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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맛집]만추에 정말 잘 어울리는 전북 정읍 태일회관 진짜 자연산 추어탕 한 그릇

푸른희망(이재현) 2012. 11. 8. 06:35

만추에 잘 어울리는 추어탕!  전북 정읍 수성동의 태일회관  자연산 추어탕 한 그릇!


작일에 광주 상무지구 학사농장 건물에서 강용 대표님과 해남에서 청정김과 토판염을 취급하고 농업회사법인 땅끝식객을 운영하는 이 명철 대표를 함께 만났다. 이 대표는 추자도 인근에서 잡았다는 고래만한 (강용 대표님의 말씀을 빌리자면..ㅎㅎ) 크기의 삼치를 들고 달려왔다.  이외에도 학사농장 강용대표의 지인 몇분들이 더 합석을 해서 화기애애한 자리가 되었다.  당연 안주감이 최고니 술이 어찌 없었겠는가~!  나까지 여섯명이었지만 내가 술을 못하고, 늦으막히 동석한 지인이 한두잔 거들었다.  와~ 빈 병을 세어보니 무려 10병이다. 그래도 취중에 흐트러지는 사람이 없어서 좋았다.  


그렇게 좋은 자리는 10시를 넘어 헤어졌고, 다음날 해남의 이 대표가 과음으로 걱정되어 전화를 했더니 아직 광주란다.  새벽 일찍 해남으로 가야 한다더니 헤어지고 광주 친구를 만나 맥주를 더 마셨단다.  술이 술을 불렀구만...참! 지금 광주 모처 사우나 란다.   전북 정읍의 10여년 알고 지낸다는  형님이 식당을 운영하는데  진짜 자연산 추어탕을 메뉴에 추가했다고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한다. 마침 오전 일을 끝낸 뒤라 흔쾌히 승락을 하고 주섬 주섬 옷을 챙겨 입고 전북 정읍으로 향했다. 


아직도 전화 수화기 저편의 "진짜 자연산 추어탕" 이라는 말이 맴돈다. 잡는 것을 보지 않았으니 확신할 수는 없지만, 태일회관의 문 수복 여사장님을 뵙고 나니 믿음이 간다.

직접 말린 무청시래기를 물에 불려 손질하고 있는 모습에서 더더욱 그렇다.  무청시래기의 겉껍질을 한꺼풀 더 벗겨내시면서 " 이것을 벗겨내야 시래기가 질기지 않고 식감이 좋아요~" 한다.  단순히 손님들 상에 오르는 음식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진심과 정성을 함께 올려 놓아야 그 음식에 맛이 제대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미꾸라지의 살들이 두툼하게 보이게 설레 설레 믹서기를 돌렸다면 더 좋았겠다.. 이거는 내 식성이니까!~ㅎㅎ  청량고추와 부추 고명을 넣으니 왠지 잘 어울린다.  빨강고추 고명도 조금 있으면 더 좋겠다. 


불위에 팔팔 끓고 있을때 적당히 들깨가루 약간을 첨가한다.


어묵반찬, 명태지짐, 맛이 강했던 갓김치, 그리고 괜시리 이것만 보면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파래무침


잘 익어 그 맛이 좋았던 갓 김치


파와 참깨, 참기름으로 솔솔무친 파래무침~ 나는 참 이 반찬이 어려서부터 중년이 넘으려 하는 지금까지, 아니 고희를 넘어 팔순까지도 좋아할 것이다.


혈액순환과 정력증강에 빠지지 않는 채소- 부추


옛날 어느 지방에 색을 유난히도 밝히는 여인이 살았다. 자기 남편의 거시기가 여름에는 쓸만한데, 겨울이 되면 시들하자 그 까닭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다름아닌 여름에는 파릇한 부추를 계속 먹지만, 겨울에는 자주 못먹였다는 결론을 내고는  한겨울에도 부뚜막에 부추를 심어 남편에게 먹였고, 만족할 성과?를 이루어 냈다고 한다.  이리하여 "부뚜막에 심어 먹는 채소" 라고 하여 부추라고 했다나 어쨌다나...믿거나 말거나...ㅎㅎ


문헌에도 "정력에 좋다"는 기록과 "양기초"라고 하여 별칭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동의보감에도 "간의채소"라고 할 정도로 간 기능 작용이 뛰어나다고 한다. 부추에는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활성산소를 막아주는 항산화작용이 뛰어나다, 비타민 A, B1, B2, C 등이 매우 풍부하고 다른 채소에 비해 단백질, 탄수화물, 칼륨, 칼슘등의 무기질 또한 풍부하다고 하니 이러한 문헌의 말들이 그냥 있는 것은 아닌가 한다. 


미꾸라지가 "본초강목"에 보면 "배를 덥히고, 원기를 돋우며, 술을 빨리 깨게 하고, 스테미너를 보하여 발기불능에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다니 부추와 환상의 궁합이 아닐 수 없다.


아삭한 우리 국산 배추로 만든 김치  식당 여 사장님의 음식솜씨가 좋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군요.  남편분인 김 동성 사장님이 산악회 등반을 갈때는 오래전부터 일체의 음식을 전부 맡아서 할 정도로 여러 사람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을 담그신다는군요.  김치 짜지않고 아삭한 게 참 좋더군요. 


