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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뛰우고 만든 청국장과 손두부가 향수에 젖게하는 전북 익산의 황토골 한옥

푸른희망(이재현) 2012. 12. 5. 07:00

가마솥 장작불에 메주콩들이 어린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청국장과 손두부 전문 황토골 한옥집


 지난 18일에는 우리나라의 4대 옛도읍지(古都)인 경주, 공주, 부여, 익산중에서 바로 익산을 행복하고 유익하게 여행하고 왔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요.  작일의 저녁으로 먹었던 서동마 창작 요리로 대한명인과 전국100대 음식점에 지정된 "본향"을 올리고, [http://blog.daum.net/jhle7/8910859] 오늘은 점심으로 먹었던 구수한 청국장과 손두부 전문 "황토골"을 올려 드립니다. 


 황토골에서의 또 하나의 즐거움은 때만 잘 맞히면 가마솥 장작불에서 포근포근 삶아지고 있는 메주콩을 볼수 있는 것과, 넓은 뒤안에서 정자 처마 밑에 풍성하게 널려있는 시래기,  뒷마당 한편의  크기도 다양한 된장독, 간장독, 고추장독들,  그리고.... 황토골 사장님이 자랑스러워 하시는 500년 이상된 은행나무 랍니다.


제가 주문한 순두부 살짝 올린 청국장 이랍니다.  청국장은 향수에 젖게 하는 착한음식 입니다.  그렇죠?


 기와지붕 안채 뒤편으로 보이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 보이시죠?   저~ 뒤에 것이 그러하다고 합니다.    참! 한옥 멋지죠!  햐~ 이게 주인장의 한옥 사랑이 가득한 멋진 사연이 있는 곳이랍니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던 것은 아니구요.  2005년도에 지은 것인데, 글쎄 전국의 6채 한옥을 한데 모아 만들어낸 한옥 입니다.  


 주인장은 2003년도에 전북 익산 함열리로 귀농 하시면서 사라져가는 전통 한옥들이 안타까워 그러한 것들을 매입하여 오늘 이렇게 멋진 한옥을 재탄생 해 놓은 것이지요.  자칫 부숴져 사라질 위기에 있던 한옥들이 서로 어우러져  완전하고 튼튼한 새 집으로 탈바꿈이 되었답니다.   단순히 밥만 먹고 가는 여타의 식당들보다 이렇게 의미있는 곳에서 먹는 밥이 당연 그 맛에도 깊이가 있겠지요~~


어라?  저기  가마솥 아궁이에서 김이 모락 모락 나는게... 뭘까요?  가볼까요~


노랗게 잘 삶아지고 있는 고소한 메주콩 입니다.~  어릴적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그 맛이 느껴집니다.  손두부는 콩을 오랜시간(적어도 15시간정도) 불려서 맷돌에 갈아 그것을 끓이면서 만들고, 메주는 콩을 갈지 않고 모양 그대로 군불에 삶는 것이랍니다.~~



헤헤~ 하나 드셔 보실래요?


안채를 한번 살펴 봅니다.  6채가 조합이 되다보니 대들보면 여러 나무들 목재가 모양이 많이들 틀리네요. 과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듯 합니다.




한옥의 고풍과 잘 어울리는 청국장과 순두부, 그리고 손두부 한모를 먹습니다.  그 맛이 더 좋게 느껴지는 것은 비단 나만의 입맛이 아니었을 겁니다. 뭔가 특별함...그런 것!  게다가 공기밥이 제가 무척 좋아하는 좁쌀 밥이어서 기분UP 됩니다. 



반찬 하나 하나가 주인장의 손맛들이 그대로 느껴지는 토속적인 맛이었습니다.  특히 깻잎장아찌, 시래기무침, 딸랑무(총각무수)는 오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주범?들 이었습니다.


함께 간 일행들 모두 "총각무수 좀 더 주세요~~" "시래기 무침  더요~~"  아주 인기만점 이었지요. 


 황토골에서는 두부를 만들때 황색콩을 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콩 속에는 발암물질의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제니스틴이 함유되어 있으며, 식물성 화합물인 아이소플라본이 들어 있어 골다공증, 신장질환, 혈중콜레스테롤 저하, 폐경기증상의 완화 등에 효능있다고 합니다. 


