가 많이 아쉬워 합니다. 

 "아저씨!  꼭 강쥐 나면 한마리 주셔야 해요~" 다짐을 받고 건네 주는군요~ 

"예쁜 녀석으로 꼭 보내주마~~ 지수야!  


 차에 실으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갈비뼈 먹개 집어주었더니 요녀석 올라오는 내내 얌전히 그것만 핥고 있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