 여기서 잠깐 학사농장 강용 대표님의 김치 맛을 좌우하는 배추에 대하여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국산배추와 중국산 배추로 김치를 담그면 중국산들이 쉬이 물러져 김치가 아삭한 맛이 빨리 없어지고 혀 끝에 쓴 맛을 느끼는 것은 다름아닌 토양에 있다고 합니다.  농작물을 재배하고 열매를 수확하고 남은 부산물들을 모두 땔감으로 사용을 하고, 토양에는 오로지 화학비료만을 사용하여 짓다보니 처음에는 때깔이 좋아 보이나 김치를 담가 시간이 흐를수록 그 맛과 아삭함에서 확실히 품질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결국은 땅을 살리는 길이 좋은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기본이라는 것이지요.   김치 맛~ 합격!


직접 말린 무청 시래기 얄팍하게 비닐같은 껍질을 벗겨 주어야 씹을 때 질기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 간다고 합니다.


식탁 테이블 위에는 산초가루, 들깨가루, 소금, 후추가루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가감 할수 있다. 참고로 나는 들깨가루와 산초가루를 좋아하지요. 자연산 추어탕의 본연의 맛을 느낄려면 과한 욕심은 아니 하는 것이 좋답니다.


냄새 참 좋습니다.


부추와 청고추 잘 풀어 비율을 맞추고, 저는 부추를 좋아하므로 리필가능, 


밥 한공기 풍~덩!


하하~ 이제 먹을 준비 완료~! 천천히 그 맛을 음미하며 느림의 미학으로 드시면 됩니다.


먹다보니 식당 벽면에  눈에 확 들어오는 안내문 입니다.  미꾸라지 주물럭??  아휴~ 정말 맛과 모양이 참 궁금합니다.  문 수복 여사장님의 말씀에 의하면 국산 양식 미꾸라지가 사올때 4키로에 60000원, 중국산은 40000원, 국내자연산은 80000원 정도 한다는군요. 안내문에 나오는 1키로는 요리하기전의 무게가 아니라 머리와 뼈를 발라내서 먹기 좋게 포를 떳을 때의 무게라 하니 그 양이 참 많고, 가격이 착하다고 합니다.  휴대폰의 사진을 보여주시면서 말씀을 하시는데 정말 먹음직 스럽더군요.  미꾸라지 주물럭을 먹기 위해서라도 정읍엘 또 와봐야 겠습니다.


자연산 미꾸라지들 입니다. 저장창고에 있는 미꾸라지는 남편이신 김 동성 사장님이 직접 잡아온 미꾸라지들 이라구요.  사장님 어디서 이렇게 잡습니까? 하고 여쭈니 요즘엔 유기농, 무농약 농사가 많이 늘어나다보니 저수지 , 연못등지에서 수고만 하면 많이 잡아 온다고 하더군요.  바로 아래 사진의 미꾸라지들은 추어탕감 들이구요.



바로 요녀석들, 덩치가 제법 큰 것들은 이렇게 추려서  미꾸라지 주물럭으로 요리를 한답니다.

 어른 손가락 두개 정도 합친 크기도 여러마리 보였는데, 이것들은 수령이 15년정도 자란 것들이라고 합니다.


펄떡이는 미꾸라지들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자니 " 조직과 인생에 생명의 생기를 불어 넣는  "Fish 철학을 알려주는 책"  스티븐 C 런딘 작가의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이 생각납니다.


 지금 같은 같은 자리, 같은 건물에서 음식점을 개업한 것은 2012년 4월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음식 솜씨는 내로라 할 정도로 입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각 식당에  위생물수건을 공급하는 사업과 식품으로 만두와 찐빵을 취급하다, 가족들의 권유로 음식점을 오픈했고, 냉면 전문점으로 시작했으나, 메뉴판처럼 점점 가짓수가 늘어나면서 본격적으로 음식맛을 내셨다고 합니다. 


 식당 옆 텃밭에는 양념과 밑반찬 채소들이 싱싱하게 자라고 있더군요.  이 집의 추어탕 맛의 비결은 비린내를 없애는 여러가지 재료와 함께 미꾸라지의 뼈를 가지고 푹~고와서 그 육수를 추어탕에 사용하신다고 합니다.  텃밭 옆에 자리잡은 커다란 솥 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대로된 부뚜막과 가마솥을 만들기 위해 주문제작을 의뢰해 놓았다고 하더군요.


식사를 마치고 식당 주변을 둘러보는데...어라? 이게 뭘까요?


닭사료를 그물망에 일정량씩 집어 넣고 묶어 놓았네요. 


미꾸라지르 유인하기 위한 미끼 입니다.  통발속에 하나씩을 집어 넣고 잡는다고 합니다. 자연산 추어탕이 확실한 증거 입니다. 


 


"사장님~ 식당 이름에 남다른 의미가 있나요?" 

"아~ 이거요!  다름이 아니라 태양처럼 크게 일어나라고 하는 뜻으로 태 일 회 관이라고 지었어요"  하십니다. 


전북 정읍의 태일회관에서 먹는 정말 믿을 수 있는 자연산 추어탕 한 그릇~ 기분이 참 좋더군요. 비록 맛을 내기위해서 모회사의 조미료를 약간 넣기는 하지만 짜지도 않고 담백했던 맛이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이른 아침에 미꾸라지 잡으러 가신다는데...에효 따라갈 수도 없구..


문 수복 사장님~ 다음에 예약하고 자연산 미꾸라지 주물럭 한번 먹으러 갈께요~~

 

아이쿠~~ 오늘이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이군요!

대한민국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 푸는 문제마다 술술 쉽게 스트레스 없이 잘 풀려서 함박 웃음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고3 수험생들 화이팅~~~ 아빠 딸도 시험 잘 보고?  이따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