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무더위 이겨내고 드디어 딸기 어린 모종들 아주심기 일발장전 합니다.~
올해가 딸기재배 시작한지 7년을 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여태까지 딸기 모종을 직접 기르지 않고 매년 어린 모종을 구매해서 심었답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늘 딸기농부로서 마음의 짐이었지요. 내가 키운 딸기 모종으로 키워야 완전한 딸기농부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세워지거든요. 딸기재배가 9월부터 시작해서 이듬해 6월초까지 작기이다보니 딸기모종 70여일을 더한다면 딸기 하나만으로 완전 1년이 꽉~차는 농사가 되는 것이랍니다.
별도의 딸기육묘시설을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비용도 솔찬히 들어가고, 삼개월여의 공백기간의 쉬임 없이 농사를 짓게 되다보니 몸의 피로도도 생각치 않을 수 없었거든요. 하지만 딸기농부...매년 고민을 거듭하다 드디어 기존의 딸기 생산모에서 뻗어 나오는 줄기, 런너를 유인해서 모종을 키우기로 결심하고 최소한의 비용으로 육묘하기 위한 20포트 육묘판과 배지를 구매하여 무수히 뻗어 나오는 런너들을 하나 하나 정성껏 유인하여 70여일간의 어린 모종 키우기에 성공적으로 도전을 마치고 드디어 모종 개체 하나씩 독립을 시켜 본 포장에 옮기는 준비를 했습니다.
1미터 가량의 높이에 설치된 베드 위에서 키우던 어린 모종들을 바닥으로 내려놓고 모종들을 키워냈던 작년의 딸기들을 뿌리까지 완전제거하는 작업을 하루 온종일 마쳤답니다. 두 줄로 길게 설치되어 있는 물과 양분을 공급하는 점적호스들도 모두 새것으로 교체를 하고, 배지가 많이 빠진 곳들은 보충해야 하고, 옆동에 심어진 대추방울토마토의 줄기 제거작업까지 힘든 수고의 시간을 보냈답니다. 이제 깨끗이 정리된 딸기베드 위에 하나 하나 정리된 어린 모종들 15일에 아주심기 시작합니다.
연로하신 장모님께서도 손을 보태주시고, 아내의 지인분도 함께 해주셨답니다. 다행히 그리 덥지 않은 가을의 날씨들이라 작업하기 어렵지 않아서 다행이었지요. 다른 어떤 일들도 그러하지만 특히 농사에서 협업은 매우 중요한 요소 이지요. 독불장군 혼자서는 지을 수 없는 것이 지금의 농업입니다.
건강한 잎으로 세 잎 정도 남기고 따주고
가지런히 정리한 후에
아주심기 당일날 아침 탄저병 예방 약제를 사용해서 침지한 후에
베드 위에 심는 작업을 하게 되지요.
착근을 잘 해준 딸기 어린 모종들 입니다.
잘 자라서 건강하고 맛있는 빨강미인 딸기들을 생산해 줄 겁니다.~^^
참 이쁘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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