 황색콩과 몸에 좋다는 검은콩을 비교했을 때  황색콩에는 항암, 노화억제물질이 더 많이 들었고,  검은콩 껍질에서는 글리시테인이라는 항암물질이 500ug/g 이상 검출된 것으로 보아  검은콩과 함께 황색콩을 드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사장님~~~ 황색콩과 검은콩을 함께해서 두부를 만들면 아주 최고의 영양덩어리가 될 듯 합니다.



제일 먼저 손두부 한 조각 들어 파송송 양념된 간장에 콕~~ ㅎㅎ  설명따로 안해도 그 맛 아시지유?


이번엔 김치와 함께~ 역시 두부는 직접만든 손두부가 제일이여~~


푸른희망이가 좋아하는...

좁쌀밥 위의 손두부!


그리고 진짜 고소한 땅콩먹고, 좁쌀밥 먹고! 워메메 입이 즐겁습니다.


청국장 한번 보실래요?  음식 놓고 사설이 길다구요?~~ 그쵸! 헤헤 그저 


공기 거꾸로 처박고~ 쓱쓱  말아서


양쪽 볼테기 살 터지도록 떠 먹는 것이 지금은 최선입니다.^^


한가지 팁 갈쳐 드려유?  헤헤 고거는 바로  깻잎 장아찌 한장씩 올리고 드셔 보았남유?~ 완전 딱 입니다.^^


메뉴판! 심플하쥬?  이것도 직접 만드신 것!  가격 6,000원  괜찮남유? 지는 오케이 입니다.  바로 고 아래에는 "콩이 좋은 7가지" 안내문이 쬐끄맣게 걸려 있네요.  정말 좋은 음식인께 작게 해서 가까이 와서 보셔야지유~~ㅎㅎ


구수한 청국장 한 그릇이 쑤~~욱 하고 뱃속에 드갔응께... 500년 도읍지를...아니고  500년 은행나무를 둘러 보아야지요~  햐  정말 뒷마당 (뒤안) 참 넓습니다.  금잔뒤 깔아진 곳에 탁자와 의자 몇개 있으면 참 좋겠다 싶더라구요.  차 한잔 마시면서 말이죠. 작은 정자 뒤로 보이는 것이 그 은행나무 라네요.  앞에 있는 것도 꽤 나이가 들어 보입니다.


가지런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집 음식의 비밀들이 바로 이 장독대에 숨어 있습니다.


뒤쪽으로는 볼만한 오랜 골동품들도 제법 많더군요. 그리고 제일 눈길이 가는 곶감과  시래기들! 주인장 몰래 하나 따먹고 싶은 마음 굴뚝 이었답니다.  



다른 한켠의 방에도 아궁이가 보입니다.  부뚜막 위의 대나무 광주리에 들어있는 솔가지들?? 저것들이 뭔지 아시남유?   바로 불쏘시개들 이지요. 군불 넣을 때 밑불을 내려면 짚단과 작은 솔가지들이 아우 유용하거든요.  지금은 종이들이 흔하지만 그 때 그 시절엔 귀했거든요.


아궁이 속의 숯불 입니다.  오래전 이것들은 바로 화로에 담아져서 안방으로 들어 갔는데... 생각나는 거 없시유? 그쵸  그거?   군고구마~~ㅎㅎ 입술 까매지도록 먹던 추억의 군고구마!  


황토골 식당의 전경 입니다. 오른쪽의 간판이 붙어 있는 곳이 바로 주식당 이구요.  왼쪽은 살림방이 있는 안채랍니다.  보통 안채는 특별한 손님들에게 내어 준다고 하는데..헤헤 그러면 오늘 저는 그런 손님이었군요. 왠지 기분 좋아지는데요~  오른쪽의 식당 지붕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바로 돌너와를 올린 귀한 지붕입니다.  주인장의 애정이 가득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서울에서 외식업을 하다  2003년 귀농을 결심하고 지금의 이곳에 멋진 한옥을 지어 많은 손님들에게 정을 퍼주고 계신 주인장 입니다.  요즘들어서  밋밋하게 음식 한 그릇 딸랑 먹고 나오는 집 보다 이렇게 의미 있고, 훈훈한 사연이 있는 곳을 둘러보길 좋아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 라고 하잖아요.  맛난 밥도 먹고, 재미난 사연도 듣고!


이러한 식당은 오래도록 그 명맥이 유지되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을 가진 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