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딸기농사

[딸기농사]올해 딸기농부 스스로가 키운 첫 모종으로 딸기도 심고, 딸기모종도 팔고!

푸른희망(이재현) 2013. 9. 17. 06:00

 2013년의 여름은 참으로 무더위가 온 지구를 삶아 낼 듯 유난스러웠다. 무더위에도 처음 도전한 딸기모종 키우기! 70여일간의 장정을 끝내고 건강한 모주로 성장해서 드디어 딸기하우스에 아주옮겨심기[정식]를 마쳤습니다.  지난해 까지는 매번 담양, 순천 등지의 육묘 전문 농가에서 구매를 했지만 올해부터 자가육묘를 통해 딸기농부가 직접 키운 딸기모종으로 완전한 딸기농사의 자주독립을 선언 합니다.  14일에 두 동중 반동을 가족들과 심기를 마치고, 15일에는 경험이 많으신 아주머니 세 분을 고용해서 그리 어렵지 않게 딸기 정식을 마무리 했답니다.  


 모종키우기에서 10000여주 정도를 자가해결하고, 나머지 3000여주를 구매를 원하는 곳이 있어 16일 이른 아침부터 모종채묘 작업을 했습니다.  딸기모종 처음으로 키워 모종판매도 할 수 있었으니 꿩먹고, 알먹고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건강하게 키워 다른 곳으로 시집 보내는 딸기농부의 마음이 무척이나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육묘판에 담겨진 어린 모종들을 런너와 잎들을 손질하여 파란 봉지에 100주씩 넣어 포장하는 작업 입니다.  일은 힘들지만 마음은  하늘을 나는 구름을 탄 듯 신이 나더군요.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딸기농부의 예쁘고 맛난  빨강미인, 딸기들을 생산할 딸기모종 10000주가 가지런히 고설베드 위에 심기 완료 했습니다. 딸기 심기전 늘 모중구입과 비용에 근심거리가 있지만 올해는 스스로 해결했으니 가슴 벅차게 정식을 마쳤습니다. 

 



오늘 딸기모종 손질 작업엔 장성 읍내 계시는 장모님께서도 도와 주시러 오셨습니다.  허허~ 그런데 딸기하우스 냐옹이 장모님 곁에서 살금살금 다가가 장난을 걸지만...아무래도 잘못 선택을 한 듯 싶습니다. 잠자는 호랑이 콧털을 뽑았으니...




어이쿠~ 저런 저런 장모님의 팔에 매달리던 냐옹이가 땅바닥으로 팽개쳐져 눈물이 핑~그르르 도나 봅니다.  "저.... 할머니~ 심심해서 장난친건데...이렇게 심하게 헌신짝 패듯이 내팽개치시면 저는 어찌하라구요?"  네~~ !! 녀석의 푸념엔 전혀 신경쓰시지 않는 장모님 이십니다.  그런데 요녀석 냐옹이 나를 보더니  "우왕~~ 딸기농부 아저씨! 난~ 그저 놀려고 했던거 뿐인데... 할머니께서 이리도 모질게 패대기 치시네요~!" 울먹이며 땅바닥을 떼구르르 굴러 버립니다.  "야~ 임마! 내가 알아봤다.  장난도 사람 봐가면서 쳐야지 임마~~! 연로하신 딸기농부 장모님을 선택한 네 잘못이지~~짜샤~^^"



그러더니 이번엔 딸기농부 아줌마 곁에 다소곳이 앉아서는 뭐라고 속삭이는 듯 합니다.  하지만 요녀석 오늘 날을 잘 못 잡은게 확실합니다.  오후 2시까지 딸기모종 3000주를 손질해서 작업을 마쳐야 하니 잠깐이라도 쉴틈이 없었거든요.  역시나 말이 통하지 않았는지... 둥근 방석 위에 올라 앉더니 풀이 죽은 듯 고개를 떨구고 한참을 저렇게 있더라구요.~ ㅎㅎ 왠 냐옹이냐구요?  그렇군요. 오늘 처음 딸기농부 블방에 오신 분들은 잘 모르시겠네요.  지난 5월에 아내가 데리고 온 고양이 아가들 세 마리중에 유일하게 한 마리 살아 남아  가진 애교 다 부리는 냐옹순이 랍니다. 올해 딸기하우스에 생쥐들은 이제 이녀석에게 완전히 다 죽은 목숨 이랍니다.~~






이웃 마을의 다른 딸기농부에게 판매할 딸기모종들 이기에 손질에 더욱 정성을 다해야 합니다.

올해 처음 내가 키운 딸기모종들  남의 집으로 시집 보내면서 허접하게 보낼 순 없잖아요.

최대한 예쁘게 단장해서 보내야 구박 받지 않을 거예요~^^


오전 일찍부터 작업한 딸기 모종들! 

휴~ 드디어 구슬땀 흘리면서 정리작업과 포장 작업을 끝냈습니다.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하지만

기분은 뿌듯한게 파란 가을 하늘을 날아갈 듯 합니다. 


오후 2시가 되자 어김없이 

딸기농부가 키운 모종들을 가져 가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화물차에 옮겨 싣고 나니 가슴 한켠이 시원 섭섭 해지네요.


전체 14000주의 어린 런너[딸기번식]를 하나 하나 일일이 육묘판에 고정핀을 이용해 꼿는 작업을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건강한 모주로 자라 딸기농보 첫 자가육묘로 키운 모종으로 첫 재배를 하고,  나머지는 이웃의 농가에 판매가 되어 톡톡히~ 효자 노릇 했습니다.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딸기재배기간을 제외하고 3개월여의 공백을 매해마다 고민하며, 기타 작물을 심어 보았지만, 딸기모종 심어 이렇게 가슴 뿌듯한 소득도 올리고, 추가비용 없이 내 딸기농사까지 해결할 수 있었으니  딸기농사의 자주적 완전독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다음 해에는 올해보다 육묘량을 조금 더 늘려 딸기모종으로 좀 더 큰 소득을 구상중에 있습니다.  


얘들아~ 다른 곳에 가서도 병충해 잘 이겨내어 구박받지 말고, 순풍순풍 딸기들 많이들 생산하거라~ 알았제~!!